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8.쇠날. 흐리고 아침

조회 수 1205 추천 수 0 2011.07.18 21:28:32

 

‘비가 참 제멋대로 내리네...’

이런 창대비가 내리는 밤 대해리에선 뭐 하냐,

멀리서 선배가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서울.

중부 최고 250mm 내리겠다데요.

어제 아이의 작은 수술이 백병원에서 있었습니다.

한 주 동안 통원 치료를 할 것이고,

오래 대해리를 비울 수 없어

아이를 남긴 채 낼모레 먼저 내려갈 참이지요.

비 스치는 듯한 오전이더니 정오를 넘기며 꽉 묻어옵디다.

그리고 굵은 방울이 어둠과 함께 내리기 시작하데요.

 

대해리는 비가 없었답니다.

그러더니 밤, 먹구름 껴오더라지요.

소사아저씨와 철우샘은 가마솥방과 책방을 챙기며

쉬엄쉬엄 하루를 보냈더랍니다,

때마다 밥상 차리는 걸 젤 큰 일로 여기며.

저녁에는 이웃 봉길샘 내려와 같이 남자 셋 저녁을 차려먹었다 합니다.

다른 때라면 끼니마다 찌개며 국을 챙겨 냉장고에 차곡차곡 쟁여놓고 왔을 겝니다.

그러나 곧잘 잘 해드신다는 철우샘 와 계신다고

하루 먹을거리만 챙겨놓고 왔지요.

철우샘 계셔 걱정 붙들어 매고 온 가벼운 서울행입니다.

 

청소년계자를 마감합니다.

올해는 신청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리라 싶던 이름자보다

계자 경험도 없던 중고생들이 제법들 있습니다.

시험 끝내고 부랴부랴 신청을 할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미 스물이 넘습니다.

스물로 정리합니다.

짧으나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겠다 하지요.

재미도 있어얄 테고.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의 길을 갈 것인가,

결국 주제는 그런 것이 될 테지요.

 

문의와 상담이 많은 때이지요.

특히 첨 오는 이들에게 더 조근조근 차근차근 말을 잇습니다.

낯선 곳을 처음 들어선다는 게 어떤 것이겠다,

쭈삣쭈삧 한 번씩 뒤를 돌아보며 떼어지지 않는 걸음걸이로 들어서는 것,

누군들 쉬울까요.

그게 어른이어 더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야 들어서는 순간 다른 세상임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 터이나.

마음이 논리의 범주가 아닌 줄 일찍 알지요.

그 맘을 헤아리고 또 헤아립니다.

 

급하게 구미의 특수학교 선생님의 긴급구조요청,

고등학교 1학년 두 아이를 위한.

“이건 옥샘 일이야, 내 전공 아니야.”

자퇴도 대안학교도 대안이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방학 때라도 거둬 데려 있어달라는 부탁이십니다.

일단 청소년계자에서 보자 하지요.

뭐라도 하지요, 그럼요, 물꼬 일이겠습니다.

 

홈피 때문에 고민이 계속입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더니 그예 문제를 일으켰고,

다시 손을 봐야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나 카페로 전환하는 건 어떤가,

고민 가운데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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