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15.해날. 맑음

조회 수 330 추천 수 0 2022.06.16 23:57:27


아침뜨락이었다. ! 너구리 똥이다.

첨엔 개똥인 줄 알았다, 몇 개만 쌓여 있길래.

너구리는 분장(쌓아두는 똥?)의 성질이 있다 하는데,

처음 시작한 똥이 있잖겠는지.

새까맣고 반들반들,

산토끼 아니고, 고라니 아니고, 멧돼지 아니고, 너구리구나 내린 결론.

쌓은 데 또 와서 싸지 않도록 치우다.

이른 아침 사이집 돌담의 북쪽 아래 풀을 맸고,

저녁에는 안착하는 데 힘이 필요하거나 마실 물 양이 많을 나무들에 물을 주었다.

 

오늘은 저녁에 달골 대문 앞 우체통을 세우리라 했더니

일이 뜻대로 되기 쉽잖네.

누가 들고 오기로 한 앙카 도구를 빠뜨린.

이런! 느티나무 곁 장승 아래 수도관이 망가져 들오오는 이에게 부품을 부탁했는데,

그것도 다를세. 오늘은 날이 아니라는 말.

하얀샘이 기계로 달골도 햇발동과 사이집 둘레부터 너른 곳들 풀을 밀다.

아침뜨락에는 사람 하나 걸을 길만 냈다.

학교는 사택부터 시작하십사 학교아저씨에게 다시 강조해드리고.

 

스승의 날(교육의 날이라고 하자)이면 꼭 문자나 글월을 보내오는 이가 있다.

그의 스승인 적 없으나 내 학생 같은, 그러나 내게 배움을 주는 후배 교사이자 물꼬 품앗이.

오늘은 서점에서 내 책을 찍어 보내오다.

고맙다, 잊히지 않음이. 휘령샘이었다.

5월 말 한 주 머물기로 한 연규샘과 여기 와 지낼 때의 일정도 짰네.

 

이웃네를 불러 늦은 저녁밥을 먹었다.

새벽에 나가 밤에야 들에서 돌아오는.

그야말로 농번기.

그렇게 돌아와서도 여자들은 또 밥상을 차리지.

한 사람만 힘든 걸로 하자,

그러며 밥을 냈네.

 

으윽, 드디어 출판사 편집자의 연락이다. 올해 내는 책을 맡은.

안부이지만 결국 원고를 묻는 말일 테다.

쥐고 있다고 나아지는 바도 없다.

한 꼭지를 남겨놓고 계속 미적거리고 있는.

이제 써야지!

 

극심한 두통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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