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17.물날. 맑음

조회 수 907 추천 수 0 2017.06.13 01:07:31


아침 7시 사과밭에 있었다.

저녁 6시에야 그 밭을 나왔네.


알을 솎는다.

하나를 실하게 키우려고 세를 몰아주기위해 나머지를 떨군다.

굵은 놈이 여기저기 골고루 달렸으면 좋으련

가지 한쪽으로 치우쳐있기 일쑤다.

하여 떼어낸 것들이 저 쪽에 붙여놓기로 한 알보다 큰 것도 흔하다.

야단을 쳤다.

야단을 치면 돼? 잘 컸다고 칭찬해야지.

아쿠, 그렇지 그렇지.


멀리서 검은등뻐꾸기 울고.

엊그제 주말의 1박2일 산오름 모임에서도 사람들이 물었다.

저 새의 이름을 몰라.

검은등뻐꾸기요.

밤이면 소쩍새랑 쏙독새가 번갈아우는 산마을,

낮은 뻐꾸기와 산비둘기의 시간이다.


나무 아래서 판소리도 있었네.

아름다운 날들이다. 아니, 아름답기로 하는 날들이다.


운전하다 운전대를 잡은 채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만치 목과 어깨가 뻑뻑대

엊그제 만났던 형님께 기혈치료를 부탁했다.

그러다 풍이 올지도 몰라.

아쿠.

밭에 들기 전 원고를 마감하고

그렇게 몸을 풀고 들었던 밭이었더랬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482 2023.10. 9.달날. 흐림 옥영경 2023-10-24 214
6481 2023.10. 8.해날. 흐림 옥영경 2023-10-23 211
6480 2023.10. 7.흙날. 흐림 옥영경 2023-10-23 247
6479 2023.10. 6.쇠날. 맑음 옥영경 2023-10-23 238
6478 2023.10. 5.나무날. 맑음 / ‘빈들모임&겨울90일수행 문의’ 옥영경 2023-10-23 219
6477 2023.10. 4.물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246
6476 2023.10. 3.불날. 흐리다 오후 한가운데 후두둑 지나간 빗방울 얼마 옥영경 2023-10-17 219
6475 2023.10. 2.달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291
6474 2023.10. 1.해날. 맑음 옥영경 2023-10-17 233
6473 2023. 9.30.흙날. 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0-17 199
6472 2023. 9.29.쇠날. 살풋 흐린. 한가위 / 차례 옥영경 2023-10-07 221
6471 2023. 9.28.나무날. 해나왔다 흐려가다 옥영경 2023-10-07 249
6470 2023. 9.27.물날. 부슬비 옥영경 2023-10-07 196
6469 2023. 9.26.불날. 비 옥영경 2023-10-07 205
6468 2023. 9.25.달날. 비내리다 갬 옥영경 2023-10-07 211
6467 2023. 9.24.해날. 흐림 옥영경 2023-10-07 194
6466 2023. 9.23.흙날. 맑음 / 작업실 C동 장판 옥영경 2023-10-02 403
6465 2023. 9.22.쇠날. 갬 / 작업실 C동 도배 옥영경 2023-10-01 214
6464 2023. 9.21.나무날. 비 옥영경 2023-10-01 206
6463 2023. 9.20.물날. 비 옥영경 2023-10-01 26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