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11.달날. 맑음

조회 수 155 추천 수 0 2024.04.02 23:57:05


아침뜨락을 걸었다.

 

오가며 삼거리밭 마늘밭에서 돌을 주워낸다.

3월은 이 속도일 모양이다.

 

면 산업계 담당자와 농지 등록 관련 통화.

학교 아저씨가 며칠 전 지금이 신청 기간이라는 마을방송을 들었다는데,

등록 확인을 했는지 아니 했는지 가물가물.

인터넷으로 했지 싶은데.

삶에서 긴 시간이나 공간이 끼어들고 나면 그런 현상이 심해지더라.

2월에 먼 인도를 다녀왔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공간이 내 삶의 앞과 뒤 사이에 드는.

그 사이는 한국에서 지내던 기간보다 더 아득하게 흐른 듯한 시간.

3월 전과 후로 멀고 먼 인도가 끼어들어 그만 지난 1월이 까마득하다.

가기 전 등록을 한 게 맞더라고.

 

얼었던 땅이 다 녹았다.

그것은 그 위에 선 것들의 변화를 부른다.

달골의 여러 구석들이 그렇다.

얼고 녹는 시간을 여러 해 겪은 것들은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또 어떤 변화들이 어느 새 있기도 하겠지.

아침뜨락은 그 시작이 2015년이었으나 계속 손을 대고 있는지라

자리 잡은 지대보다는 자리 잡아가는 곳이 많고,

사이집만 해도 대표적으로 돌담 있는 곳의 땅이 아직 움직인다.

한 지점이 기울어 무너지기 시작했던 돌담은

그 부위가 확대되고,

어설프게 서둘러 다시 쌓기보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를 기다리는 중.

여기저기 달골의 안내표지가 붙은 막대가 기울어져 있고,

걸려있던 솔라등 무게에 기울어진 쇠막대도 여럿.

그런 것들 망치로 다시 세우고 박는 가운데 저녁이 내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3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212
35 2024. 3.2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4-18 210
34 2024. 1. 2.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210
33 2023.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210
32 2023.12.19.불날. 흐림 옥영경 2023-12-31 210
31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208
30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206
29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204
28 2024. 3. 9.흙날. 맑음 / 사과 한 알 1만 원 옥영경 2024-03-28 193
27 2024. 3.13.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190
26 2024. 4. 3.물날. 비 옥영경 2024-04-21 188
25 2024. 4.11.나무날. 맑음 / 화전놀이 옥영경 2024-04-23 184
24 2024. 3.24.해날. 흐림 옥영경 2024-04-10 184
23 2024. 3.20.물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183
22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181
21 2024. 4. 2.불날. 흐리다 밤 비 / 옳다면, 가시라! 옥영경 2024-04-21 180
20 2024. 4. 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21 180
19 2024. 4.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177
18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177
1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17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