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오늘은 샘들 해건지기 대신 가마솥방에서의 김밥말기입니다.

산에 갈 것이지요; 민주지산 1,242m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을 쌌다.’

새끼일꾼 창우형님 그러데요.

그 김밥을 먹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겠지요.

 

비 흩뿌리는 아침.

7시 떡국을 먹고, 마당에 나래비로 서 복장검사를 받고

대문에서 대해계곡 들머리 버스정류장까지 달려갑니다.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에 오를 려지요.

 

주차장엔 단 한 대의 차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머리 위로 까마귀 날았지요.

날은 다시 이슬비 뿌리는데,

산림청 직원이 나타나 입산통제령이 내렸다 했지요.

“갈 만큼만 갔다가 돌아오려구요.”

안전에 만반을 기할 것을 약속하고

등산을 허락받습니다.

산에 사는 존재들의 집에 들어설 때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같은 집을 방문한 손님들끼리는 어떤 예의를 갖춰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산을 오를 것인가를 나눈 뒤

9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정상을 밟지 못할 수도 있을 겝니다.

 

황룡사 곁으로 새로 난 다리를 건너 계곡을 끼고 오릅니다.

골이 깊고, 그만큼 스민 이야기도 많은 이곳,

이번 산오름에 우리를 동행할 이야기는 ‘바위를 막은 소년’입니다.

우리들이 시작점이라 부르는 바위 앞에 다리쉼을 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바구 때바구 강때바구,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난리를 피해 무주에서 도마령을 넘어 홀어미랑 돌이가

이 민주지산 아래 화전민들 속으로 왔지요.

그런데 마을 아이들은 돌이에게 텃세를 부리고,

돌이는 늘 마을 아이들과 멀찍이 떨어져 다닙니다.

이맘때쯤의 여름 농사일이 장마철에 쉬엄쉬엄 가자

아이들이 낫 들고 호미 들고 약초를 캐러 산으로 들 적,

돌이도 그들을 저 멀리서 따라 오르고 있었네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1지점에서 다음 이야기와 사탕을 가지고 기다리겠습니다.”

 

1지점, 계곡 징검다리를 건너 모여듭니다.

샘들이 손을 잡고 버팀목이 되어주거나

아니면 업어 건네지요.

하지만, 벌써 물에 그만 뛰어들어버린 녀석도 있었습니다.

아이고, 저 발 불어서 어쩌나요.

일단 양말을 벗겨 짜서 신깁니다.

채린이가 발목을 다쳐 있었습니다.

그래도 갈 데까지 가자하고 오르고 있었지요.

절뚝거리며 기어이 왔더랬습니다.

“그만만 하면 됐다. 다음에 오르지.”

유진샘을 붙여 내려 보냈습니다.

그만만 해도 정상 오름에 다름 아니겠습니다.

 

이야기를 깜빡 잊고 다음 지점을 향해 갈 참인데,

“얘기해 주세요.”

아이들이 졸랐습니다.

아, 그렇지요, 이야기를 따라 가는 길이지요.

바로 이 지점에 돌이네들이 이르렀는데,

밤새 내린 비로 물이 불어 건너기 쉽지 않았지요.

징검다리가 놔 있었으나

건너다 죄 발이 빠지고 짚신을 적시고들 말았지요.

거기다 비까지 다시 내려

비를 피할 곳을 찾던 아이들 눈에...

“그럴 때 이야기가 될려고 뭐가 보여?”

호랑이요, 도깨비요, 불빛요, 귀신요, ...

“네, 맞습니다. 이야기가 될려고 빈집이 저기 보였지요.”

그곳으로 가 짚신을 벗고 마루에 걸터앉았는데,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다음 지점에서 듣지요.”

“아...”

 

1지점에서 2지점으로 가는 길은 멉니다.

비 먹은 산은 새로운 풍광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 생에서 저 생으로 건너가는 듯도 하고,

설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도 합니다.

동건 다상 한나 효정 지수 지욱이가 후미에서 오릅니다.

다상이는 들려오는 산새소리에 신기해라 여러 번 두리번거렸지요.

경철샘은 동건이 올리기가 만만찮습니다.

열 발짝 가다 좀만 쉬구요, 열 발짝 가다 또 좀만 쉬구요...

그러다 길이 좋은 곳에선 달려서 올라가기도 하더랍니다.

그런데 한나가 안 간다고, 못가겠다고

혼자 되돌아 내려가던 일도 있었더라나요.

 

다시 계곡을 만납니다.

지수가 그 즈음에서 울었던가요.

효정이가 울었다는 후문도 있었는데...

샘들보다 먼저 도영이랑 류옥하다가

물 가운데 버티고 서서 아이들을 건넵니다.

‘앞에서 하다랑 도영이가 아이들을 이끌어줘서 고마웠다.’

새끼일꾼 나라형님이 하루갈무리글에서 그리 쓰고 있었습니다.

물꼬 참 배울 게 많은 곳이라 합니다.

아이들로부터도 크게 배운다 합니다.

 

“저보다 앞에 가면 김밥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의 희중샘보다 뒤에 오면 초코파이가 사라지는 마술을 보실 수 있지요.”

아이들을 그리 독려하며 오릅니다.

민교 두영 지욱 현진 환 정인이 선두인 제 뒤에 바짝 붙고 있습니다.

계자에서 배운 노래들을 줄기차게 부르며 오르고 있었지요.

모두 지쳤다 싶을 즈음에도

두영이는 끝나지 않을 듯 여기서 배운 노래들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정말 흥이 많은 아이인가 봅니다.

결국 다른 아이들이 이제 그만하라 이르기까지 했더랬네요.

가기 싫다고, 안가면 안 되냐 했던 한태희는

막상 오르니 좀만 쉬었다 가자는 새끼일꾼 선영형님한테 그러데요.

“안돼요, 그냥 가요!”

 

안에서만 부대끼다 산이라는 새로운 환경 안으로 들어오니

거기 우리의 새로운 모습들이 있습니다.

여태 말을 붙여보지 못했던 이들이 말을 섞고,

그간 보지 못했던 다른 모습들도 보고,

아이들의 소소한 삶을 듣고...

멀리 태백에서 예까지 온 경원이,

유치원 때부터 아팠다는 어머니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래서도 산에 옵니다.

다른 질의 만남이 여기 있지요.

이섭이며 아이들이 예쁜 돌을 주우며 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다 힘들어지면 그 보물들이 다시 하찮은 돌멩이가 될 테지요.

그땐 또 버리면 될 것입니다.

 

다른 종류의 사탕을 가지고 기다린 2지점.

벌써부터 턱 밑에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돌이네들이 비를 피하고 다리쉼을 하는 그 빈집에

늙은 구렁이 한 마리 살고 있었지요,

사람 하나 더 잡아먹으면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를 수 있는.

아이들이 점심을 펼쳐놓고 무방비로 앉아 먹고 있을 녘,

구렁이가 빈 집을 칭칭 감습니다.

당황한 아이들 얼른 낫과 호미를 챙기지요.

구렁이와 한판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야기가 될라고 돌이가 가진 재주 하나 있었는데,

표창을 잘 던지더란 말이지요.

표창을 구렁이 눈을 향해 날렸고,

눈에 표창을 달고 구렁이 멀리 달아납니다.

어려운 시간을 건너면 쉬 친구가 되지요.

비로소 마을 아이들 속에 돌이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산을 내려가기로 합니다.

만정이 떨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다시 창대비 쏟아져 그들은 불어난 계곡을 건너려는데...

“그들 앞에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는 3지점에서 하겠습니다.”

 

김밥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한 3지점 능선에 닿았습니다.

이제 150미터면 정상.

“바로 앞인데 정상 밟고 먹지?”

“그래도 얘기는 해주세요.”

돌이네들은 팔로 사슬을 만들어 겨우 겨우 계곡을 건넙니다.

그런데, 꼬래비로 서 있던 돌이,

아이들 바로 앞으로 커다란 바위 하나 굴러오는 걸 보지요.

한 팔은 나무를 감고 온 가슴으로 그 바위를 막고 버텼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무사히 건넜으나 돌이는 그만...

그때 시커먼 하늘 무섭게 내리는 빗속에 산으로 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마을 어른들이 그들을 찾아 올라와 계곡에 닿았습니다.

바위에 눌린 돌이를 봤고,

모두는 돌이가 그리워했을 고향을 볼 수 있도록

민주지산 꼭대기에 돌무덤을 만들어주었지요.

아직도 거기 돌무덤 있다는데, 있나 없나 보러 간답니다, 우리.

 

가기 싫다, 내려간다,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꾸역꾸역 올라 정상에 닿았습니다.

“어, 진짜 돌무덤이에요!”

다른 때라면 ‘해를 삼킨 소년’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에 등장한 무수한 잠자리를 바로 그 꼭대기에서 보며

얼마나 신기해라고들 할 텐데,

이야기가 ‘바위를 막는 소년’이고 보니

거기 걸맞게 잠자리는 몇 없고 그렇게 돌무덤이 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끝끝내 산은 아래를 드러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름바다에 둥실 떠있는 것도 다른 운치를 주었지요.

‘정상에서 먹은 김밥과 초코파이는 꿀맛이었다. 아침에는 맛없는데 힘들고 정상이라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새끼일꾼 나라형님의 하루갈무리글에서)

말해 무엇하나요.

어디 그만 그랬을라나요.

 

내려오는 길.

몸이 축축해져 추워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걸음을 빨리해야 하리, 합니다.

새끼일꾼 선영형님은,

어렵고 힘든 산임에도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고마웠다지요.

그렇게 고마운 길입니다, 이 산오름.

 

다시 2지점.

밖을 나와 이렇게 몸을 쓰고 있으니

재래식이라고 뒷간 가는 일을 미루거나 참던 아이들,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지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자주 그러지요.

화장지를 꺼내 놓으니 너도 가고 나도 갑디다려.

그런데, 정원이랑 이섭이 한바탕 싸웠습니다.

거칠게 싸웠습니다.

힘이 들어 더 그랬겄지요.

헌데 그것들 1지점에 와서는 마주 보고 놀고 있습디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그런 거였지요.

 

두꺼비도 보고 민달팽이도 보고

내려오는 길이야 한량들이 따로 없었지요.

그저 내려오면 되니 말입니다.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모든 물은 아래로 흐르니,

이 골짝은 물한계곡으로 물이 다 모이니

우리는 무사히 물한 주차장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다시 1지점을 지나 나무다리에 이릅니다.

저쪽 편은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

이미 앞서 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었으나

나머지들은 다리를 건너 삼도봉길로 내려오다

다시 개울 하나 건너 잣나무숲에 이르렀지요.

가로지르며 한껏 하늘 올려다 보았더랬답니다.

마치 시베리아 어느 한 곳쯤이라도 되겠는 양

마음이 광활해질 법도 했지요.

 

5시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무사히들 모다 내려왔지요.

버스에 올라 대해들머리 흙목에서 내려 다시 마을길을 걸어 들어옵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린 수연, 울더라지요.

“산에서 발을 다쳐 주원샘이 부축해줘서 걸었는데...”

산을 내려오니, 고마움과 미안함이 화악 달겨든 것이지요.

그런 게 또한 바로 산오름을 하는 까닭일 테지요.

마을로 들어오는 길,

대해리 젊은이, 그래보아야 마흔이 넘은, 착한 남성민아저씨가

트럭으로 한 무리를 태워주었습니다.

앞서 학교에 닿았던 이들은 그걸 또 얼마나 부러워하던지...

 

채린이랑 산을 먼저 내려왔던 유진샘이

빨래도 걷고 밥바라지 샘들을 도와 아이들 맞을 팥빙수를 준비하고 있었지요.

아이들을 학교에서 기다리는 것도 즐거웠다 합니다.

그가 축축하게 젖은 아이들을 안아주었네요.

빙수를 먹고 아이들은 등목을 시작하였습니다.

물 펑펑 쓰지 않고도 씻는 게 되지요...

 

한데모임.

우리는 왜 산에 갔는가, 후일담이 이어졌습니다.

산에 들어가기 전 받은 숙제이기도 하지요.

사람을 만나려고, 건강하려고, 서로 협동하라고, 어려운 일을 이길 힘을 기르라고,

좋은 기운 받으라고, 산이 있으므로, 명상하려고...

아이들이 모든 답을 다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희중샘,

‘산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준비를 조금 소홀하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상하의만 챙기고 속옷이나 양말은 챙기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계자에서는 쓰지 않았는데 이러면서 챙기질 못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계자 중에도 전계자라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 계자는 전 계자인 거고 이번 계자는 이번 계자인 건데, 즉 전 계자와 비슷하게 가려하지 말고 새로운 마음으로 계자를 진행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갈무리글에서 그리 쓰고 있었지요.

축으로서의 역할을 그렇게 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처음처럼!

세상 어떤 날이 우리가 살았던 날이던가요.

어떤 계자가 우리가 했던 계자이던가요.

늘 새로운 계자랍니다.

 

한데모임이 끝난 뒤 강강술래를 하러 고래방으로 건너갔습니다.

“강강술래를 아이들과 해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새끼일꾼 나라형님이 그랬지요.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 거 같다, 고도 하였습니다.

남생이도 부르고 대문놀이도 하고 기와도 밟고 청어도 엮고 멍석도 말고...

 

촛불잔치.

‘장작놀이는 비로 인해 못했지만 촛불모임으로 대신했다. 이젠 정말 마지막 밤이고 지금의 멤버가 다시 모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우는 아이들을 보니 나까지 마음이 뜨거워졌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웃음, 울음이 적어지며 자기의 감정을 속이는데 아이들은 자기의 감정을 한없이 표현하는 게 부러웠다.’(새끼일꾼 나라형님)

승훈샘은 그랬습니다.

“한데모임, 대동놀이, 촛불잔치...

역시 물꼬 힘이 대단한가 봐요.

장작놀이도 좋지만 이런 촛불잔치도 한 계절에 한번쯤은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그 힘겨운 산을 내려오는 걸로 오늘 일정이 끝이려니 싶었던 모양입니다.

장작을 피우고 왁자지껄 하는 갈무리의 신명도 좋지만

일정 한번쯤은 촛불을 둘러싸고 찬찬히 시간을 되짚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거 하라고 비 쏟아주었네요.

그 비에 아이들이 장작 피우자고는 아니할 테지요.

그래도 젊은할아버지는 불을 피워 감자를 구워내 주셨습니다.

가마솥방에 몰려가 먹은 뒤 ‘인디언놀이’.

‘(감자 숯 묻히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역시 물꼬는 하지 않을 수 없구나...’

새끼일꾼들도 어느새 체념하고 아이들을 좇고 있었지요.

밀가루 때는 화장놀이로 밀가루가 그리 천지이더니

이 밤은 탄 감자 껍데기가 효자였더랍니다, 인디언놀이 하기에.

 

‘이제야 깊어지는 관계들에 행복해하고 있었는데

벌써 내일이 아이들과 샘들과 헤어져야 한다니 너무 아쉽다.’

새끼일꾼 희주형님,

물꼬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겠다데요.

‘그래도 한편으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을 여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다정샘의 하루갈무리글은 모두 새겨 읽어봄직 합니다.

처음 온 이들에게 왔던 이들이 너무 많은 기대를 거는 건 아닌가,

이곳에 익숙해온 이들이 모두 돌아보아야 할 면이겠습니다.

‘직접하는 대화가 아닌, 곁귀로, 돌아돌아, 오는 말이 많아 괴로웠습니다. 말이 얼만큼을 돌고돌아도 결국 해결책은 기존 사람들이 새 사람들에게 방법을 전수하고 서로 소통해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이 아쉬운 점이고, 그 외에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생활에서 겪을 수 없었던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이야기를 참 듣고 싶었는데, 오늘 잠깐이라도 이야기 들 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닮고 싶은 구석이 참 많습니다. 시대의 고민하는 학생으로, 시대에 운동을 실천하는 학생으로서...

저 스스로 답답함이 많은 때인 것 같습니다. 물꼬는 참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또, 다음에, 뵙기를 소망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참 많이 예쁩니다. 잠깐이지만, 조금이지만 각각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뒤의 이야기를 잇기 힘들다는 점이 너무 많이 아쉽습니다. 계속 지켜보고 싶어요.’

무위당 선생의 '함께 가는 길'을 우리 모다 곱씹어보자 합니다.

깃발을 너무 앞세울 때는

함께 가는 사람 가운데 늦게 일어난다거나

일을 게으르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무라기 쉬워요.

미워하는 마음이 일기 쉽다는 거예요.

그럴 때는 말이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어깨동무를 해서 일으켜 세워

같이 가는 마음이 중요해요.

 

또 그러다가 보면 일이 이뤄질 것 아니예요?

크든 작든 공이 생긴단 말이에요.

그때 그건 내가 잘해서 그렇게 됐다 하지 말고

'같이 가는 사람들 공이다'

이렇게 공을 남에게 넘기라는 거지요.

 

 

어제부터 호사를 누린 밥상이었습니다.

호되게 앓은 시간,

밥바라지 장지은님 쌀 불려 갈아서는

야채죽을 끓여내 교무실로 보내오셨고

오늘도 그렇게 준비해주셨습니다.

아, 내가 무엇이어 이런 대접을 받는가,

맘 먹먹했더랍니다.

고맙습니다.

 

산을 내려오니 다음 계자 밥바라지 경희샘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미리 움직임도 보고

부엌살림 이월 받는다고.

밥바라지도 밥바라지이지만

그 헤아림이 너무 기뻤습니다.

또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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