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불날 흐림

조회 수 1525 추천 수 0 2004.11.13 01:56:00
11월 2일 불날 흐림

어젯밤부터 장편 하나를 읽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림 없는 책은 안읽었는데...”
들어보니 참말 재미가 난다는 말이겠지요.
뭐 글이 재밌어서 그렇겠지만...
이제 장편에도 도전하겠다는 아이들입니다.

종이로 설계했던 집이 완성되고
드디어 오늘 그 집들이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어디다 놓을지,
왜 거기 놓을지,
머리 맞대고 앉은 아이들,
어쩜 저리 재미날 수가 있을까요.
집하장도 있고, 경로당, 보건소, 산에 대피소도 두었습니다.
학교도 있고 마을주차장도 있고
등나무 아래 긴 의자도 운치있게 갖추었습니다.
사실 그림이야 수양버들이었는데,
뭐 아무렴 어떤가요.
그 앞으로 시냇물도 맑게 흐르고
물에는 갖가지가 뛰놀고 있습디다.
물론 다리도 길도 놓였습니다.
집과 집들 사이도 길이 있고
마을 이장님댁엔 마이크도 준비되어 있네요.
“잠깐!”
류옥하다가 달려 나가 실을 가져옵니다.
“전기!”
볼펜 몸통이 전봇대로 서고
아이들은 집집이 전기를 끌어들입니다.
그리고 “잠깐!”,
도저히 그냥 지나기 아까운 저도 달려갔지요.
"자네는 엉덩이 좀 돌려봐."
찰칵!

호박껍질도 까고 은행도 줍다가
뜨개질에 신청(주: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도 않는 학교에
오늘 또 초란을 낳은 닭으로
이제 알 낳는 닭이 넷인 공동체 닭장이 있답니다요.
아이들이 어제 오늘 모은 싱싱달걀을
한국화샘 가시는 걸음에 사뿐히 얹어드렸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276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393
6275 어, 빠진 10월 26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0-30 1343
6274 99 계자 첫날,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1869
6273 99 계자 이틀째, 10월 3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2014
6272 99 계자 닫는 날, 10월 31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3 1298
6271 11월 1일 달날 옥영경 2004-11-13 1252
» 11월 2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1-13 1525
6269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옥영경 2004-11-13 1837
6268 11월 4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01
6267 11월 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89
6266 11월 7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72
6265 11월 8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81
6264 11월 9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264
6263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64
6262 11월 11일 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44
6261 11월 12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365
6260 11월 13-4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11-22 1540
6259 11월 14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630
6258 11월 15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31
6257 11월 16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2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