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3.불날. 맑음

조회 수 1235 추천 수 0 2007.10.29 04:54:00

2007.10.23.불날. 맑음


벼를 말리는 게 일입니다.
아침 저녁 깔고 거두지요.
틈틈이 가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마을길에 주욱 깔아놓고 말리고 있습니다.
다른 집들은 이미 말려 들여놓았기
마을길을 차지해도 되었지요.
며칠을 이리 말린 뒤 광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틈틈이 아이들도 발로 골을 타며
널린 벼를 뒤집습니다.
며칠을 이러고 있지요.

오후, 아이들은 논에 들었습니다.
지푸라기를 주웠지요.
리어카로 자동차놀이도 합니다.
“너무 무거워 죽는 줄 알았어.”
거름으로 할 것을 남기고,
김장독들이 늘어선 곳에 오가리처럼 지붕일 것과
겨울에 계자에서 아이들과 짚새기로 뭐라도 만들 걸
학교마당으로 옮겨 넙니다.
“모자라겄다.”
그렇다고 거름될 양을 줄일 수도 없어
모자라면 마을에서 좀 얻지 합니다.
워낙에 요긴 하니, 거의 사야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514 2011.11.20.해날. 맑은 흐림 옥영경 2011-12-03 1228
1513 2006. 9.13.물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6-09-19 1229
1512 2008. 4.20.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8-05-11 1229
1511 2009. 4. 8.물날. 여름 같은 봄 하루 옥영경 2009-04-14 1229
1510 2011. 6.16.나무날. 맑음 / 보식 4일째 옥영경 2011-07-02 1229
1509 7월 1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7-20 1230
1508 2006.2.1.물날.흐림 옥영경 2006-02-02 1230
1507 2011. 4.30.흙날. 비 옥영경 2011-05-11 1230
1506 2011.12.2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1-03 1230
1505 2012. 5.31.나무날. 젖은 아침 하늘 / 봄 단식 나흗날 옥영경 2012-06-09 1230
1504 2013. 5. 2.나무날. 먹구름 가끔 지나고 옥영경 2013-05-08 1230
1503 2006학년도 ‘6-7월 공동체살이’ 아이들 움직임 옥영경 2006-09-15 1231
1502 2006.10.14-5.흙-해날 옥영경 2006-10-16 1231
1501 2011. 5. 9.달날. 빗방울 묻어오다 옥영경 2011-05-23 1231
1500 2006. 9.29.쇠날. 맑음 옥영경 2006-10-02 1232
1499 132 계자 여는 날, 2009. 8. 2.해날. 한 때 먹구름 지나 옥영경 2009-08-07 1232
1498 2011. 1.28.쇠날. 맑음 옥영경 2011-02-05 1232
1497 2011. 5.18.물날. 맑음 옥영경 2011-05-30 1232
1496 2012. 2.16.나무날. 다시 한파 옥영경 2012-02-24 1232
1495 2009. 1.24.흙날. 눈발 옥영경 2009-02-05 123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