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사과밭에 있었다.
저녁 6시에야 그 밭을 나왔네.
알을 솎는다.
하나를 실하게 키우려고 세를 몰아주기위해 나머지를 떨군다.
굵은 놈이 여기저기 골고루 달렸으면 좋으련
가지 한쪽으로 치우쳐있기 일쑤다.
하여 떼어낸 것들이 저 쪽에 붙여놓기로 한 알보다 큰 것도 흔하다.
야단을 쳤다.
야단을 치면 돼? 잘 컸다고 칭찬해야지.
아쿠, 그렇지 그렇지.
멀리서 검은등뻐꾸기 울고.
엊그제 주말의 1박2일 산오름 모임에서도 사람들이 물었다.
저 새의 이름을 몰라.
검은등뻐꾸기요.
밤이면 소쩍새랑 쏙독새가 번갈아우는 산마을,
낮은 뻐꾸기와 산비둘기의 시간이다.
나무 아래서 판소리도 있었네.
아름다운 날들이다. 아니, 아름답기로 하는 날들이다.
운전하다 운전대를 잡은 채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만치 목과 어깨가 뻑뻑대
엊그제 만났던 형님께 기혈치료를 부탁했다.
그러다 풍이 올지도 몰라.
아쿠.
밭에 들기 전 원고를 마감하고
그렇게 몸을 풀고 들었던 밭이었더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