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 7.나무날. 비

조회 수 1237 추천 수 0 2006.12.11 12:07:00

2006.12. 7.나무날. 비


오후, 아이들이 무대배경에 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몰입해서 새참을 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고,
저녁밥을 먹으라고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할 정도였다지요.
종이를 누더기 깁듯 이어붙이고 그렸다는데
혹 큰 작품을 망치기라도 할까 저학년은 재료준비며 심부름을,
큰 아이들이 그림에 매달렸다합니다.
그런데 작은 녀석들이 또 얼마나 하고팠을지요.
그 마음이 받아들여져
나중에는 령이가 마지막 정리를 하고
모두 그리는 일에 매달리기도 하였다네요.

저녁, 곶감집에서 발명품시연회가 있었다지요.
한 주내내 요술손 정운오아빠의 뚝딱거리는 소리가 딱따구리소리마냥 들리더니
마침내 구이틀이 만들어졌답니다.
밤 고구마 떡 감자가 훌륭하게 구워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는 후문입니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없어 못내 아쉽습니다.

오후에 서울행 기차를 탔다가 새벽에 돌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시카고에 머물고 있는 남편이 잠깐 들어와
아이를 데리고 가족끼리 한 짧은 나들이었네요.
프라하소년소녀합창단과
뮤지컬 ‘어린왕자’의 주역 팝페라 아티스트 조셉 맥매너스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있었답니다.
‘파리나무십자가’의 공연을 본 뒤
언젠가는 아이들과 그 같은 합창단을 만들고픈 바램이 있어왔고,
영화 ‘코러스’ 같은 작품의 감흥이 유달랐던 것도 그 까닭이었을 겝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과 그런 합창단을 꿈꾸었지요.
정확하게 우리말 가사를 전달하는 가곡 ‘보리밭’ ‘선구자’
그리고 가요 ‘마법의 성’과 ‘서울찬가’를 들으며
그들의 연습이 어떠했을까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156 2007. 9.22. 흙날. 흐리다 빗방울 옥영경 2007-10-05 1230
5155 2007. 8.27.달날. 비 옥영경 2007-09-21 1230
5154 2006.11. 6.달날. 비 옥영경 2006-11-07 1230
5153 2012. 5.31.나무날. 젖은 아침 하늘 / 봄 단식 나흗날 옥영경 2012-06-09 1229
5152 2011. 5.18.물날. 맑음 옥영경 2011-05-30 1229
5151 2011. 5. 9.달날. 빗방울 묻어오다 옥영경 2011-05-23 1229
5150 2011. 1.28.쇠날. 맑음 옥영경 2011-02-05 1229
5149 132 계자 여는 날, 2009. 8. 2.해날. 한 때 먹구름 지나 옥영경 2009-08-07 1229
5148 2008. 3.17.달날. 맑음 옥영경 2008-04-06 1229
5147 2006.11. 8.물날. 갰으니 맑지요 옥영경 2006-11-10 1229
5146 2006학년도 ‘6-7월 공동체살이’ 아이들 움직임 옥영경 2006-09-15 1229
5145 2020. 2. 1.흙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20-03-04 1228
5144 2011. 4.30.흙날. 비 옥영경 2011-05-11 1228
5143 2008. 4.1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5-04 1228
5142 2011.12.2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1-03 1227
5141 2011.11.20.해날. 맑은 흐림 옥영경 2011-12-03 1227
5140 2011. 6.16.나무날. 맑음 / 보식 4일째 옥영경 2011-07-02 1227
5139 2006.12.29.쇠날. 맑음 옥영경 2007-01-01 1227
5138 7월 1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7-20 1227
5137 2012. 2.16.나무날. 다시 한파 옥영경 2012-02-24 122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