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8.나무날. 맑음

조회 수 1176 추천 수 0 2010.04.18 12:16:00

2010. 4. 8.나무날. 맑음


세아샘도 수행을 끝내고 돌아갔습니다.
물꼬에서 내리 살고 싶어 하는 그였습니다.
말렸지요,
아직 세상으로 나가
좀 더 사람들 사이를 건너다닐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
고민을 안고 갔습니다.
광주에서 직장을 더 다닌다,
영동에 와서 물꼬 가까이에서 직장을 구한다,...
“결국 네 몫이다, 어떤 결정이든 물꼬는 여기 있지.”
물꼬는 여기 있으니 언제든 오면 되지 않겠느냐,
자립관을 나와서 되겠는지 자신에게 잘 물어보라 일렀습니다.
그 과정들이 다 귀한 공부가 될 겝니다.

세아샘도 가는 날까지 일입니다.
부엌신발을 모다 씻어주었네요.
등이 아파 수련을 못한 아침이었는데,
그가 와서 한참을 두들겨주었습니다.
한결 좋아져 움직일 수 있었지요.
이제는 좀 무리했다 싶으면
영락없이 다음날 아침이 힘에 겹습니다.
일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필요를 더욱 크게 느끼지요,
그래야 오래 이 귀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기에.

토질개량 비료신청서를 채웁니다.
밭용도 있고 논용도 있습니다.
면에서 무상으로 나누어주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신청하는 대로 주었으나
형평성에 대해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제는 짓고 있는 농사에 따라 나누어주고 있답니다.
여태껏은 거들떠도 아니 보다가
유기농가에 전화 넣어 여쭈었지요.
“뿌리를 내리는데 도움을 좀 주는 것 같더라구요.”
유기농가에서 쓰기도 한다 하기
그리하여 낸 신청서였답니다.

지난 번 화마가 지나간 본관 뒤란의 보일러분배기 공사를
어제부터 잠시 들어온 종대샘이 시작했습니다.
뜯어내는 일부터 하지요.
그것만도 많은 시간을 요합니다.
“모터랑 열선은 낼 해야겠네.”
산골 살면 저런 재주가 정말 귀하지요.
사람들이 산골 혹은 시골살이를 두려워하는 첫째가 아이들 교육이고
다음이 병원이고 다음이 이런 수리라던가요.
어찌 어찌 또 문제가 된 산을 하나 넘습니다.

<논 - 밥 한그릇의 시원 始原>(최수연/마고북스)을 마저 봅니다.
가래질-‘농부의 힘드는 일 가래질 첫째로다; ’농가월령가‘ 3월령 가운데서’.
봄 되어 얼어 있던 땅이 녹으면 흙이 들뜨고 힘이 없어집니다.
약해진 흙 때문에 자칫 논두렁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 논두렁을 튼튼하게 다지는 일이 가래질입니다.
‘물꼬’를 깊이 치고 두렁을 만들어 다지는 데서 논농사가 시작되지요.
한식을 전후해서 가래로 흙을 퍼 올려 논두렁을 다지는데
물이 샐 만한 곳은 단단하게 다지고, 무너져 내린 논두렁은 다시 쌓아올립니다.
이때 흙을 뜨고 파내는 농기구가 가래입니다.
‘생나무를 잘라서 자루를 만들고 쇠로 된 날을 끼워서 만든다. 삽처럼 생긴 날 양쪽에 구멍을 뚫은 다음 줄을 꿰어서 사용하는데 삽을 조금 변형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래질은 가래로 흙을 퍼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가래질은 보통 세 사람이 하는데 한 사람은 자루를 잡고, 나머지 두 사람은 양쪽으로 이은 줄을 잡아당기며 흙을 퍼서 던진다. 두 사람이 줄을 팽팽하게 잡지 않으면 가래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가래질도 세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속담 그대로 세 사람이 서로 마음이 잘 맞아야 일이 잘된다. 그래서 가래질을 하기 전 빈 가래로 미리 손을 맞춰보는데 이를 ‘헹가래 친다’고 한다. 오늘날 운동경기에서 이긴 팀이 승리를 축하하는 의식으로 감독이나 주장을 헹가래 치는 바로 그 헹가래다.’
네, 흔히 영어라 알고 있는 헹가래가
바로 게서 나온 헹가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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