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10~11.흙~해날. 맑음

조회 수 720 추천 수 0 2017.07.12 16:27:18


안에서는 복숭아 알 솎고,

밖에서는 산을 오르는 주말.


‘연어의 날’에 걸음 한다는 소식들.

자주 못 보고 그렇다고 잦은 인사를 나누는 것도 아니지만

내 생살 같은 이도 있다.

그가 온다, 그들이 온다...


발이 두 배로 붓다.

쯧쯧, 산골 사는 일이 이렇게 익어지지 않아서야, 원...

벌레를 잘 타고,

풀 섶에서 일하고 들어온 날은 발이고 팔이고 목이고 띵띵 붓기 일쑤.

도대체가 적응되지 못하는 몸, 사랑을 보내는 일 마냥, 하하.

엊그제 아침 풀을 뽑는데 발등이 따끔해서 보니

작디작은 까만 무언가 먼지처럼 붙었기 손으로 때렸더니 피가.

벌레였던 모양.

그게 글쎄 가려움을 동반케 하더니 발을 두 배로 불려놓았다.


봄학기 이어지는 주말 산오름은

이번 주 식물 공부에 집중.

식물과 동물의 다른 점은,

나무와 풀은 무엇이 다른가,

음수와 양수의 차이는 무엇인가,

순응과 적응이 다른 핵심 키워드,

갱신과 천이는 또 어떻게 다르지, ...

감자와 고무마를 키우면서도

고구마는 뿌리이지만 감자가 줄기임을 몰랐더라.

줄기에 양분을 저장한 형태.

선인장이 잎이 아니라 줄기임도 어디서 듣고는 흘렸다가

다시 챙겨 듣게 된.

그런데 나이 들어서 듣는 강의들은

들을 땐 이해도가 아주 높지만 기억에서는 바닥.

적는다고 적지만 적어놓고도 못 보거나 보더라도 무슨 말인가 잘 모르겠는.

그래서 공부는 젊어서 하는 건가 볼세!


한밤, 드디어 30회짜리 연재기사의 마지막 글월을 보내다,

마지막 삽화와 함께!

안식년의 봄 학기 예정에 없던 이어쓰기 기사,

또 한 산을 혹은 강을 건너노니.

잘 해도 못해도 지났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그 모든 끝에 지금의 내가 있을지니.

실패에서도 잘 배웠으면 잘 나아갈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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