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하고 나섰다.

대처 나가 오래 보지 못했던 가족 하나 만나고 돌아온다.

음식을 해가서 나눠먹었다.

 

한 청년의 어려움을 듣는다.

대개 그러하듯 관계는 그에게도 어렵다.

자꾸 타인에게 실망을 주게 된단다.

타인이 보는 나 말고,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에 집중해보자 했다.

안다, 어찌 쉬운 일이기야 하겠는가.

 

또 다른 청년의 고민을 듣는다.

과거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후회에 대한 이야기다.

당연하겠지만 부실한 과거로 부실한 미래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불안은 끊임없이 우리를 엄습하고.

하지만 지나간 과거를 어쩐단 말인가.

그런데 지금은 미래의 과거이지 않은가.

지금을 다루는 것에 대해 말하다.

이 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지금이 좋아야 과거도 좋다.

좋은 지금은 그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결과이니까.

결국 과거를 바꾸는 방법도 지금을 좋게 하는 것.

지금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각색하고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낸다지 않던가.

그러니 지금을 바꾸는 것이 과거와 미래를 다 바꾸는 것.

후회되는 그 경험들도 나를 키우는 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을 잘 다루는 것들에 대해 한참 얘기를 이었더라.

 

"건투를 빕니다, 청년 그대들이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6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195
55 2023.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24-01-07 195
54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195
53 2023.12.30.흙날. 비 옥영경 2024-01-07 193
52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192
51 2023.12.29.쇠날. 미세먼지로 뿌연 옥영경 2024-01-07 191
50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190
49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188
48 3월 빈들 여는 날, 2024. 3.29.쇠날. 갬 옥영경 2024-04-18 187
47 2023.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187
46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186
45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185
44 3월 빈들 이튿날, 2024. 3.30.쇠날. 소나기 지나다 옥영경 2024-04-18 184
43 2023.12.25.달날. 눈 멎은 아침 옥영경 2024-01-07 184
42 2024. 1. 2.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183
41 2023.12.19.불날. 흐림 옥영경 2023-12-31 183
40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182
39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180
38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180
37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17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