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는 고추모종이며 토마토 오이 가지모종이며들을 심고,

밖에서는 암벽을 오르고.

 

이른 아침 등반 장비를 챙겼다.

점주샘은 지퍼팩마다 넣은 올갱이국과

간을 맞춰 먹을 수 있도록 따로 담은 된장을 냉동실에 넣었다.

얼려서 병상에 있는 벗에게 보내려 한다.

간밤 아픈 이를 위해 벗들이 모여 다슬기를 까고 올갱이국을 끓였더랬다, 02시까지.

사람을 생각하는 벗들의 따뜻한 마음이 기도였던.

 

암벽등반 안내자와 구조대원들과 같이 보낸 이틀이었다.

몇 가지의 매듭법과 확보법과 하강법을 리더가 알려주었다.

추락의 위험이 동반하는 활동이었고

우리는 서로를 믿어야 했기, 믿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익혔다.

차츰 손과 팔의 근력을 써서 오르려던 것이 다리의 근육을 쓰게 되고,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발끝을 써서 바위를 디디기 시작하고 있었다.

중력이 오름에 있어서는 방해이지만

그것이 또한 확보기술에 응용하면 오히려 적절한 효과가 되고,

우리 몸의 무게중심이 지구 중심 방향과 일직선을 유지해야 함을 몸으로 알아나갔다.

3지점 확보라는 말이 바위를 타기 시작하자

자연스레 무슨 말인가 이해하게 되고

(물론 때로 두 발이나 한 발로 서야 할 때도 있고,

양 손이나 한 손만으로 매달리기도 하지만)

양 발과 양손을 써서 부드럽게 체중을 분산시키며 이동하는 것도 알게 되더라.

나아가 리듬도 타게 되고.

바위는 건조한 콘크리트가 아니라 살아있어

어느 순간 사람을 끌어주기도 하고 받아주기도 하였던!

 

야영을 했다.

기절하거나 멀리 떠났던 감각들이 돌아오고

더 잘 듣고, 더 낮게들 말하고 있었다.

차를 달여 나누었고,

노래에 젖었으며,

아침에는 소리연습도 하였네.

 

해날 하오에는 구조 실습이 있었다.

서투른 구조 기술로 구조가 늦어지거나 더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그리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자를 안전하고 빠르게 구하도록.

들것으로 옮기는 훈련을 끝으로 산을 내려왔다.

 

일련의 과정 앞에 그간 얼마나 무모하게 산을 올랐던가 반성을.

무식이 뭐라더니...

그간 운이 좋았던 거다.

기술들이 몸에 익도록 연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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