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14.물날. 맑음

조회 수 762 추천 수 0 2017.07.12 16:42:36


낮밥 전 상담 하나.

환갑도 중년인 시절이지, 요새는.

한 부인이 앓고 있는 마음 같이 다독이기.

모자 좋아하는 줄 알고 내민 선물.

선물은 그렇게 상대를 살피고 하는 거더라.

“내가 마음을 둘 데가 없어... 엊그제는 300만원짜리 백을 샀어.”

그런데 그렇게 채운 마음은 물건을 사고 나면 그만,

다시 마음자리는 똑같을.

그의 관심은 온통 남편인데, 남편이 조금만 마음을 움직여주면 되는데...

닿지 않는 마음의 안타까움을 누군들 모를까,

우리 모두 그런 경험을 안고 안타까운 한 때를 보낸 적 있었을지라.

하지만 내 것도 맘대로 안 되는 마음을 넘의 것이라면 더 어려울 밖에.

결국 자신에게로 문제의 초점이 다시 온다.

내 마음이 어떻게 강건해질 수 있을까를 같이 머리 맞댄.

“내가 템플스테이도 갔다가 일주일 있기로 했는데, 하루 만에 돌아왔어.”

물꼬는 또 다른 공간이니 시도해보시기로.

9월 물꼬스테이를 신청하시다.


서울 다녀온 뒷정리를 하고

말라있는 화분들에 물부터.

거친 가뭄에 바깥 것들 살피느라 안은 또 그만 밀린.

다음은 학교며 달골을 한 바퀴 돈다.

낼 제도학교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물꼬 나들이가 있는데,

아직 동선을 그리지 못하다.

동쪽개울에서 놀아볼까, 모래사장을 밟을까, 고래방에서 구르는 건,

달골 계곡은 어떤가, 아침뜨락을 걸을까, 창고동에서 차를 마시는 건, ...


'연어의 날' 준비로 사회를 볼 저온샘과 한밤 통화.

행사에 필요한 뚝딱거리들을 아무래도 할 수 없겠다는 민수샘의 소식과

병상에 있으나 그 이상의 소식이 닿지 못하는 벗의 걱정으로 우울하더니

친구와 나누는 따뜻한 대화에 두루 맘이 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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