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21.불날. 화창하지는 않은

조회 수 579 추천 수 0 2020.07.07 23:26:14


 

아침부터 불던 바람이 이 밤까지.

본교 특수학급샘이 병가다

본교 자폐아동을 돕기 위한 유급 자원봉사자가 첫 출근을 하는 날.

특수학급 운영을 논의하기 위해 마침 오전에 분교에서 본교로 출장을 냈던 바

다행하게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달까.

자원봉사자를 교무실에 인사시키고,

같이 학급 청소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 아이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어보라 전하고.

본교 샘은 결국 입원을 했고 다음 주에야 올 수 있다는.

충분히 몸을 살피고 원활하게 복귀하도록 잘한 결정.

본교도 이번 주부터 당장 특수학급에서 방문수업(등교 개별수업)을 하기로 했는데,

다음 주로 밀다.

분교는 달날, 불날, 물날은 방문수업이 있으니

내가 나무날도 본교로 출근하여 특수학급 업무 공백이 없도록!

약간의 긴장이 이는. 혹 특수학급에서 바삐 챙겨야 할 공문들이 있을까 하여.

대개 본교 샘이 분교 건까지 맡아주며

내 처지를 헤아려줘 왔던.

샘들한테 특수학급 상황을 알리고

알릴 일이 있다면 내게로 바로 보내라 안내하고.

 

교사들은 계속 출근이나 급식실 문은 닫혀있다.

(여느 때라면 본교 급식실에서 조리를 해서 분교도 배달.)

그렇다고 대놓고 같이 밥들을 해먹을 상황도 아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가 계속되는 속에.

더러 홀로 먹는 이도 있지만,

혹은 점심시간 외출하고 돌아오는 이도 있지만,

교무실에서는 교무실대로 모이는 이들이 낮밥을 같이 먹고

특수학급을 중심으로 또 몇이 모여 밥을 먹는다.

다 도시락을 싸오기보다 간편식들을 가져오거나

특정음식 대량배달 같은 방식.

밥상이 중요한 물꼬에서는 어림도 없거나

식당이 멀어서도 상상 못할.

나는 세상으로 나와 새로운 문화 앞에 살고 있음.

오늘은 제도학교 교장샘이 베이글이며를 본교 특수학급에 내놓았다.

내가 준비한 샐러드도 마침 있었네.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은 각급 교사들을 비로소 서로 보게 했는지도.

요새는 특별한 사안이 있는 날이 아닌 한

출근 시간에 맞춰 제 학급으로 들어가 그 학급에서 퇴근들을 한다 하니.

분교에서는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먹고 있는.

슬슬 나는 밥상공동체를 만들어볼 생각을 한다지.

물꼬에서 적지 않은 식구들을 건사하는 밥바라지 아니던가.

제도학교 사택에서 지내는 날은 어렵겠지만

달날 물꼬를 나설 때 준비를 한다면 가능할.

적어도 달날 낮밥을 낼 수는 있을.

겨우 열 입도 안 되는 분교 교사들이라.

담주 달날은 제가 낮밥 준비할 게요.”

얘기를 던져놓았더라네.

 

마침 근무하는 제도학교가 물꼬 안식구들이 사는 도시랑 머잖아

오늘은 건너와 저녁 밥상 앞에 같이 앉았네.

사는 일이 먹는 일이라!

물꼬에는 서현샘이 명함 500장을 만들어 보낸 게 도착했다지.

번번이 그가 그러네. 연어의 날만 해도 펼침막이며 그가 한 후원이었더라.

지난여름 요가 책도 낸 그다.

물꼬살이는 자주 밖의 소식에 무심키도 하지.

문저온샘이 시집을 냈을 때 알림장도 돌리지 못했음.

미안하고, 늘 고마운 당신들이라.

 

오늘 저희끼리 마감을 했습니다.

표지와 본문 보내드립니다.

표지, 본문 최종확인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물꼬 책을 내는 출판사 공명에서 ‘OK를 보내오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515일 발간을 예정한다!

, 며칠은 마감고를 들여다볼 수 있어얄 텐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96 6월 7일주, 우리 아이들이 한 일 옥영경 2004-06-11 1947
6495 8월 23일, 류기락샘 출국 전날 옥영경 2004-08-25 1944
6494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1943
6493 124 계자 이튿날, 2008. 1.14.달날. 꾸물꾸물 잠깐 눈방울 옥영경 2008-02-18 1942
6492 39 계자 이틀째 1월 27일 불날 옥영경 2004-01-30 1941
6491 2009. 7.13.달날. 지난 밤 큰비 다녀가고, 두어 차례 더 옥영경 2009-07-30 1937
6490 계자 둘쨋날 1월 6일 옥영경 2004-01-07 1930
6489 계자 세쨋날 1월 7일 옥영경 2004-01-08 1927
6488 12월 21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1926
6487 계자 네쨋날 1월 8일 옥영경 2004-01-09 1924
6486 129 계자 이튿날, 2009. 1. 5. 달날. 꾸물럭 옥영경 2009-01-09 1921
6485 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9-01-08 1920
6484 124 계자 사흗날, 2008. 1.15.불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1918
6483 6월 15일, 야생 사슴과 우렁각시 옥영경 2004-06-20 1913
6482 2005.12.19.달날.맑음 / 우아한 곰 세 마리? 옥영경 2005-12-20 1911
6481 122 계자 여는 날, 2007.12.30.해날. 눈 옥영경 2008-01-02 1910
6480 아흔 다섯 번째 계자, 6월 25-27일 옥영경 2004-07-04 1910
6479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1909
6478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1908
6477 4월 10-11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4-13 190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