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에는 부용화 지자 꽃범의 꼬리가 한창이다.

에키네시아는 폭염의 날들을 오래 견디고 있다.

뜨락의 무한대지대에는 상사화가 환하다.

한 커피집에서 한 마디 떼어 와

달골 데크와 명상돔 앞 바위의 화분에 심은 제브리나며 두어 가지 다육이

퍽 실하게 자란다.

아이들이 그러하듯 세상이 어째도 날이 가고 자란다.

 

면소재지 농협수리센터에 다녀오다.

달골에는 현철샘이 새 예취기를 하나 들여놓은 반면

학교의 오래된 예취기가 말썽.

엊그제 고친 예취기인데 기름이 샌단다.

오늘은 학교아저씨랑 같이 나가다.

쓸 사람과 고칠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게 더 나을 테니까.

사용자의 서툰 사용이 문제란다.

사용법을 다시 잘 듣다.

, 그런데 실린더가 망가졌다네. 기름이 거기서 새고 있었던.

마침 제노아중고가 있어 사기로.

마지막 가격 조율에서 물꼬 후원 2만원을 빼고 상황정리.

더 가벼워 좋단다.

2년 무상수리(2023.8.18.~2025.8.18)를 약속하고.

 

주말의 멧골책방 맞이 청소.

한편 계자에 이어진 후속 청소도 계속.

계자를 하면서 손이 못 갔거나,

계자를 할 때 준비에서 손이 못 갔음을 알았거나,

그래서 이번에는 계자 후속 청소에 그것들을 더해 꼼꼼히 하겠다 결심했던.

겨울이 훅 금세 들이닥치는 이곳,

9월에 마을 일과 학교 일과 바깥일들을 하는 속에 올해 낼 책 원고도 탈고 예정.

그렇다면 이 8월을 잘 쪼개 부지런히 움직이기.

 

오늘도 청소 안내.

청소란 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무엇이나 그러하지만 요령이 필요한.

적절한 도구도 준비해야.

세탁기를 닦는다. 한 사람이 맡아 했는데, 겉만 잘 닦아 놓았다.

그걸 일 년에 몇 차례나 하겠는가. 겨우 서너 번.

틈새도 닦고, 뒤편도 닦고, 전선도 닦고, ... 닦는 걸 보여주다.

바깥의 항아리 청소도 맡은 이가 있었다. 하지만 얼룩이 져 있었다.

보여주다. 물을 끼얹고, 수세미로 문지르고, 다시 그 위로 살포시 물을 끼얹는다.

여력이 되면 행주로 닦아주고, 아니면 그냥 두어도 될.

세면대도 안내하다. 쓰는 이가 아침에 한 번, 혹은 쓰는 이가 쓸 때마다 살피거나.

면만 하기 쉬운데, 곁에 둔 수세미로 수전도 닦기.

마지막으로 걸레로 거울이며 벽이며 물기 닦아주기.

남자 해우소는 아무래도 들어갈 일이 없으니 확인도 놓치기 쉽다.

쓰는 사람들에게 이르다.

특히 오줌칸.

물을 한 번 뿌리고, 세제를 뿌린 뒤 솔로 문지르고, 다시 물을 끼얹고,

그 다음 락스를 희석한 물을 뿌려주는 것으로 끝.

계자에서 나온 빨래들을 옷장에 넣다.

옷방 바닥에 있던 것에다

오늘 걷어온 것들을 개켜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 하나를 쥐고 있었다.

우리는 어린이 문화 하면 어린이를 위한 문화, 또는 어린이에게 유익한 문화라고

터무니없는 착각을 곧잘 한다.’

이런 생각 속에는 어딘지 강압적인 부분이 있다고,

적어도 아이들의 시선이 빠져 있다고 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저속한 것에 마음이 움직이는 법이라고,

저속한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인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저속한 것은 아이들의 성장에서 완전히 배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찬성할 수 없다.’

나도 찬성할 수 없다.

문제는 저속한 게 아니라 저속한 것이 상업주의와 결탁해 아이들을 유혹할 때라고.

이것이야말로 위험하다고.

그래서? 그렇다면?

아이들의 문화는 다양한 게 좋겠다. 그것이 저속한 무엇이라 하더라도.

다만 그것이 상업주의와 손잡을 때

그것을 끊어내 주는 게 어른이어야.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허용할 것. 누군가를 해치는 게 아닌 바에야.

그런데 그것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때는 알리고 가르치고 막아설 것.

 

172계자를 같이 했던 윤실샘의 평가글이 닿았다.

아이들의 갈무리글이 참 감동적이었다고

특히 7학년 아이들에게 던진 물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에 뭉클했다고.

세상에서 제일 재밌게 놀 수 있는 곳마음 잘 쉬다 갈 수 있는 곳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를 성장시켜주는 집 같은 곳.’

거기에 6년 지율이의 자신에 대해세상사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답도

젊어 품앗이일꾼으로 물꼬를 드나들며 들었던가졌던 물꼬에 대한 생각들이

다시금 깨어나는 것 같았다.’ 했다.

그가 밥바라지로 그리 거들어 얼마나 수월한 계자였던지!

우리들 젊은 날의 높은(?) 꿈을 잊지 않아 또한 고맙다고 전하다.

그나저나 아무리 말해도 감동이 가라앉지 않는 건

샘이 혼례를 올리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계자를 오고,

이제 그 아이 새끼일꾼을 목전에 두고 있음이오.’

우리들이 아이들을 잘 만나는 일이 좋은 세상에 또한 기여하는 일.

현장에서 서로 열심히 살다 금세 또 보자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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