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14.물날. 맑되 거친 바람

조회 수 1209 추천 수 0 2007.02.16 09:02:00

2007. 2.14.물날. 맑되 거친 바람


바깥 음식을 좀 먹었더니, 영 속을 배렸습니다.
아차, 회복식이야말로 단식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거늘
장에 무리가 간 듯합니다.
도로아미타불되겄습니다요.
순간 순간 어쩜 이다지도 쉬 느슨해져버리는지, 원...

수지행님을 보냈습니다.
달골에 올라 순례단이 묵을 창고동을 보여주고,
원두막에 올라 물꼬의 꿈도 나누었더랬지요.
순례 중에는 다음 순례지로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 테니
그를 보기 어려울 겝니다.
언제 또 연이 닿겠지요.
생명평화결사에서 오는 메일만 내내 받다
얼굴보고 퍽이나 반가웠더랬습니다.
그의 글은 따뜻하여 선물처럼 오는 메일이었지요.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지혜로운 선배를 만나는 일은 누구에게라도 귀한 일이지요.

저녁답에 우리 아이들의 국선도사범인 종찬샘이
들린다 연락을 주셨습니다.
친구분이 포도즙을 좀 사간다 했다네요.
“저녁 같이 들어요.”
가는 걸음이 바빠 그럴 순 없겠다셔서 아쉬웠지만
포도주와 은행을 나누어드렸지요.
저온 포도즙을 여섯 상자나 실어가셨습니다.
“저 오늘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분이랑 왔던 길이었나 봅니다.
새날이 힘찬 걸음으로 디뎌지길 바랍니다.

서울의 어르신 한 분이 늦은 밤 전화를 주셨습니다.
떠나는 이들로 상처가 깊지 않을까 걱정하셨지요.
참 망설이신 말씀들이겠구나, 몸 둘 바를 모르겠더이다.
떠나보내는 일이란 게 결코 익어지는 일일 수는 없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을 놓고 마음을 거기 두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없지요.
잘 들여다보는 계기가 고맙고
본질이 보이기 시작하니 살아갈 길이 밝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서도, 이미 평화롭습니다!
“건강하소서.
오래 뵙고 싶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056 2012. 4. 9.달날. 흐린 오후 옥영경 2012-04-17 1214
5055 2011. 7.20.물날. 내리 폭염 옥영경 2011-08-01 1214
5054 2010. 8.22.해날. 오늘도 무지 더웠다 / 영화 <너를 보내는 숲> 옥영경 2010-09-07 1214
5053 2008. 3. 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3-23 1214
5052 2007.11.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214
5051 2006. 9.26.불날. 아주 가끔 구름 옥영경 2006-09-29 1214
5050 2006.8.31.나무날. 맑음 / 새 식구 옥영경 2006-09-14 1214
5049 2006.2.15.물날. 비였다가 눈이었다가 옥영경 2006-02-16 1214
5048 2011. 7.29.쇠날. 소나기 옥영경 2011-08-03 1213
5047 2010. 4.12.달날. 흐리더니 밤 빗방울 떨어지다 옥영경 2010-04-18 1213
5046 2006.9.3.해날. 맑음 / 가을학기 햇발동 첫 밤 옥영경 2006-09-14 1213
5045 7월 25일 달날 더위 가운데 옥영경 2005-07-31 1213
5044 7월 9일 흙날 비, 비 옥영경 2005-07-16 1213
5043 6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6-17 1213
5042 10월 21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13
5041 2015.12.17~20.나무~해날 / 제주 올레길 나흘 옥영경 2015-12-29 1212
5040 2011. 7.14.나무날. 오거니가거니 하는 빗속 구름 뚫고 또 나온 달 옥영경 2011-08-01 1212
5039 2011. 6.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1-06-14 1212
5038 132 계자 나흗날, 2009. 8. 5.물날. 보름달 옥영경 2009-08-11 1212
5037 2008. 3.16.해날. 맑음 옥영경 2008-04-03 121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