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불날 맑음

조회 수 1882 추천 수 0 2004.12.17 21:08:00

12월 14일 불날 맑음

낙엽방학에 나갔던 숙제들을 확인합니다.
다른 때는 잊기 쉬웠을 숙제를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부터 노래를 불렀다지요.
왜?
과자 사먹고 오라는 얘기였으니 말입니다.
예, 짐작하시는대로 어떤 게 과자를 이루고 있나 살피는 거지요.
소맥분, 밀가루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먼 나라산이라면 그게 오는 과정에 들어갔을 방부제며를 생각하자,
정백당, 설탕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나,
굳이 먹어야 한다면 왜 황설탕이어야 하나,
합성착색료, 인공감미료,보존료 따위들을
저들 알아본대로 나눕니다.
뭐 먹을 게 없는 게지요,
먹을 마음 싸악 가시는 게지요.
그래도 그 달콤함에서 등 돌리는 게 쉽지야 않겠지요.
허나 속 니글거리는 건 어쩔 수 없을 걸요.

이번 학기 한국화 마지막 시간은
보랏빛 등꽃을 그려넣는 일이었습니다.
곱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이제 색을 섞는 법을 익혀서
저마다 어찌나 잘 그려놓았던지
봄날입니다, 봄날.

나무 하러 오늘도 갔지요.
같이도 하고 따로도 하고 그러다 다 모여서도 합니다.
웬만한 꾸러미가 되면
젊은 할아버지가 하나씩 짊어주고 아이들을 내려보내십니다.
건들건들 아이들이 내려옵니다.
저녁 어스름이 꼬리처럼 달려옵니다.
겨울 같잖은 훈풍이 아이들이 호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62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1902
6461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1902
6460 2011. 1.22-23.흙-해날. 맑음, 그 끝 눈 / ‘발해 1300호’ 13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1-02-02 1901
6459 2008. 5.4-5. 해-달날. 비 간 뒤 맑음 / 서초 FC MB 봄나들이 옥영경 2008-05-16 1900
6458 2007.11.10.흙날. 썩 맑지는 않지만 / 지서한훤(只敍寒暄) 옥영경 2007-11-19 1897
6457 2005.10.29.흙날.맑음 / 커다란 벽난로가 오고 있지요 옥영경 2005-11-01 1896
6456 12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896
6455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896
6454 <대해리의 봄날> 여는 날, 2008. 5.11.해날. 맑으나 기온 낮고 바람 심함 옥영경 2008-05-23 1895
6453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1894
6452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1892
6451 2005. 10.23.해날.맑음 / 퓨전음악 옥영경 2005-10-24 1886
6450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1886
6449 125 계자 이튿날, 2008. 7.28.달날. 빗방울 아주 잠깐 지나다 옥영경 2008-08-03 1885
6448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1885
6447 2008. 3.14.쇠날. 갬 / 백두대간 6구간 가운데 '빼재~삼봉산' file 옥영경 2008-03-30 1884
» 12월 14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882
6445 12월 12일 해날 찬 바람, 뿌연 하늘 옥영경 2004-12-17 1875
6444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1874
6443 6월 7일, 성학이의 늦은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1 187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