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2.나무날. 맑음

조회 수 1683 추천 수 0 2007.12.01 22:12:00

2007.11.22.나무날. 맑음


오전에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했고
오후엔 집 내부동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했던 작업인데
재미 붙인 녀석들이 더 해나가겠다 조른 것이랍니다.
세밀한 모형처럼
이야, 정말 정교하게 만들고 있데요.

종대샘이 스트로베일하우스 전문가과정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달포 반을 짚집을 지으러 다녔지요.
김장에 맞춰서 일정이 끝나주어 다행입니다.

자연이 뼈를 드러내는 계절이어 그럴까요,
11월은 유달리 성찰의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싶습니다.

“세상에 이치같이 절묘한 게 어디 있을라구. 밤하늘의 그 수많은 별들의 운행같이 삼라만상이 이치에서 벗어나는 거란 없는 게야. 돌아갈 자리에 돌아가고 돌아올 자리에 돌아보고, 우리가 다만 못 믿는 것은 이르고 더디 오는 그 차이 때문이고 마음이 바쁜 때문이지. 뉘우침 말고는 악이란 결코 용서받을 순 없는 게야.”

한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의 말이 어슬렁거리는 것도
마찬가지 까닭인 듯합니다.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뜻대로 살아 볼려니까 피투성이가 되는 게야. 인간의 인연같이 무서운 거이 어디 있나.”

11월의 나무 같이 사람살이, 관계들을 잘 헤아려보며
가을의 마지막 날들을 채우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456 2020. 2.19.물날. 맑음 옥영경 2020-03-19 565
1455 2020. 2.2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3-28 402
1454 2월 어른의 학교 여는 날, 2020. 2.21.쇠날. 밤비 옥영경 2020-03-28 449
1453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20. 2.22.흙날. 갬 옥영경 2020-03-28 436
1452 2월 어른의 학교 닫는 날, 2020. 2.23.해날. 맑음 옥영경 2020-03-28 376
1451 2월 어른의 학교(2.21~23) 갈무리글 옥영경 2020-03-28 655
1450 2020. 2.24.달날. 맑음 옥영경 2020-03-31 440
1449 2020. 2.25.불날. 비 옥영경 2020-03-31 446
1448 2020. 2.26.물날. 갬 옥영경 2020-04-01 459
1447 2020. 2.27.나무날. 흐렸다가 갠 오후 옥영경 2020-04-01 412
1446 2020. 2.28.쇠날. 잠깐 비 지난 옥영경 2020-04-01 415
1445 2020. 2.29.흙날. 맑음 옥영경 2020-04-01 534
1444 2020. 3. 1.해날. 맑음 옥영경 2020-04-01 461
1443 2020. 3. 2.달날. 맑음 옥영경 2020-04-07 391
1442 2020. 3. 3.불날. 맑음 옥영경 2020-04-07 497
1441 2020. 3. 4.물날. 해와 먹구름이 오간, 기온 낮고 바람 거친 옥영경 2020-04-08 430
1440 2020. 3.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4-08 461
1439 2020. 3. 6.쇠날. 맑음 옥영경 2020-04-09 413
1438 2020. 3. 7.흙날. 비 옥영경 2020-04-10 412
1437 2020. 3. 8.해날. 맑음 옥영경 2020-04-12 40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