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청계를 끝내고 구성원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그게 아니라면 한글 프로그램이 잡아주었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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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학년 김현준:

청계를 처음 와봤는데 좀 적당히 놀고 쉬려고 왔지만 생각보다 꽤 많이 일을 한 것 같다. 일을 하는건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날씨가 너무나 추워 발이 굉장히 아팠다. 그럼에도 이렇게 새끼일꾼 준비를 한 것같고 많이 배운 것 같아 뿌듯하다. 그리고 곧 

겨울계자를 하는데 정말 기대가 되고 이번 청계 때 너무나 추워 계자 때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청계에서는 밥을 또 많이 먹었는데 밥이 굉장히 맛있었고 고생을 하고 먹어서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재밌고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힘들고 추워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정말 발이 따뜻한 게 이렇게 좋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하고 새끼일꾼으로도 성장하는 청계였던 것 같다.

 

7학년 김도윤:

기차를 타고와서 물꼬에 왔다. 현준이, 태양이, 채성쌤, 그리고 건호쌤과 얘기를 나누고 밥을 먹었다. 그리고 달골 가는 길에 쌓인 

눈을 치웠다. 눈이 많이 쌓였었다.

그다음에 이불을 털고 개서 옷방에 갖다놓는데 몇시간 동안 밖에서 이불을 터니 엄청 추웠다. 이런걸 참고 하는 채성쌤과 건호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발과 손이 너무 시려워 가마솥방에서 몸을 녹였다. 거기다 속까지 안 좋아서 힘들었다. 저녁이 맛있어보였지만 

속이 안좋아 많이 먹지 못했다. 그리고 달골로 올라갔는데 명상돔에 들어가니 조용하고 밖과 온도차가 있어 좋았다. 건물에 들어가니 

따뜻했고 집을 둘러보며 나도 이런 집에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과자를 먹으며 실타래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좋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온 청계여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도 올 것이다.

 

7학년 김태양:

오늘은 청소년 계자의 왔다. 오자마자 짐을 놓았고 맛있는 밥을 먹었다. 그 다음 물꼬에 바뀐점과 새끼일꾼 때 알아야 할 이야기를 

조금 듣고 설거지를 했다. 그다음 노동을 하였다. 길가에 있는 눈을 치우고, 제일 어려웠던 이불을 털고 갔다놓는 노동도 하였다

그다음 맛있는 저녁을 먹고 쉬다가 케익을 먹고 달골로 올라가 과자를 먹으며 재밌는 실타래를 하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 걷기 명상을 하고 내려와서 아침을 먹고 새끼일꾼 이야기를 하다 이 글을 쓰고 있다.

 

9학년 임채성:

처음으로 물꼬 후배님들과 함께한 계자였다. 그래서인지 건호 형님 말씀처럼 미니 계자같이 느껴진 청계였다. 청계에 처음으로 

함께한 7학년들이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들이 몇 번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다들 일하느라 너무 힘들어하면서도 설거지 차례를 잘 

지켜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건호 형님을 보면서 정말 이상적인 큰 형님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나중에 있을 계자와 청계에서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옥샘과 이야기 나누면서도 얻은 게 많은 청계였다공부 관련해서도 한 층 더 나아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청계를 마치고 건호 형님과 간 영동역 옆 사우나에서 자기 아버지가 계신 온탕에 찬물을 뿌리고 뛰어가는 아이를 보면서 

며칠 뒤에 물꼬에서 내가 저런 애들을 씻겨야 되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곧 있을 계자에 임하는 각오를 한 번 더 다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짧지만은 않았던 12일동안 따뜻한 밥에 제 멘탈 케어까지 해주신 옥샘 감사드립니다~~!

 

12학년 이건호:

7살에 처음 왔던 제가 벌써 12학년이 되어 마지막 청계를 함께했습니다.

정말 긴 시간동안 물꼬가 제 자리에 굳건히 있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물꼬를 방문해서 보니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음에 놀랐습니다.

유지하는 것만도 정말 힘든 일인데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은 누군가의 열정어린 손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러한 변화의 과정의 순간에 함께한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가장 큰형님으로 청계를 참여한지라 책임져야 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도착하기 전엔 이렇게 책임지는 일이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청계를 통해 특히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동지들의 부족한 부분이 보였을 때 예전의 제가 투영되어서 정말 재미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어떤 샘들에게는 자신의 어린 모습이어서 기억나는 사람이겠죠?

이런 저를 성장시켜준 곳이 물꼬라서 참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P.S 삼촌이랑 기락샘 오랜만에 뵈서 너무 좋았고 이번 계자에서 옥샘 손이 얼마나 빠른지 다시 기억났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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