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코가 또 실어온 붕어빵을 한 상자 놓고
걷고 먹고 마시는 것들,
그리고 타는 것들에 대해 익힙니다.
여기서도 아이들은 손말을 잘 써서
낯선 낱말을 잊지 않으려합니다.
스미코를 가르쳐줘가면서.
지난 태풍의 흔적이 학교에 이적지 남아있었더랍니다.
창대비 마구 퍼붓던 그때
돌탑 하나 그만 무너져 내렸지요.
급히 쌓았던 탓도 있었겠고
잔 돌보다 흙이 안을 더 많이 메워서도 그랬겠지요.
돌탑을 진두지휘했던 돌탑샘 이상국샘이
괴산 옆 상주에서 예까지 A/S를 하러 오신댔습니다.
그런데 무너져 내린 저것들은 어찌 해야하나,
걱정이 돌무데기만한데
아이들은 별일도 아니란 듯 아무렇지도 않게 치워내기 시작했습니다.
콘티를 채처럼 써서 자갈과 흙을 분리하기도 합니다.
그래요, 우선 뎀빈다,
그게 일을 밀고 가는 한 힘이 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