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28.불날. 맑음

조회 수 998 추천 수 0 2009.05.12 06:31:00

2009. 4.28.불날. 맑음


식구들이 달골 포도밭에 볏짚을 깔 동안
안성만님은 본관 지붕 위며 학교 구석구석을 뒤져
필요한 재료들을 챙겨봅니다.
기랑이는 일하는 어른들 사이를 이리저리 물고기처럼 다니고
너른 마당을 쏘다니거나 흙을 파거나 책을 봅니다.
점심차로 서울 간 미선샘 대신 문수연님이
밥바라지까지 하고 지붕세우는 일 보조도 하고...
기랑이네 온 식구가 정작 식구들이 비운 학교를 지키며
농기계집을 지어주고 있답니다.
집이라서 무슨 벽까지 내다는 건 아니고
네 칸짜리 기둥 다 세우고 지붕 이는 것이지요.
없는 연장으로 일이 되기는 하려는지...

“옥선생님, 같이 해요!”
대학 운동장을 지나가는데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불렀습니다.
무슨 줄넘기대회가 있어 과마다 열풍이라나요.
호흡을 맞춰 여럿이서 같이 뛰어야 한답니다.
재미가 있데요.
사람들과 일을 하고 있으면 그렇습니다.
그런 게 공동체 아닐까 싶데요,
제가 꿈꾸는 공동체가 그런 느낌 아닐까 하는.

집중력이 떨어져있는 요즘입니다.
지난 번엔 세워둔 자전거를,
그리고 엊그제는 세워둔 오토바이를,
그리고 오늘은 주차한 곳에서 차를 빼다가
길가 비주차구간에 세워둔 차와 가볍게 부딪혔습니다.
그게 그런데 외제차이네요.
정작 미국 머물 때 보니까 알아도 주지 않던 포드차더만
외제차라고 도색이며 만만찮은 가격일 거라는 겁니다.
주차를 잘못한 그곳 잘못도 있다 했지요.
요즘 계속 마음 쓰이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
정리되지 않은 일들은 어떤 식으로든 생활로 그렇게 끼어듭니다.
마음 밭을 골라야겠습니다,
어느 방향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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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8.불날. 맑음 / <글씨>

내가 서예에서 열심히 하긴 하는데 잘 안 된다. 나보다 늦게 들어오신 분들도 이제는 되게 잘하시는데 나만 안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어리고, 앞으로 할 기회가 많으니까 괜찮다.
나도 잘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제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잘하면 좋겠다.

(류옥하다/열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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