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3.물날. 밝은 흐림

조회 수 1068 추천 수 0 2006.12.15 13:48:00

2006.12.13.물날. 밝은 흐림


“11시에 만납시다!”
마지막으로 학술제 준비를 다 한 다음
11시에 한 줄로 확인 작업을 합니다.
선배들이 경험 안에서 역시 잘들 하고 있었고
후배들도 그에 못지않았지요.
문제는 너무 같은 모양새다 싶은데,
그래도 시를 읽는 아이도 있고 차를 준비한 아이도 있고
모형을 준비한 아이도 있습니다.

두레상.
“스페셜루다 올해 마지막 두레상은 종훈이네 가족이 하겠습니다.”
그렇게 지난 시간 결정이 됐더라지요.
“학술제 준비가 완벽하게 돼서...”
한 주를 돌아보는 거울보기를 하며 아이들 몇이 그렇게 말을 하는데,
아니, 어찌 감당할려구 저러나 태산 같은 걱정이 밀려듭디다.
어른들은 효소 거르고, 김장했다는 얘기며
지난 주말의 특강을 하며 든 생각도 나옵니다.
“다음은 각 부서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곶감집!”
종훈이에 의해 곶감집도 조릿대집도 오늘 부서로 승격되었지요.
“좋은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절을 하며 멋지게 마무리를 해서 모두의 박수를 받은 종훈이었습니다.
진행을 보는 와중에도 국화차를 한 잔 들고 와 제게 내밀기도 하였지요.
학술제를 위해 준비한 차를 맛 뵈어 주는 겁니다.
두레상을 하면서 빨리 자랑하고픈 마음이 일었던 게지요.

학교 뒷마을 댓마 종훈이네서는
기윤 효민 승찬 동희 정민 신기 종훈이가 만화영화 하나를 보았답니다.
마침 달골에서도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의 “Stormy Night”를 보았지요.
마을에서 아이들이 모여서 놀았다거나 뭘 보았다는 소식이 들리기라도 하면
기숙사에 머무는 아이들이 부러워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사정이 여의치 않더니만
오늘 주훈이 삼촌이 부탁한 영화를 준비해오셨습니다.
염소 메이와 늑대 가브의 ‘친구를 위해 죽어도 좋은’ 우정 이야기였지요.
아이들은 웃고 울고 아주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음악을 듣고 있었지요.

오늘부터 2007학년도를 위한 준비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를 같이 보낸 학교식구와 학부모가 각 가정마다 하는 거지요.
새로 생긴 제도입니다.
2006학년도에 서로 무엇을 기대했고 그 기대가 어떻게 돌아왔으며,
잘한 건 뭐고 못한 건 뭔가,
서로가 한 약속을 잘 이행은 했는가,
칭찬하고 사과하고 모자란 건 무언가 돌아보고 평가하는,
그리고 내일의 희망을 말하려는 자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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