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자 닫는 날, 2008. 1.11.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아이들이 갔습니다.
이 겨울의 두 번째 계자는
자잘자잘거리는 아이들 소리로 기억될 듯합니다.
지켜보고 있으면 든든하고 행복하게 해주던 6학년 희영이에서부터
너무 작아서 열이 나는 머리를 만지면
마치 다친 작은 새 같았던 일곱 살 승연이와
밝고 씩씩하던 역시 일곱 살 혜송이까지,
강원도를 뺀 각 도에서 모여든 아이들이,
고아원에서부터 커다란 집을 가진 아이들이,
대해리 골짝에 모여 들었더랬습니다.
나도 이리 예쁜데 저들 부모님은 오죽할까,
짐작이 어렵지 않았던 아이들이었지요.
귀하지 않은 이들이 어딨을까요?
고운 아이들 믿고 맡겨주셔서 고마웠고,
아이들이 한껏 잘 지내서 고마웠고,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가서
또한 고마웠습니다.
그 아이들을 같이 지켜준 부엌의 박진숙엄마 김점곤아빠와
공동체식구들,
그리고 품앗이 현애샘 수진샘 희중샘
새끼일꾼 다옴 아람 정훈 계원 소연,
역시 고맙습니다.
부엌일을 도와주러 온 김은숙엄마,
친정 온 것 같은 마음이더라지요.
그런 곳이어 고맙기 더 깊습니다.

아래는 아이들이 남겨둔 글들입니다.
늘처럼 특별한 차례를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맞춤법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싣습니다.
의미가 전달되기 어려울 땐 괄호 안에 주를 넣었습니다.
문단나누기와 띄어쓰기는 전달을 위해 손을 댄 경우가 있기는 하나
그것 역시 아주 드물지요.
아이들 글에서 말줄임표는 “......” 로,
편집자가 글에서 생략한 부분은 “...” 로,
그리고 편집자 주는 괄호 안에 별표(*)로 표시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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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재용: 물꼬에 처음에 왔을 때는 많이 힘이 들었는데 이제는 정말 재미있다. 근데 왑을 때(*왔을 때) 힘들었 점은 득산(*달산)에 갔을 데다. 올라갈 떼는 엄청 힘이 들었는데 간식도 나누 먹고 좋았다. 그런데 제일 조았든 점은 산에서 점심 밥을 먹을 떼가 재일 좋았다.

4년 경이: 지난 겨울엔 글을 정말 많이 썼는데, 지금은 저번 겨울처럼 많이 쓰진 못하겠다. 이번에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무엇보다 공도현 오빠, 김도연 오빠와 은결이를 만나서 정말 좋았다.
일단 참과학하는 언니들이 와서 좋았고, 옥쌤, 신상범쌤, 하다... 등 그렇게 많은 분들 만나서 좋았다. 가야 라는 아이를 만나고 귀엽지만 짜증이 나기도 한 승연이도 만나서 좋았다. 하지만 IYC(* 지난 여름 계자 때의 국제유스캠프) 외국인 멤버들을 대신할 사람은 없다(
옥쌤, 신상범쌤 빼고).
자유학교는 여전하다. 변하지도 않았고 그냥 그대로다.
자유학교에서는 애들이 불편하다고 하는 불평이 많았다. 하지만 불편하다는 게 티비, 컴퓨터, 장난감, 없어서 불편하다는 것이다. 왜 불편한지.
제일 힘들었던 것은 산너머일 것 같았는데 아니였다...... 애들 돌보는 거였다. 그리고 배탈난 거다. 배탈 났을 때 매실액을 마셨는데 매실 맛은 전혀 안 나고 썼다.
이제 자유학교 오는 것도, 떠나는 것도 익숙하다. 나중엔 새끼일꾼, 품앗이 일꾼으로 진출할 것이다!!!!! →정훈샘 완전 짜증나!!(싫다)

3년 혜지: 나는 일주일동안 불편했던 적도 많았지만 재미있었다. 참, 그리고 아플 때도 있었다. 하지만 산너머도 가고 두멧길도 가고 달골에 가서 떡, 고구마, 은행도 구워먹었다. 그리고 여기(자유학교) 안에서 감자와, 곳감도 먹었다. 그리고 밥 먹을 때 맛있는 것도 있었고, 맛없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책방에서 재미있는 책도 많이 봤다.
여기 있는 동안 집에 가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막상 갈려고 하니까 약간 아쉽다. 그동안 재미있었다.

6년 도연: 이번이 벌써 마지막 계자다. 여기서 만난 애들은 전부 다 1번씩 보고 싶다.
나중에 새끼일꾼으로도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다도 있겠지.
이번 계자에서는 1학년이 제일 많고, 여자가 더 많은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그리고 참과학을 할 때도 재미있었다. 특히 스피드컵에서 1등을 해서 좋았다.
정훈이형이랑 놀 때도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산너머를 할 때 산이 험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달못이란 곳을 내가 찾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번 계자는 내 생에 길이 남을 계자였다.
또, 보글보글에서 내가 칼질을 하니 애들이 잘한다 해서 좋았고, 피망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아주 맛있었다. 또 애들이랑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고 싶다.

일곱 살 혜송: 고래방 놀리(*고래방에서 한 대동놀이)/ 참과학 2/ 참과학 2/ 산너머/ 보글보글(*칸을 나누어 제목을 쓰고 그림을 그려놓았다.)

1년 은결: OO(*차마 옮길 수가 없어서...)는 정말 마음에 자기 밖에 없다. 왜냐하면 산너머에서 한 사람도 잘 못 가는 길에서 길을 막고 막 울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까치발로 갔다. OOO는 우리를 죽일 뻔 했던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엉덩이를 나무에 찔렸다.(*그림: OO이 울고 있고 사람들이 까치발로 지나는)

1년 수: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좋다. 할 일도 별로 없고 머리도 아프지 않고 집에 가니까. 좋은 날이다. 오늘 하루는 재미있었다. 재미있었지만 다음 여름에는 물놀이해도 여기서 잠자니까 엄마 보고 싶기 때문에 다음에는 안올 꺼다. 엄마가 가라고 해도 안갈 꺼다. 오늘은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1년 현조: 오랬많에 물꼬에 오니까 제밌고 옥샘도 더 예뻐진 겄 같다. 정말 모든 게 제밌었다. 우리 친구들은 여기 온 게 실으나? 자꾸만 엄마가 보구 싶다고 많한다. 나는 왔으니까 그레서 나는 보고 싶은 겄도 아니고 보고 싶지 않은 겄도 아니고 나는 용감한 겄 같다.
열린교실도 제밌다. 참과학, 연 정말 제밌다.

일곱 살 승연: 손풀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열린교실할 때 재미있었다.
산을 넘는 것이 재밌었다. 참과학을 하는 것이 재밌었다.

5년 지수: 나는 보글보글이 제일 재미있었다.
나는 떡볶이를 만들었다.
나는 떡볶이가 맛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맛이 없다고 했다.
역시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나 보다.
그리고 나는 보글보글이 왜 재미있냐면
함께 요리를 만드면서 정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파게티는 맛이 없었지만 만든 사람을 생각해서 먹었다.
그리고 호떡, 경단, 만두 등등은 맛있었다.
(*그림: 경단 떡볶이 만두 호떡이 담긴 김 오르는 접시)

3년 가야: 나는 오늘 물꼬에서 떠난다.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엄마, 아빠, 동생을 보고 싶다. 나는 궁금하다. 잘 건강하게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열린교실 때 한땀두땀을 해서 부모님 선물를 만들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잘 있는데 빨리 엄마 아빠께 가서 집으로 가서 포장지를 사고 선물을 포장해서 선물 드릴 꺼다. 엄마, 아빠, 동생 아! 사랑해! 내가 금방 갈게~ 안녕! 사랑해~

1년 수아: 1학년에서 2학년 올라가는 수아.
제목: 자유학교 물꼬
자유학교 물꼬 버스 타고 물꼬에 왔을 때는 별로 재미없었을 것 같았는데 밖에 외출하거나 산에 올라갔다 내려갈 때가 재미있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그리워질 것이다. 특히 장순이도 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냇던 시간 중에서 산너머하고 보글보글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리고 여름에 또 오면 아마도 장순이가 새끼 낳을 것 같다.

4년 소빈: 마친 보람
자유학교에서 5박 6일 있는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다.
때론 재미있고, 때론 힘들고, 때론 슬프기도 하였다.
하지만 재미있는 날이 더 많았다.
물꼬에서 보글보글 할 때 진짜 진짜로 완전 재미있었다.
그때 난 떡볶이를 만들었다. 오뎅도 썰고, 양상추도 짤랐다.
몇분 후 떡볶이가 완성 되었다. 맛은 달콤, 새콤, 살짝 매콤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우리가락을 했었다. 판소리와 구음을 배웠다.
근데 너무 어렵고 졸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락이라는 시간을 통해
우리 나라의 전통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참과학시간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열린교실에서 한땀두땀을 해서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서 뿌듯했다.
몇칠 후......
산너머를 갔다. 올라갈 때 무지 무지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김밥을 먹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올 땐 썰매 타는 것처럼 내려와서 재미있었다.
벌써 물꼬캠프가 끝나니까 좋기도 하고 조금은 섭섭했다. 이 5박 6일 동안 보내면서 많은 것을 얻게 되어 좋았다.

1년 경서: 일주일 동안 참 재미있었다. 엄마 없이 잘 재냈다. 엄마는 다칠까 봐 걱정하는 것 같은데 나는 안다치고 잘 재내고 재미있게 지냈다. 산너머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보글보글 했을 때 ダ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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