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나무날. 흐리다 비

조회 수 266 추천 수 0 2023.07.18 01:52:15


구두목골 작업실현장에서는

지붕패널이 올라가고,

컨테이너 지붕에 실리콘으로 방수작업을 하고 벽면을 마감하고,

그리고 지하실(경사지) 바닥을 정리하고 있었다.

 

해건지기를 끝낸 이른 아침,

부탁받은 원고 하나를 퇴고해서 보내고,

마감해야 할 원고 하나를 보내고,

학교 메일에 들어온 문의에 응답하고.

 

남도를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

분홍색으로 그려진 임산부 전용 주차공간,

그걸 지운 자국이 있었다.

얼마 전에도 다른 휴게소에서 같은 것을 보았더랬다.

작년만 해도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이 의무화 될 전망이라고,

위반 시 과태료며 벌점이며 행정처분이 내려진다는 입법보완 이야기도 들었는데.

있던 공간도 사라진다. 혹 다른 칸에라도 있나 둘러보아도 따로 없었다.

출입구에서 가까우며 폭도 넓은 임산부 전용칸이 두어 칸은 있었는데.

정부가 바뀐 것과 관련이 있으려나?

정권이 바뀌면 여당이 가진 가치관이 그렇게 우리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고는 하니까.

인구절벽과도 상관있을까? 임산부가 줄어드니까.

아니지, 그럴수록 더 늘여야 하는 건 아닐까...

여성전용주차장도 그렇게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을까?

(임산부, 영유아 가족동반자, 노약자 이용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일리가 있는 의견 쪽으로 변화가 있게 되는 과도기?)

여성전용주차장은 여성 운전자가 아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지하주차장 내 여성 상대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까닭에 2008년이던가 만들어졌더랬다.

여성전용주차장 역시 양성 논란의 중심 하나였다, 이것도 역차별이라고.

 

전세계적인 것까지는 모르겠고

한국에서 페미니즘이 분명 대중운동으로 인권운동으로서 일정 정도(어쩌면 아주 많이) 실패했음에 안타깝다.

페미니스트를 여성 우월주의가 아닌 양성평등, 아니 그보다 인본주의자라고 해석되기를 원하는 페미니스트로서.

(아니 페미니스트라고 하는 순간 싸움을 걸려는 이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이퀄리스트라고 굳이 엄호하겠다.)

임산부 전용 주차장이든 여성 전용 주차장이든

진정한 평등과 배려의 이름으로 들여다보았으면.

출발선이 혹은 체급이 다른 걸 인정하는 데서 평등주의가 나오는 것 아니겠는지.

쓰고 보니 참 원론적인 이야기이구나 싶다...

(하기야 양성대결도 한풀 간 유행처럼 기세가 꺾였더라만...

이게 멧골에 사는 온도차가 달라 그런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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