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2.불날. 맑음

조회 수 1041 추천 수 0 2006.12.15 13:44:00

2006.12.12.불날. 맑음


정말 배움방에서 했던 시간마다를
매듭잔치에서 다 보여 주려나 봅니다.
오늘은 ‘사회’시간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를 하는데
세계에서 작은 나라들을 다룬다 합니다.
정민이랑 하다가 ‘바티칸’을,
나현과 령이는 ‘모나코’,
‘리히텐슈타인’은 동희 종훈 신기가,
승찬이와 창욱이는 ‘산마리노’를 준비했습니다.
별 건 아니고 정말 소개하는 정도랍니다.
그런데 역할을 어떻게 나누려는 걸까요?

국화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계속 이어질 것이라 갈무리 느낌보다
해왔던 어느 한 시간처럼 보냈지요.
등나무 가지도 치고 능소화 가지도 치며 산수화 나무표현도 하였습니다.
이어 단소음악회도 준비하고, 노래도 하나 섞어보았네요.
쇠와 장구를 치면서는 아이들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걸 보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난 여름 고래방에서
전국대회 수상경력의 초등생 영남사물놀이공연을 본 바가 있어
보는 이들 눈이 높을까 우려합니다.
아직 쇠 막음도 잘 안 되거든요.
“안되면 안되는 대로 하고 다음에 또 공연하면 발전변화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작은 공연을 하기로 했지요.
짝드름만 연습을 더하라며 배움방을 나왔는데,
뭐 소리가 그럴 듯하게 들립디다.

마을식구들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포도나무는 추위를 많이 타니
겨울에는 밭에다 짚을 덮어주어야 하지요.
오늘 달골 포도밭으로 볏단을 올렸답니다.
달골 창고동의 거대한 난로도 다시 자리를 잡아
연통으로 연기 잘도 빠져 나가더라지요.

남자 어른들은 숨꼬방에 늦은 시간 모여
아시안게임 4강 경기 이라크전을 관전했습니다.
텔레비전이 놓인 산골 사랑방이지요.
열심히 잘하다가 한 점 내주고 그만 무너지는,
80년대의 고질적인 병폐가 극복되지 않는다고
애궂게 위만 못살게 굴었다는 후문입니다.
저녁답에 어른들이 나이든 수탉 여섯 마리를 잡았는데,
김점곤아빠가 맛난 닭도리탕을 만들어 안주로 들였더라지요.

끊임없는 수다와 장난에 히히덕거림과 쿵쿵거림으로 넘치던 기숙사의 밤은
12월에는 아이들이 몇 되지 않으니
연구 분위기입니다.
종이접기를 하느라 넷이 머리를 맞대고 두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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