2020. 6.14.해날. 비 다녀가고 흐림

조회 수 387 추천 수 0 2020.08.13 02:48:27



감꽃이 떨어지고 있었다.

새벽부터 비 많이 내리고 아침에는 바람 불고.

차츰 비가 잦아들고 있었다.

 

식구 하나 생일.

밥 한 끼 정성스레 공양한다.

잡곡밥에 미역국.

생선을 구웠고 갈비도 구웠다.

잔치라면 잡채를 또 빼놓을 수 없지.

어제 김치를 담고 남겨놓은 쪽파로 해물파전도.

샐러드에, 밤가루로 묵을 만들고 상추로 무쳤다.

이 상추는 제도학교 분교의 주무관님이 학교 뒤란에서 키워내 나눠주신 것.

두부부침에는 토끼풀을 가운데 하나씩 박고, 맨 위에 것엔 네잎 토끼풀을 놓다.

찬으로 마른멸치무침과 마늘쫑무침.

떡 대신으로는 떡볶이가 상에 올랐다.

어제 담은 파김치도 꺼냈네.

 

대처 식구들 나가는 편에 한 주 먹을 반찬을 싸서 보내고,

또 금세 저녁상.

저녁상에도 쪽파 물결이라.

쪽파로 겉절이를 하고,

데쳐서 쪽파무침도,

두부에 쪽파를 말아 초장과 초간장에 내기도.

 

주말이면 물꼬 일을 몰아해오던 이번 학기라.

발바닥 통증 때문에도 움직임을 많이 하지 않으리라 했는데

마침 비가 와서도 쉬엄쉬엄 가는 주말이다.

덕분에 오는 주는 피로가 덜할 제도학교이겠네.

번번이 물꼬의 피곤을 달고 가곤 하였더라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16 2023. 9.12.불날. 비 옥영경 2023-09-30 241
6515 2023. 6.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7-24 242
6514 2023. 9.17.해날. 갬 옥영경 2023-10-01 242
6513 2023. 9.29.쇠날. 살풋 흐린. 한가위 / 차례 옥영경 2023-10-07 242
6512 2023. 7. 1.흙날. 갬 옥영경 2023-08-01 243
6511 2023. 7.11.불날. 흐림 / ‘사람이랑 싸우지 말고 문제랑 싸우시라!’ 옥영경 2023-08-02 243
6510 2023. 9. 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9-28 243
6509 2023.10. 8.해날. 흐림 옥영경 2023-10-23 243
6508 2023.10. 9.달날. 흐림 옥영경 2023-10-24 244
6507 173계자 나흗날, 2024. 1.10.물날. 구름에 살짝 걸린 해 옥영경 2024-01-13 245
6506 2023. 7. 5.물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08-01 246
6505 2023. 9. 9.흙날. 맑음 / 설악행 첫날 옥영경 2023-09-28 246
6504 2022.12.22.나무날. 눈 옥영경 2023-01-06 247
6503 4월 빈들 여는 날, 2023. 4.21.쇠날. 맑아가는 옥영경 2023-05-29 247
6502 2023. 7.2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8-05 247
6501 2023.11.11.흙날. 흐림 옥영경 2023-11-19 247
6500 2022.12.14.물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248
6499 2023. 9.15.쇠날. 비 내리다 더러 해 옥영경 2023-09-30 248
6498 2023.10. 5.나무날. 맑음 / ‘빈들모임&겨울90일수행 문의’ 옥영경 2023-10-23 248
6497 2020. 6.17.물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0-08-13 2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