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1.흙날. 맑음

조회 수 401 추천 수 0 2022.01.06 23:55:33


아들이 힘이 좋다.

9학년까지 이 멧골에서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을 했던 아이.

올해는 메주를 쑤지 않았다.

작년 된장에 콩을 끓여 띄워서 섞기로.

오늘 된장 항아리를 열고 덮어둔 소금을 들어내고

굳은 된장을 꺼내 널따란 대야에 쪼개고

거기 묽은 새 콩장을 섞고 다시 항아리에 차곡차곡 다져 넣고,

걸러둔 깨끗한 소금이 없어 소주를 부어놓다.

김장이며 메주 쑤는 일이 이 계절 또 큰일인데, 아들 힘으로 한 정리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들 움직이며 여기저기 돌보다.

이웃마을 건진샘은 전기를 맡았다.

달골 햇발동의 오신님방 형광등 문제는 안정기 고장이 아니었음.

(안정기? 오랫동안 안전기라 불러왔는데.

안정기는 형광등에 안정된 전류를 공급하기 위한 장치이니 안정기가 맞을.

하지만 그래서 안전하기 때문이라면 안전기라 불러도...)

그저 수명을 다한 형광등이 문제였던 것.

창고동 콘센트는 전기가 차단된 게 아니라 과열된 청소기가 멈췄던 것.

콘센트에 전기가 공급되는가 의심스러울 땐 드라이어 같은 가벼운 전기기구로 확인할 것.

아래 학교 가마솥방은 안정기를 교체하기로.

이것이 건진샘을 서둘러 오십사 한 첫째 까닭이었다. 청계 전에 고치고 싶어서.

중심 식탁과 냉장고 쪽 형광등이 달포 가까이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던.

안정기는 물꼬에서 준비하고,

요새는 나오지 않는 제품의 형광등인데

몸체를 바꿀 건 아니니 현재 쓰이는 걸로 넉넉하게 형광등을 마련해놓기로도.

안정기가 무사히 도착하고, 건진샘과 시간이 맞다면,

청계가 25일이니 그전에야 고쳐지지 않을지.

 

지난 29일부터 달골 길 보수공사로 보름 정도는 차가 못 다닐 거라 했고,

오늘 보수에 필요했던 자재들이 실려 나갔다.

길이 좀 넓어졌다. 패였던 곳이야 다시 포장을 하였으니 반듯하고.

원하는 대로는 내 원함이었지 그들의 뜻은 아니었다.

우리 편한 대로 다 되진 못했으나 그리 아쉽지도 않을 만치 일은 되었다.

덕분에 지난번에 따서 햇발동 베란다에 넣어두었던 사과들도 실어내리다.

달골 아침뜨락에서 북쪽 측백나무들 전지했던 가지들을 안아서 동쪽 울 너머로 쌓다.

손이 많으니 금세였다.

 

교무실은 겨울일정에 원활할 수 있게 중심 컴퓨터부터 잘 정리되어 있어야.

이게 띄엄띄엄 쓰니 써야할 때 더러 문제를 일으키고는 하는.

하다샘이 관련 기기들을 살피다.

 

어깨 치료를 한동안 해야 해서, 도시를 여러 차례 오가자면 일이니,

한 주 정도 대처 나가있기로.

학교 냉장고에 반찬들을 해서 넣고.

한동안 못 봐 줄 것이니 하다샘과 기락샘이 제습이 가습이 산책도 실컷 시켜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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