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15.나무날. 맑음

조회 수 342 추천 수 0 2022.10.01 23:44:28



바람이 많았다.

 

남은 보름의 9월 상담일정을 짜고(서로 시간 형편에 맞춰).

지난 쇠날 명절을 쇠러 나갔던 학교아저씨, 돌아오고.

작은 명상토굴방으로 돔집을 생각해왔다.

관련하여 자료를 찾고 관련된 곳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기존에 나온 돔집, 비용 높아 어려울 듯.

그래? 그럴 때마다 하는 말이 있지. “내가 하고 말지!”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외부 공정을 최소한으로 하면 될.

궁리해보기로.

 

늦게야 소식을 들었다.

지난 728, 양동운(62)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전 지회장을 비롯 하청 노동자 59명이

포스코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무려 11년 만에 최종 승소했다.

자동차가 아닌 제철업계에서 불법 파견이 인정된 건 처음.

포스코는 그간 하청 노동자들을 실질적으로 지휘 명령하며 사용해왔으면서

직고용이 아닌 도급 계약만 맺어 파견법을 위반했다.

 

스물여덟 양씨는 1987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 업체에 입사했다,

공장 11미터 높이에 달린 천정크레인 기사로.

한 달에 쉬는 날은 이틀뿐, 명절 없이 일해도 하루 일당 6000, 월급 20만 원대.

당시 정규직은 43교대, 한 달에 8일을 쉬고도 같은 연차 급여가 30만 원 대.

·하청 노동자는 출퇴근복, 작업복, 안전모 색깔까지 모두 달랐다 한다.

격차는 세월이 갈수록 벌어져

현재 20년차 포스코 하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연 5500만 원 정도,

같은 연차 정규직 연봉(13000만 원대)의 절반도 안 된다고.양씨는 1989년 스무 명 동료들과 함께 포스코 사내하청 노조를 처음 세웠다.

포스코는 50년간 무노조 경영을 표방해왔고, 하청도 그에 발맞췄다.

사측에서 버젓이 노조와해 문건을 만들다 발각되기도 했고,

조합원이 지역 조폭에 의해 폭행을 당한 사건까지 있었다고.33년 동안 하청 노조를 지켜오는 동안 양씨는 세 차례 해고됐고,

상황이 어려워 아무도 앞장서지 않을 때 거절하지 못하고 네 차례 지회장을 맡았단다.

20115월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던 것 역시 양씨를 포함한 15명이 처음이었다.

 

정작 양씨는 이겼지만 복직을 하지 못한다.

소송이 11년을 끌고 있는 사이 정년을 넘긴.

하지만 양씨는

같이 노조 하느라 해고됐던 동지들이 길게는 15년이나 밖에서 노가다 판을 전전하다

이번에 포스코 정규직으로 사내 교육 받으러 복귀하는 걸 보니 그럴 수 없이 기쁘다 했다.

"하청 노동자 없이 포스코는 단 하나의 제품도 생산 못한다. 원료 하역부터 제품 출하까지 그 어떤 공정에서도 하청 노동자가 

중단하면 생산이 중단된다. 예를 들어 만약 라인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저희 같은 천정크레인 하청 노동자들이 들어가지 않으면 

복구가 안 된다. 제철소에 있는 것들은 다 3톤 이상, 수십 톤에 이르는 중량물이다. 외부의 지게차나 큰 차들이 들어올 공간 자체가 

없다. 천정크레인으로 들어내고, 다시 얹혀주는 과정이 필수다. 정규직들과 같이 일하고 그들의 지시를 받는 게 자연스럽다

그렇게 30년 일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58772

김앤장·포스코와 싸워 이긴 30년 하청노동자의 눈물

 

축하한다. 지지한다. 나아가주셔서 고맙다.

그 소식들이 내 삶에도 응원이 된다.

또 다른 승리를 기다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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