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청소년 계자에 함께했던 이들이 남긴 갈무리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최대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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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김태희:

이번 청소년 계자 올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왔다. 물꼬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금방 못친해질 것 같아서 고민했다. 지금까지 물꼬온 날을 생각하면 항상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항상 적응을 잘 했다. 내가 워낙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이 웃고 밝은 성격이라 날 처음본 사람들은 내가 적극적이고 낯 안가리는 사람으로 볼 수 있는데 원래 나는 낯도 가리고 약간 소극적이다. 성격이 이러다보니 걱정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청계 처음 왔을 때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많이 낯설었다. 같이 고민도 나누고 경험도 이야기하고 조용하게 얘기하는 것이 적응이 안됬었는데 자주 하다보니까 서서히 적응도 되고 재미있었다. 나무 나르기 할 때 서로 가장 많이 친해진 것 같다. 1박 2일만 지낸다고 하니까 아쉬운데 어색한 사람없이 집에 가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이번년도 겨울이 학생으로써의 참가할 수 있는 계자인데 꼭와서 계속 새끼일꾼으로 일하고 싶다.

쌤들이 너무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막 대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서 약간 죄송했고 정말 뜻깊은 시간이였던 것 같다. 옥쌤 사랑해요!

 

7년 류가온:

1박2일, 거의 자짇 않았지만 정말 금방 끝난 시간이었습니다.

계자 때도 계속 올 수 있었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경이 누나, 해찬이, 훈정이, 인영이 누나, 태희, 수연이 누나, 효정이 누나, 동휘형, 해인이 누나, 하다 형, 윤지 누나, 정인이, 연규 누나, 나령이 누나, 첼시진, 광상이 형, 영일이 형, 원규형, 성진이 형, 성재형, 기락쌤, 작은 할아버지, 그리고 옥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8년 이훈정:

방학이면 당연하다는 듯이 오던 물꼬가 어느순간 내 머릿속에서 잊혀져갔다. 학교 집 학원 학교 집 학원 똑같이 살아가던 중에 갑자기 머릿속에 ‘물꼬’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왜 생각이 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떠올랐다.

그렇게 물꼬가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갑자기 언니가 청계에가자고 말했다. 언니도 나와 같이 그냥 가고싶었다고 했다. 마침 물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신청 시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냥, 아무런 고민없이 신청해버렸다.

솔직히 물꼬 오는 날 아침은 좀 후회가 되었다. 너무 힘들고 귀찮고, 그랬기 때문이다. 귀찮은 몸을 이끌고 기차에 탔다. 그 때부터 이제 물꼬에 간다는 마음에 기쁘고, 설레고, 행복하였다.

역시나 또 새로운 사람들과 금세 친해지고, 그 사람들의 생각, 가치관 등을 함께 공유학고, 함께 놀고,.

1박 2일만에 정말 소중한 인연을 또하나 만든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는 물꼬를 잊지않고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옥쌤 사랑해요! 노래 너무 잘불러요!

 

8년 권해찬:

이번 겨울 청계는 뭔가 유난히 재미있었다. 남자 수가 좀 적긴 했지만 아는 사람들도 많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다 같이 어울려 함께 놀 수 있었던 청계였기 때문인 것 같다.

난 희나리 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처음 만나 서로 어색해 할 시점에 장작을 나르며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의 글을 나누는 시간에는 좋은 글도 알아가고 좋은 공연이나 영화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늘 비슷한 활동을 하지만, 늘 새로운 기분이 들고, 늘 처음 아는 느낌이나 올때마다 참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물꼬와 인연을 맺고 싶다.

 

8년 이정인:

청소년 계자는 처음이었다. 내가 청소년 계자에 대해서 들은 것이라곤 일만한다는 것과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런 것들이었다. 그래서 가기전날엔 가기도 귀찮고 힘들것 같아서 ‘안갈까?’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막상 물꼬에 와보니 일만 하는 것도 아니었고 서로 웃으며 사이좋게 지냈던 것 같다. 나무를 보일러실 쪽으로 가져다 두는 일도 육체적으로는 피곤했지만, 왠지 마음은 가벼웠기 때문에 입꼬리도 올라갔다. 사실 내가 사람 사이 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 그렇게 보이진 않겠지만 낯도 좀 가리고, 내성적이라고 할수있다. 하지만 물꼬는 나의 이 단점들이 한꺼번에 나오기 쉬운 그런 환경이였다. 처음보는 사람들, 공동체 행동 그런 것들이 물꼬에선 흔한 일이지만 나에겐 좀 어려웠다 언제나. 하지만 어렵게 맺은 관계들을 계속 만나고, 새로 맺으면서 내 단점들은 그렇게 조금씩 없어진것 같다. 살갑게, 펴하게 다가와준 선생님이 큰 역할을 해주었다고 할수있다. 나도 이제 그 선생님들이 되는 과정이 청소년계자라고 하니 기분도 좋고 보람차서 더욱 열심히했던것 같다. 청소년계자를 하므로써 서로 나눈 이야기들이 나에겐 새로운 정보와 지식으로 다가오고,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어렵지않을때 더욱 성장하는 내가 될것같아 물꼬가 고맙다. 언제나 낯간지러운 옥샘의 말을 나도 한번해봐야겠다. 사랑합니다.

 

9년 민성재:

이번 청계가 지금까지 했던 청계 중 가장 재밌었다. 내 몸과 마음이 크고 청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 책을 소개하는 것부터 실타래까지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들었고 덕분에 좋은 정보도 얻어가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또 지난 1년 동안 많이 힘든 일도 많았고 걱정거리도 많았는데 물꼬에 와서 털어놓으니까 한결 나아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이번 청계를 통해 내가 왜 물꼬에 오는지 알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힐링’같은 게 아니라 내가 더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내 마음을 더 키우는 철이 드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청계는 특히, 여기와서 내가 그동안 부모님께 소홀히 하고 버릇없이 대한건 아닌가, 내가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정말 기분좋고 철든 청계였다.

 

9년 김수연:

반년을 기다린 겨울청계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렸다.

물꼬에 오는 길부터 순탄치 않아서 도착하기도 전에 지쳤었다.

근데 물꼬 정문에 발을 댄 순간 다시 힘이 솟는 기분을 느꼈다.

나에게 물꼬는 이런 곳 같다. 힘들고 지쳐있더라도 다시 힘이 나는 곳.

그냥 이유없이 힘을 내고 싶은 곳. 그래서 물꼬만 다녀가면 일상에서 지칠 때 다시 힘이 솟는 능력을 키워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1박 2일이라는 짧은시간에 친해질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소중한 인연도 맺고 나 자신에게도 힘이 되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9년 이효정:

처음 오는 청소년 계자라서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새끼일꾼으로써 가본 계자가 없어서 더 떨리기도 했다.

영동역에 도착해서 본 낯익은 풍경이 왠지 반가웠다. 오는 길 어색한 친구, 언니, 동생들과 조금은 불편히 도착한것 같기도하다.

물꼬를 보자마자 반가웠고 두근거렸다. 들어서서 짐을 풀때는 예전에 왔던 계자 생각이 많이 났다.

오자마자는 조금 후회했다. 하고 싶었던 행사와 물꼬 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올까말까도 많이 고민했었다.

결국 선택한 물꼬를 후회없이 다녀가고 싶었다. 나무를 나르면서 후회는 사라지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몇 번씩 얼굴을 봤던 친구들과 금새 말을 텄고, 처음 본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밤 늦게까지 일정을 마치고 시간을 보내면서 참 즐거웠다.

다른 사람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나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몸을 쓰며 누군가에게 보탬이 될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어려운 첫 청소년 계자를 잘 끝마쳤으니

다음 청계는 더 수월히 끝마칠 수 있을 것같다. 다음 청계가 벌써 기대된다.

 

9년 박동휘(작은 동휘):

4학년 가을에 마지막으로 오고 5-6년 만에 다시 오게된 물꼬였다. 내가 마지막에 올 때에는 무열쌤, 소희쌤 등 지금은 오시지 않는 쌤들이 오셨었고, 친구들도 지금은 내가 알던 아이들이 거의 오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영동역에 도착해서 아이들과 버스를 기다릴 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말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휴식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하며 놀면서 점점 말을 하기 시작했고, 지금 갈무리글을 쓰고 있을때에는 거의 모든 친구들과 친해졌고 특히 대학교에서 오신 쌤들과도 정말 많이 친해졌다. 돌아보면 물꼬에서가 아닌 사회에서 이들을 만났다면 결코 친해질 수 없었을 거다. 6년정도 동안 유학 후 방황하고, 하루 걸러 하루씩 싸우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물꼬가 내 생각에 딱 떠올랐다. 그래서 요번에 반신반의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며 왔는데 정말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요번 계좌, 뜻깊었지만 내 기억 속에 가장 오래 남을 것 같은 말은 옥쌤의 사랑합니다 일 것 같다.

 

9년 류옥하다:

오기 싫었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

간만에 참 많이 유쾌했습니다.

땀 흘리고, 노래 부르고, 웃고, 이야기 나누면서 많이 듣고, 나누고. 소소하면서도 소중한.

실타래 시간, 다들 삶에서 여러 가지의 어려움(관계, 공부...)이 있구나 내 인생만 심각한 게 아니구나 반성하고 위로받고...

나의 말을 누군가가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 '존중'이 참 고마웠습니다.

이런 시기에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타인의 사고와 사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번 청계에서는 유달리 일하는 모습에 눈이 가더군요. 나무 나르는 일에서 눈 따갑고, 힘들고, 무겁고,

땀나고 심지어 옷도 더러워지는데(!) 모두들 내가 나르겠다며 나서는 모습들.

물꼬는 여러 상황에서 사람의 선한 점을 참 많이 드러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 새삼스래 해봅니다.

늘 고맙습니다. 인생의 첫 막을 이리 빛낼 수 있어 기쁩니다.

 

10년 석경이:

여태까지 한 청소년계자 중 가장 재밌는 계자는 아니었지만, 충남대 쌤들과 오랜만에 보는 동생들, 언니들이 있어 즐거웠다.

청계의 의미가 사실 새끼일꾼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그런 자리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청소년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집중하는 모습이(ex 쌤말씀, 누군가 말을 할 때) 많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이제 1학년을 마치고 새끼일꾼에서 품앗이일꾼으로 나아가는 한단계를 거쳤다.

앞으로도 더 성장해서 물꼬에 계속오고싶다.

물꼬 사랑해요!

 

11년 송나령:

올 2013년 한해는 나에게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이다. 그 변화중 하나가 바로 물꼬를 만난것인데 오늘이 겨울청계가 끝나는 날이다. 저번 여름에 해인이를 따라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다. 학교를 둘러싸는 나무와 물, 창문마다 새겨진 알록달록한 낙서는 말 그대로 ‘자유’학교의 분위기를 풍겼다. 어제는 도착시간이 상당히 많이 늦어졌다. 버스도 잘못 내려서 엄청 걸었는데 중간에 어떤 트럭에서 태워주셨다. 이게 바로 시골인심이구나! 했다. 무사히 들어와서 점심밥을 먹고 다른 친구들은 다 밖에 나가서 일을 하는데 나는 윤지언니와 따뜻한 가마솥방에서 감자껍질을 깠다. 눈발이 휘날리는 창밖을 바라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긴했지만 나는 나대로 내 일을(감자까는 일) 해갔다. 아마 내가 밖에서 일했더라도 열심히 했을 것이다! 떡볶이, 김치전 등 입이 호강하는 음식을 먹고나서는 한 데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했다. 나는 최근 감명깊게 본 뮤지컬 위키드에서 얻은 교훈을 말했다. 사실 지금 생각하건데 주제 선택이 좋았던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에 좋은 책들이 참 많구나 생각했고 특히 ‘사랑나눔연대’(맞는가 모르겠다)라는 곳을 더 알아봐야겠다. 그런데 그 시간부터 슬슬 졸기 시작하면서 오늘도 일찍 자버렸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말을 돌아가면서 할 때는 이미 정신을 놨고, 나중에 중간쯤에 깼을때에서야 주섬주섬 할 말을 골랐다. 개인적으로 그 코너(?)가 가장 좋은것같은데 아쉽다. 지금 버스가 오는 것같다. 오늘 아침공기는 참 맑았다. 그 가운데 이불터는 것도 좋았고 산책하는 것도 좋았다. 생일케이크에 노래도 불러주실 줄은 몰랐다! 너무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생일일 것이다. 다음 청계때 뵈요~!

 

11년 이해인:

일박이일이 일주일 같이 느껴진 청계였다. 충남대 오빠들이 계셔서 조금 놀랐지만 먼저 다가와주시고 말 걸어주셔서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청계에 온 친구들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던 친구들이었고 다들 자신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움직일 수 있는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건물 안에서 온통 행복하고 좋은 분위기만 넘쳐났다. 이런 계자가 앞으로 쪽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요근래 하게 된 계자들은 온통 다 가족같고 자신을 기꺼이 쓸 줄 아는 사람들로만 가득해서 더 좋고, 이 기운을 받아서 내가 더 힘을 얻고 가는 것 같다. 동생이랑 같이 새끼일꾼으로 온 건 처음이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라있는 모습이 왠지 낯설었고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더 언니 같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 전주 자매가 참 괜찮은 애들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왜냐하면 옥쌤이 가끔 내가 별로였다는 소리를 장난을 하시는데 정말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기 때문이다. 나는 더 잘학 싶다. 청계에 오면 더 자극받는다.

 

11년 오인영:

참 뜻깊은 계자였다. 다른 어떤 계자보다 매순간순간을 알차게 보낸 것 같고, 모든 일정을 완벽하게 마친 것 같아 뿌듯하다. 고3이 되면 1년간은 물꼬에 오기 힘들 것 같은데, 고3을 준비하는 이번 겨울에 물꼬에서 좋은 기운을 잔뜩 받아가는 것 같다. 충남대 쌤들과 함께하면서 실타래 시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책, 시, 공연,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해나간 게 좋았다. 윤지언니를 시작으로 각각의 개인에게 물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반년마다 이렇게 물꼬에 찾아오는지 얘기를 했는데 인상깊었다. 항상 구면이였고, 늘 당연하게 서스럼없이 친했던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고 내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다. 옥쌤의 말처럼 살면서 생각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물꼬에서 내가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물꼬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추운 날씨에, 일반적인 남들이라면 꺼려할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통해 서로 친해지고 즐겁게 뒹굴고 할 수 있는 물꼬가 좋다. 이 공간이 영원히 유지됬으면 좋겠다.

 

12년 박윤지:

저번 여름 청계는 실수로(?) 놓치는 바람에 새끼일꾼으로는 마지막으로 참가하게 된 조금은아쉽지만 참 기분좋은 청계였다. 수능을 친 이후로 나에게 가장 설레고 기다리는 것은 물꼬가는 날이였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충분히 놀고 먹고 친구들 만나고 할 것이 많다. 하지만 물꼬에서의 편안함과 정겨움을 만나고 싶어서인가. 가장 기다렸다. 이번에는 아는 친구들도 많았고 처음보는 쌤들도 많았다. 모두들 정말 반갑고 처음보지만 정말 뭔가 친근하기도 하고 재미있으셨다. 또 처음오는 물꼬이지만 열심히 해주시는 모습에 감사하고 되게 좋으신 분이라고 느낄수있었다.

실타래! 물꼬에 대한 평소 내 생각과 나에게 미치는 영향, 의미를 이야기했다.

꿈, 좋은 인연, 추억을 만들어준 물꼬가 나에게는 참 감사하고 고마운 곳이다. 이야기를 이어 들은 다른 친구들의 생각들.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들을 들으니깐 나까지 좋아지는 느낌이였다. 평소에 쉽게 가질 수 없는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라 소중했고, 평소 생각하는 고민에 대하 답도 조언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장작놀이, 연국, 모두 다 너무 즐거웠고 진짜 그냥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였다. 금방 헤어져 아쉬웠지만 언젠가, 다음에 또 만나겠지. 다음에 또만나요. 사랑해요-.

 

12년 공연규:

새끼일꾼으로서 마지막 계자를 오기로 마음먹고, 계자 준비도 도울겸 십대의 마지막 마무리도 할겸 물꼬에 일찍 와서 머물기로 했지요.

옥샘께서 이왕 일찍 오는 김에 청계도 오라고 하셔서 오랜만에 청계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낯익은 얼굴도 보고, 처음 보는 얼굴도 보았는데 뭐, 아는 사이고 모르는 사이고 상관없이 이제 저희 뒤를 이어줄 동생들이라는 생각에 반갑고 귀엽고 그렇대요.

다 큰 친구들(?)과 함께하는 계자라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참여하려고 했는데, 계자오기 전날, 전전날 밤새 놀다 왔더니 피로+대해리 산골의 추위 때문에 몸이 너무 무겁더라구요.

열심히 참여했으면 더 의미있고 즐거운 계자였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아쉬운 계자였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 보낸 것 같아서 좋았어요.

 

신원규:

옥쌤~

오랜만에 와서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올때는 무언가를 준비해와서 같이 공유하고 싶어요!

책 속에 답이 있더라구요...

멘토~ 멘토~ 하는데, 책에서 다 알려주더라구요~

 

밥바라지(옥쌤두 밥바라지라 해야 하나요?) 하시는 모습 보면서 매번 존경스럽습니다. 덕분에 집에서도 밥도 하고~ 반찬도~ 설거지도 하고~ 그렇습니다.

또~ 뵈요!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2013.12.29. 햇살 좋은날

 

안성진:

걱정하면서 온 물꼬였는데 생각보다 좋은 경험이였고 청소년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고 옥샘이 매우 잘 대해줘서 좋았습니다.

오자마자 정신없이 위치를 익히고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학생들이 와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는데 책방에 모여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게 되었고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옥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새로 만난 것처럼’ ‘두루사귀기’ 정확한 용어가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물꼬에 온지 10분 만에 모든 문을 닫고 다니고 신발을 정리하고 학생들과 친해지려 먼저 다가가는 모습에 놀라웠습니다.

정말 좋은 경럼이었고 다시 한번 오고 싶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옥샘! 물꼬

 

김시진:

정말 행복한 일박이일이었습니다.

보통 봉사활동을 생각하면 일도 힘들고 다시 와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쉽게 들지 않는데 이번 계절 자유학교는 너무나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늦게 오는 바람에 같이 일도 못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가 쉽게 친해졌고 정도 많이 들어서 아쉬움이 큽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곳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해주셨고 무엇보다도 저를 받아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늦지 않고 제 시간에 꼭 와야겠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조광상:

충북 영동의 산골짜기에 위치한 물꼬. 그러나 여기서 이루어지는 교육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인생이 디딤돌이 아닐까? ‘교수님의 소개로...’ ‘교육봉사를 위해...’라는 시작단계에서의 나의 생각은 너무나도 어리석었다. 스스로 일하며 일상의 소박한 경험을 교육하는 것. 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다. 경험은 언제 어디서나 인생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이 물꼬에서 배우는 것들은 물꼬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무기들이다. 나무들을 옮기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더 많이, 더 자주 나르려 했고, 식사 후 설거지와 청소를 스스로 하는 모습들은 나를 더욱 감동시켰다. 요즈음 교육계에서는 청소년의 일탈에 대한 문제를 많이 거론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문제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만큼 한명한명 너무나도 예쁘고 아름답고 멋지게 보였다. 어쩌면, 나의 인생경험들을 전해주고 도움을 주고 싶었으나 나보다 훨씬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을 나의 가치관으로 가두게 될까바 걱정이 많았다.

훌륭한 옥샘아래에 훌륭한 제자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훗날 커서 옥쌤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옥쌤보다 더 세상을 밝게 빛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겨울에 꼭 다시 한번 오고싶습니다.

 

권영일:

1박 2일동안 교육봉사를 위해 온거지만 짧은 시간동안 옥쌤과 이곳에 온 중,고등 학생ㄷㄹ에게 보고 느낀점과 배운점이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고 이런 환경에서 이런 재미와 기쁨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뜻 깊은 배움의 장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다 외우지 못하여도 아이들의 웃는 얼굴은 언제나 기억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있던 모든 추억들과 서로에 속마음과 모든 웃음거리들 항상 간직하여서 여름이나 겨울에도 매년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1명 선생님과 저희 체육교유과 선생님들과 그리고 가장 힘들었을 우리 자유학교 학생들 정말 고생이 너무나 많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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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7 2016. 9.21.물날. 가끔 해 / 히터봉 갈다! 옥영경 2016-10-04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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