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연극과 대동놀이로 수렴되는 하루였다...

서로를 잘 보완하는 167계자 샘들 구성이 퍽 고마웠다.

오늘도 아이들이 만드는 극락, 정토, 천국에서 살았다.

 

해건지기’.

어제까지는 일찍 일어나서 이불까지 정리하던 아이들이

오늘은 샘들이 일어나 나오는 소리에도 쥐죽은 듯 기척이 없었다.

이제 힘이 좀 빠질 만하다.

물론 따순 방은 아이들의 충전기가 되었을 것이다.

샘들이 해건지기를 끝내고 방문을 열자 여직 이불 속에 들어있던 아이들이

별 군소리도 없이 으레 수행방으로 가야 하는구나 하고들 모였다.

바로 해건지기 돌입.

익어진 거다!

몸을 풀고 명상을 하고, 나가서 마당을 걸었다.

이른 아침 제습이 가습이네도 기웃거리며 마당을 거니는 아이들이 퍽 평화로워보이더라고

가마솥방에서 내다본 샘들이 그랬다.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아이들이 있는 모든 곳이 그럴 테지만.

 

아침 설거지는 여원 형님과 휘령샘과 수범이와 인서 차례였다.

휘령샘과 수범이가 먼저 싱크대 앞으로 갔고,

곧 교대를 해야겠거니 하고 밖에서 식탁이며 정리하던 여원 형님과 인서는

이 아침 손에 물 묻힐 필요가 없었다.

딱 세 개만 하자고 시작한 수범의 설거지가 휘령샘과 다른 샘들의 칭찬을 먹고

자꾸 커져 무려 30분을 했다지.

수범, 설거지킹에 등극하셨다.’(휘령샘의 날적이 가운데서)

샘들한테 자랑하고 다니는 수범,

, 비밀이 있는데요, 제가 설거지 120개나 했어요!”

우리는 종일 그의 비밀을 공유했더라지.

 

일정과 일정 사이에도 무수한 역사가 있다.

아이들의 일은 더욱 그러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재미도 있지만 때로 그렇지 못한 일들도 있기 마련.

여름과 겨울에 잠깐 다녀가는 계자일지라도

나름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그 아이들을 물꼬가 함께 키운다고 할 만하다.

한 아이에게 지난여름계자부터의 숙제는 형님으로 서기이다.

그가 가진 뛰어난 창의력과 신명과 집중과 통솔의 다른 면엔

타인을 아주 심하게 놀리는 재미라든지가 있다.

통통한 사내 아이 하나를 서넛이 놀렸는데,

때리는 뭐보다 말리는 뭐라고

형님되기 숙제를 가진 아이가 한술 더 떠 놀렸다.

돼지가 사람보다 가벼우니 욕이 아니라 칭찬이야. 하지만 뇌가 사람보다 작아.”

그가, 아이가, 무슨 악의가 있겠는가, 그저 재밌으라고 한 말들이었을 게다.

하지만 그것이 상대에겐 얼마나 속이 상한 일일지,

타인의 사정과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내 재미가 가진 폭력성에 대해

이제는 형님이므로 알아야 한다, 그게 주제였네.

이젠 내 재미 너머 다른 이의 마음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그런 객관으로 갈 수 있는 게 아이의 세계를 서서히 나와 성장하는 일이지 않겠는지.

그러기 위해서 그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 것인가,

이 계자에서의 그 아이에 대한 과제이다.

틈틈이 따뜻하게 말하기부터 시작하기로.

 

시와 노래가 있는 한솥엣밥을 지나 손풀기에 이른 아이들.

지난 한 해 동안 그림을 집중해서 그려왔던 인교샘이 들어와

아이들과 같이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 그림에 놀라실 만했네.

고작 사흘 일정이었는데,

아이들은 그림의 중심(위치로든 주제로든)을 정확하게 잡았고,

선을 자유로이 한껏 쭉쭉 뻗쳤다.

깜짝 놀랐다!

날마다 행함의 무서움이라.

날마다 공부하는 이와 저금하는 이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법이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는 법이기도.

마음에 걸림 없이 하는 게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또한 보았네.

 

오늘의 보글보글에서는 만두를 일삼았다.

그림책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같이 읽었고,

만두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를 익힌 뒤 가마솥방으로 몰려갔네.

지난 보글보글은 모둠방에서들 했더랬지.

네 모둠으로 나눠서 한 만두빚기는 놀이면서 동시에 미술활동에 다름 아니었다.

비록 만두피가 피가 아니라 떡 혹은 수제비가 되었지만.

 

건호형님이 채성이와 인서랑 앉았다.

발가락이 갈라져서 고생하고 있는 건호 형님,

그런데도 찡찡거리는 법이 없다. 귀하다.

비염 때문에도 겨울 건조한 날씨에 고생인 그인데

그걸 핑계 삼지 않고 아이들을 살피고 있다.

채성이와 인서는 같이 만두를 만들며 그렇잖아도 친했는데 더욱 가까워졌다지.

조용한 만두공장이었다.

 

창작의 혼을 불태운 현준이와 서윤이는 해찬샘과 같은 모둠을 이뤘다.

재료준비까지는 부산하던 현준, 빚을 때의 몰입도가 대단했더란다.

서윤이는 제 뜻대로 예쁘게 빚어지지 않자 뾰로통(뾰루퉁이 아니라 아, 이게 표준어였네)해지더니

모든 만두피를 한 덩어리로 뭉개는 심통도 부렸다.

그러다 구운 만두를 먹더니 기분이 풀어져서는

교무실로 만두 배달을 오기도 하였네.

옥쌤께 배달을 갔다 오더니 옥쌤이 맛있다고 했다면서 기분이 좋아졌다.’(해찬샘)

배달을 온 서윤이가 말했다.

다 드시면... 저를 부르든 옥샘이 오시든...”

가져온 그릇을 어떻게 할 것인가까지 생각하는,

영민하고, 언어에 아주 섬세한 결을 가진 서윤이.

 

채미샘은 태양 수범과 함께했다.

식탁 앞에서 둘이 티격태격하다가 얼떨결에 모둠이 된 셋이라.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그들은 내리 툭탁거렸다.

그런데 잘 타이르면 또 금세 털고 사이가 좋아지더라지.

수범이는 양파를 자르고, 태양이는 두부를 자르고, 채미샘은 소를 섞고.

그런데 점점 두꺼워지던 만두피이더니 나중엔 아주 수제비가 되었는데,

그래도 튀겨놓으니 어찌나 맛났던지.

마지막 정리를 같이 한 뒤 남은 상 닦기는 채미샘 혼자 하고 있었는데,

그때 태양이가 와서 죄송하다 했다고.

우리 태양이가 그렇다. 따뜻한 태양, 이름 같은 태양.

 

세빈샘, 여원 형님, 윤수, 동우.

윤수는 노래를 부르거나 제 흥에 겨운 말을 쏟지만 소란은 덜한데

동우는 말에 가시를 달고는 소리 소리 질러댔단다.

내 것만 챙기고, 마구 이기려 하고,

그래 그래, 챙겨보자, 이겨보자.

한 때이리. 곧 그도 형님의 자세를 요구받는 때가 오리.

지금은 아직 동생을 한창 누릴 때.

제가 만든 것 제가 먹는다는, 안 만들면 못 먹는다는 세빈샘의 엄포에

저 먹을라고 또 열심히 만드는 동우였네.

생각보다 장시간 자리를 지키며 만두 만드는 것에 집중해서 생각보다 놀랐다’(세빈샘)

충분히 창의적인만두였다.

언제 우리 이리 놀 수 있더냐.

두겹입체만두, 어몽어스만두며들을 만드는 아이들을 보며

세빈샘은 잘 빚게 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지켜보는 게 쉽지 않았더란다.

사실 어떻게 먹지, 저건 만두가 아니고 떡이지 라는 생각이 약 백번정도는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떡이었다. 심지어 동우, 윤수도 맛없다고 했다.’(세빈샘)

 

보글보글방의 혼란을 지났는데 더 큰 혼돈(?)의 시간은 아닐까...

이제부터 연극놀이.

무대에 올리는 결론까지보다 과정이 더 공부인.

패를 어찌 나눌까,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할까,

이야기를 정리하고 배역을 나누는 과정을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제일 간단한 가위바위보가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작은 상에 둘러앉아 인물과 장면 5개를 정했다.

현준 서윤 윤수를 중심으로 의견이 덧붙여지고.

성격 좋은 이번 계자 아이들, 이견 없이 바로 일사천리.

그 가위바위보의 승패도 참 어울리는 애들과 하고 싶은 애들이 맞아 운이 좋았다.’(해찬샘)

돌발행동이 많았던 동우는 건호형님이 아주 안고 수업을 했지.

즉흥적이고 짧은 준비였지만 각자 역할이 정해지자

제게 맞는 소품을 만드는 아이들.

서윤은 토끼귀와 꼬리와 간을 만들고,

인서는 의사에게 필요한 청진기를 만들고 분장으로 입술화장을 했다.

용왕님 채성은 왕관을 쓰고 얼굴에 그림자 분장을 하였고,

자라 역의 현준은 초록색 바구니로 등껍질을 업었다.

동우는 신하1, 수범은 신하2로 손등갑옷과 가면을 마련하고,

윤수는 부끄러워하면서도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았네.

태양이 만든 산신령 산삼은 너무 생생해서 우리를 압도케 했더라.

아이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연극에 빠져들어 준비하는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짓게 만들었다

 놀라울 정도로 모두 다 과정 속에서 만족했던 연극을 만들었던 것 같다.’(세빈샘)

인서에게도 즐거운 연극놀이였다.

하지만 상으로 내건 곰인형을 아무래도 못 받을 것 같다고 자신을 과소평가하기도.

인서야, 너는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잘해!”

 

연극 중간 부엌에서 참을 냈다.

가마솥방 식탁에 앉아 태양이랑 수범이 잠시 툭탁 불이 붙었다.

다른 사내아이들도 태양이를 잠시 따돌리며 속상하게 했는데,

팽하니 제 자리로들 돌아간 다른 이들과 달리

우리 수범 선수, 멋있게 태양이 형아한테 사과했네.

한 살 더 먹었다고 의젓해진 여덟 살 수범!

 

백 명의 관객이 예약을 했으나 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여 아흔아홉 관객을 놓고 공연.

일당 서른셋, 밥바라지 엄마, 젊은 할아버지, 그리고 옥영경.

짧은 리허설을 하고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리허설에서 대사를 수정하자는 의견을 받아

그걸 기억하고 무대에서 수정한 대사로 해설을 하는 윤수.

서윤이와 채성이와 현준이는 대사를 얼마나 잘 치던지.

서윤의 연기력은 주연상을 받을 만했다.

저녁답에 물꼬연극상 시상식이 교무실에서 있었네.

아이들이 모여 저들끼리 각자 작품에 대한 기여도와 연기력들을 평가하고

자기평가와 타인평가를 더해 한 줄로 상의 차례를 정해서들 왔다.

수건으로 만든 곰돌이형을 맨 앞부터 골라갔다.

사람들이 남겨놓고 간 수건과

거기 고무줄과 빵끈과 단추로 머리와 귀와 눈을 만들고,

역시 선물로 받았던, 모아둔 리본으로 넥타이를 맸다.

버려진 물건들이 만나 이룬 조화가 그 인형에 있었고,

물꼬가 물건을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태도도 상징으로 얹혔다.

이 시간 이후 아이들은 내내 한 손에 곰인형을 달고 다녔더라.

그게 뭐라고...

 

사람이 모이면 밥이 제일 중하다.

그 밥을 기꺼이 마음 낸 이가 하고 있다; 이번 밥바라지는 인교샘.

예쁘고 맛난 밥상을 물리고 한숨 돌릴 적

샘들이 인서 앞에 줄섰다.

인서는... 평안하다. 늘 계자에 함께 오던 친구가 같이 오지 않은 계자여

혹 외롭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니,

어디에서고 자리 자리다.

그리고 자기 식의 놀이 혹은 세상이 있었다.

소꿉놀이처럼 마사지샵을 연 그였네.

쿠폰을 만들어 뽑게 하고, 쿠폰을 쓰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그러면 방식까지 세팅해서손님을 기다리는.

두엇 샘이 어깨를 풀고 나왔더라.

그런데 과하게, 지나치게 하지 않는다.

딱 그 힘이 할 만큼만 하는.

더러 사람들이 때로 어떤 기대에 맞추려 지나치게 애쓰는데,

이 아이는 물꼬를 안다.

이곳에서 우리는 그런 평가에 질질 끌려 다니지 않는다!

다들 무언가 제 특기로 제 삶의 영역을 구축하는 계자라.

정말 한 마을에 살면서 저마다 삶터를 만들어내는 듯한.

, 건호형님이 현준이네들(동우와 윤수, 수범, 서윤, 태양) 사이에서 밥을 먹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도망쳤던 저녁 때건지기였다지.

 

! 저녁답에 서윤이가 학교가 떠나가라 울었다.

UFO 출현! ?

울음 우는 가운데도 서윤이는 UFO 소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하던지

그 정확한 발음에 샘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가끔 서쪽하늘로 전투기 난다.

때로 별똥별처럼 빛을 내기도 하고 서로 부딪힌 듯 빛을 뿌리기도 하는 이 멧골.

오늘 저녁답도 그랬는데,

아이들이 마당에 나가 이글루 건축회사를 둘러싸고 놀던 중에

터진 불빛 몇에 그만 놀라버렸던 거다.

오빠 태양이가 위로해주었다.

위기 앞에서는 다정한 오누이였던.

 

한데모임’.

건호 형님이 167계자의 주제곡 모두들 여기 모였구나에 기타 반주를 넣었다.

빠짐없이 모두 박수 치며 한껏 목소리를 높였지.

불길도 헤치고 물속을 헤엄치고 가시밭길 돌무덤 바위산을 뚫고서...”

코로나19를 헤치고 우리 그리 모인 이번 계자라.

장엄해지기까지 하는 마음이었다.

한데모임 때 곰인형 하나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을 한 아이들을 보는 것이 나도 너무너무 행복했다.’(세빈샘)

아이들이란 그렇다.

아이들은 생을 채우는 게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소소한 기쁨임을

온 몸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내가 곰인형을 만들 짬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안정적인 부엌과 교감의 역할, 그리고 각 자리를 잘 지켜주는 샘들에게서 얻은 여유가 컸을 거라.)

 

대동놀이’.

오늘은 옥샘이 대동놀이를 진행해달라는 샘들의 요청이 있었다.

옛적 내가 진행하는 대동놀이를 하며 자란 샘들이라.

지구생명설과 함께 굴러다니는 놀이에다

발자국춤으로 시작한 동애따기,

퐁당퐁당 노래에 맞춰 노는 놀이는 확대돼 흥부와 놀부 이야기로 하는 손놀이로 이어졌다.

얼마나 깔깔대던지.

한판 떠들썩하게 놀다! 까르르거리는 소리와 모습들이 좋았다.’(휘령샘)

 

하루재기’.

하루를 돌아본 뒤 날적이를 쓴다 연필을 잡고 엎드려들 있다.

행동이 크고 많은 동우를 건호형님이 아예 안고 있었고,

인서를 따라 다른 아이들도 샘들을 안마해주기도 하기도 하고.

문득 아이들의 첫날과 겹치면서 다들 조금 더 가까워지고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휘령샘)

하루재기가 끝낸 아이들이 각방에서 샘들이 읽는 책을 들으며 잠자리로 가고

가마솥방에선 샘들하루재기가 이어진다.

오늘 밤도 가벼운 밤참을 해서 냈다.

샘들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맙다.

밥바라지엄마 인교샘은 그찮아도 수가 적은() 여자방에서

샘들이 하루재기를 하러 나가고 나면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잔다.

기숙사사감역을 같이 하는.

참 잘하시더라!”

휘령샘의 교감역만 해도 그랬다.

그의 스물 즈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서른의 훌쩍 넘었다.

그 세월 거의 모든 계자를 함께했고,

여름과 겨울 아니어도 봄가을 자주 다녀간 그라.

물꼬의 안식년 어느 때 휘령샘 혼자서 지키기도 했던 그 해 여름도 있었더라.

이번 일정에서 훌륭하게 샘들을 이끌고 있다,

전장의 믿음직한 장수처럼.

학교아저씨가 아궁이를 잘 지키고,

이번 겨울 구들장은 역대급 따숨이라.

(무산샘이 보내고 준한샘과 기락샘들이며 잘 쟁였던, 잘 마르고 잘 쪼갠 땔감 덕이라.)

세빈샘의 저 무덤덤한 듯 담백한 감수성과 안정적이고 신뢰를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해찬샘과 건호형님이 만들어주는 남자 교사의 좋은 역할과,

아이들과 별 구별이 어렵던 새끼일꾼에서 정말 품앗이 못잖은 힘이 되는 여원 형님

(이제는 제 엄마랑 너무 똑같이 말하고 그 고운 엄마의 품성을 그대로 안아낸 그이라),

마지막으로, 처음 온 채미샘도 금세 젖어들어 조화로웠다.

 

하지만, 날적이를 기록하다 한 소리를 듣고만 샘들이었네.

이면지가 아닌 B5용지를, 한쪽은 허연 걸 그대로 남긴, 그 새 종이를 쓰고 있었다니!

아마도 이면지 상자 아래쪽에 있었을.

그런데 그걸 쓰며 불편하지 않은, 민감성이 없었음에 대해 잔소리를 들은.

이면지가 흔한 물꼬이기도 하고,

그 무엇보다 나무를 베서 만든 것이란 점에서

종이에 관한한 더더욱 잘 쓰려는 이곳 아니던가 말이다.

그것도 일종의 생태적 감수성 아니겠는지.

결국 물꼬 삶은 그런 감수성을 길러 우리 지구 삶에 구체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날이 얼마나 푹한지.

지난주 계자였다면... 코로나19상황도 상황이고 날은 또 얼마나 모질었던가.

, 고마운.

아이들이 물꼬의 날씨 매직이라는 그 기적,

늘 다행하고 다행한 대해리의 하늘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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