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2.흙날. 맑음 / 126 계자 미리모임

조회 수 1296 추천 수 0 2008.08.22 21:59:00

2008. 8. 2.흙날. 맑음 / 126 계자 미리모임



계자를 이어서 같이 꾸리는 이들도 많네요.
공동체식구들과 부엌의 정익샘이 계속 붙고
희중샘 지윤형님 소연형님이 같이 합니다.
거기에 무열샘,
그리고 소희(샘)는 아이들 들어오는 날까지 머물다
나가서 일보고 마지막 계자에 다시 결합하지요.

꼭 같이 계자하고 남은 이들 바라지를 하려 하면
퍽 힘이 듭니다.
공동체식구가 많을 때는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식구도 몇 되지 않는 데다
여자가 또 하나 밖에 없어
(물론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으므로)
부엌은 혼자 맡을 때가 많지요.
그런데 엊저녁부터 아침까지
소희와 무열이가,
물론 정익샘이 마련해놓은 음식들을 차리는 것이긴 하지만
상 차리고 정리하고 늦은 시간 술자리 뒷수발까지,
얼마나 뿌듯하고 고맙고 그렇던지요.
소희(샘)를 아주 어릴 적부터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 스물세 살이 되었지요.
처음으로 앉아 대접 받지 않고 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희중샘은 새끼일꾼 셋을 데리고
대전까지 나가서 찜찔방에 모여 하룻밤을 묵고 왔습니다.
가람이 가온이네 부모님이
동생까지 데리고 평택에서 대전까지 날아와
이들의 밥까지 사주었다데요.
고맙습니다.
어제는 샘들 모임 찻값을
늦게 윤준이를 데리러 오셨던 어머님이 내주셨지요.
역시 고맙습니다.

앞의 계자를 마치고 이곳의 오랜 품앗이일꾼 하나가
다시 계자를 시작할 일꾼들에게 글을 남겨주었습니다.
공간에 익숙해지고 관계에 익어지면서
생기기 쉬운 방만함에 대해
다시 마음 잘 세워 손발 보태라는 뜻이겠지요.

일꾼들에게.
1. 몰려다니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떨어져 앉아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합니다.
2. 핸드폰, Mp3 및 전자기기
피치못할 사정으로 핸드폰 사용시, 아이들이 모두 자는 늦은 밤 학교에서 떨어져서 통화를 하도록 합니다.
충전은 교사 하루재기가 끝나고 자기 전에 한 후 아이들이 깨기 전 모두 정리해 집어넣도록 합니다.
3. 어른책방과 샤워실
너무 오랜 시간, 어른들끼리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 어른 책방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잡담을 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지 않습니다.
피곤해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때에도 모둠방 구석이나 숨꼬방에서.
4.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합니다.
설거지, 빨래, 화장실 청소 등 일정 외에 다른 일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합니다. 화장실의 물기닦기, 컵 씻기 등 자잘한 뒷일을 보이는 대로 하도록 합니다.

오늘 미리모임에 자리 함께 한 어른(새끼일꾼 여섯 포함) 열 셋에
내일 광주에서 아이들을 데려올 새끼일꾼 둘
그리고 계자 중간에 결합할 구슬샘과 기석샘까지
열일곱의 어른들이 126 계자를 꾸리게 됩니다.
부엌과 모둠샘을 빼면 도움꾼으로 온통 새끼일꾼들입니다.
물꼬에서 계자와 새끼일꾼을 경험하며 성장한 품앗이일꾼들과
다른 때보다 많은 새끼일꾼들이 꾸려갈 계자이지요.
새끼일꾼들이 넘쳐 그들을 관리(?)하는 일이 더 큰 일거리일지 모른다고 우려하며
그렇잖아도 각 일정마다 열 명이 넘게 신청한 것을
대여섯으로 조정한 것인데,
이 여름 두 번째 일정은 품앗이일꾼이 너무 적어
새끼일꾼에 크게 기대게 되었습니다.
일거리가 될지 정말 일꾼이 될지,
글쎄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676 2009. 4. 4.흙날. 바람 몹시 불고 천지 황사 옥영경 2009-04-14 1199
1675 2011. 5.20.쇠날. 맑다 오후 비 옥영경 2011-06-04 1199
1674 147 계자 닫는 날, 2011. 8.19.쇠날. 맑음 옥영경 2011-09-06 1199
1673 2017. 1.16~20.달~쇠날. 눈 내렸고, 맑았고, 몹시 추웠다 옥영경 2017-01-26 1199
1672 4월 20일 물날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05-04-23 1200
1671 계자 104 닫는 날, 6월 26일 해날 꾸물꾸물 옥영경 2005-07-08 1200
1670 2006.8.27-30.해-나무날 옥영경 2006-09-14 1200
1669 2006.11.23.나무날. 아주 잠깐 진눈깨비 지나고 옥영경 2006-11-24 1200
1668 2007. 3. 5. 달날. 눈비, 그리고 지독한 바람 옥영경 2007-03-15 1200
1667 2007. 5.16.물날. 비 옥영경 2007-05-31 1200
1666 2007. 9. 1.흙날. 구멍 뚫린 하늘 옥영경 2007-09-23 1200
1665 2010.12.17.쇠날. 눈 옥영경 2010-12-31 1200
1664 143 계자 닷샛날, 2011. 1.13.나무날. 맑음 / 노박산 옥영경 2011-01-18 1200
1663 2011. 6. 7.불날. 맑음 / 단식 2일째 옥영경 2011-06-18 1200
1662 2011.11. 8.불날. 입동, 안개 자욱한 아침 옥영경 2011-11-17 1200
1661 2월 9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2-16 1201
1660 2007. 3.21.물날. 흐림 옥영경 2007-04-06 1201
1659 2009. 1.27.불날. 맑음 옥영경 2009-02-06 1201
1658 2009.10.17.흙날. 변덕 심한 하늘 / 산오름 옥영경 2009-11-04 1201
1657 135 계자 이튿날, 2010. 1. 4.달날. 눈, 눈, 눈 옥영경 2010-01-07 120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