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날에 뒤늦게 쏟아지는 신청들.

미안, 미안, 아무래도 내년에 또 해야할세.

사람들은 왜 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이곳으로 모여 드는가.

사람이 사는 모든 일이 웃자고 하는 짓 아니겠는가.

누가 죽자고 아프자고 울자고 뭔가를 하겠냐 말이다.

여기서 웃었고, 그렇게 웃자고 모이는 것일지니.


새벽 6시 장순샘한테 SOS.

연어의 날 행사 전에 하기로 했으나 결국 못 하겠다 미뤄진 꽃그늘길 뼈대세우기를

아무래도 해주십사 요청.

쇠날까지는 해보잔다.

곧 자두를 따낼 것이라 풀을 먼저 베어내야 해서 정신없을.


달골 꽃밭에 조리개로 물을 주다 다시 호스 연결 시도.

호스와 호스를 이음새로 잇는데, 여간해서 들어가지지가 않다 되었다.

좋아라 하고 수도를 틀었다, 으악, 또 물바다!

장순샘 오는 걸음에 부탁해야겄다.

아무렴 힘도 낫고 기술도 더 좋은 그이니.


아침 일찍 모깃불로 쓰라 쑥 말려 자른 꾸러미를 실어준 손님들을 보내고 다시 달골.

햇발동 부엌 앞 세가 너무 커진 개나리들 가지를 쳐주고,

지줏줄도 다시 엮고,

학교 연못의 잘 자란 수중식물들 아침뜨樂 밥못으로 옮겨도 주고,

보일러실 앞 농기구도 가지런히.


하오에는 장을 보기로, 나갈 일을 다 몰아.

먹을거리들이야 쇠날에야 사면 되겠지만

고치고 바꾸고 하는 재료들이며 자재들은 지금 들어와야.

장순샘네에서 급할 때 빌려다 쓴 휘발유도 돌려주고,

예술수업에서 만들었던 물건들도 차에 다 싣고,

추풍령에서 샐러드용 채소도 얻어 싣고,


이제 건재상으로 가야 한다.

다른 거야 차에 어찌어찌 싣겠지만 트럭 없이 긴 나무는 어쩌나...

건재상에서 자라서 싣는 것도 방법이려니 하는데,

혹시 영욱샘네 트럭이 쉰다면,

내일 물꼬 들어온다 했으니 오는 길에 부탁을 할까... (부러 돌아서 김천까지 가서 실어 되돌아와야 하지만)

그의 일 동선을 그려보면 어림없겠다 싶지만 그래도 전화를 해보기로.

그런데 일이 될라고 말이지, 마침 며칠 밤낮으로 작업했던 것을 막 실어 보내고

집에 뭘 고치러 오는 이가 두어 시간 뒤 온다는.

사이에 잠깐 짬이 난.

자재를 실으러 오고, 댁으로 갔다가, 고대로 내일 물꼬 들어올 때 실어오기로 하다.

낼 오는 참에 엔진톱 가져와 운동장 한켠 널부러진 통나무들을 좀 베어주기로 했네,

의자가 되든, 땔감이 되든.

연어의 날 여는 퍼포먼스에 쓰일 장승거리 나무도 정해놓기로.


달골 햇발동 현관이며 베란다 두어 곳 없는 곳에 달 손잡이며

달골에서 쓸 연장선,

그리고 우수통의 고인물에 쓰일 모기 잡을 약품이며도 챙겨

서둘러 물꼬로 들어오다.

간밤에 1시에 헤어졌으나 아침에 다시 모여 차 마셨던 스님들,

저녁 공양을 예서 하시라 했기 걸음이 바빴다.

“손님이면 못 치러요.”

그래서 있는 반찬에 뚝딱, 채소가 좋아 쌈이 풍성하였네.

나서기 아쉬워라 하시기

달골 올라 다시 차를 몇 순배 마시고 떠나셨다.

또 하나의 도반이 가까이 든다 하니 고맙고 반가운.


내일 들어오기로 한 연규샘이 여독으로 더 늦어지고

휘령샘과 함께 점주샘이 먼저 들어오기로.

든든해지며, 조금 퍼지려는 듯도.

안 돼, 더 많이 움직여야 다른 샘들 할 일이 줄지,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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