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가 넘어가는 한밤입니다.

비 추적거리는 이곳입니다.

교사 하루재기가 막 끝났지요.

 

아이들 무사히들 들어왔고,

두멧길 걸어 계곡에서 흠뻑 젖었다가

안에서 또 뒹굴거리는 동안 오달지게 덥더니만

춤명상을 할 무렵 그예 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마흔다섯에 어른 스물(새끼일꾼 여섯 포함)이 움직이고 있답니다.

 

여러 곳에 비 많았는데,

여긴 오랜만의 비 같은 비입니다.

사나흘 내린다는 소식인데,

더위 식힐 만큼만 내리지 않을까 기대하지요.

하늘 고마운 줄 아는 산골살이였습니다.

적지 않은 날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 하늘 고맙기 더하였더랬지요.

예년에 견주어보면 비 종일 내릴 적에도

잠시 잦아드는 틈에 몰려든 더위를 내몰며 물속으로 첨벙 들어간 날도 있었네요.

온통 비를 맞고 진흙밭에서 춤추며 논 날들도 있었습니다.

비가 오든 바람 불든 무언가를 우리들은 할 것입니다.

 

또 소식 전하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1991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5491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3553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3047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2886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2593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2686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1555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9796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2012
742 131, 132 계자의 아침을 함께 한 아이들에게 물꼬 2009-08-21 1916
741 현미를 주문하신 분들께 물꼬 2009-08-22 1779
740 달골 포도즙 관련 물꼬 2009-08-25 2066
739 2009년 9월 빈들모임 물꼬 2009-08-26 1916
738 2009 여름 계자 사진 물꼬 2009-09-04 1688
737 9월 빈들모임 마감되었습니다! 물꼬 2009-09-11 1843
736 2009 여름 계자 갈무리 통화 물꼬 2009-09-19 1811
735 2009, 10월 몽당계자(백서른네 번째 계절자유학교) 물꼬 2009-09-19 1890
734 10월에 물꼬 2009-10-11 1778
733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세계행진단 한국방문! 물꼬 2009-10-11 1791
732 지금 형편에 맞게 '물꼬, 뭘꼬?'를 고쳤습니다. 물꼬 2009-10-11 1846
731 2009-9월 빈들모임, 사진 이제야... 물꼬 2009-10-25 1810
730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물꼬 2009-10-27 1686
729 연탄들이기 끝! 물꼬 2009-11-01 1594
728 11월에는 물꼬 2009-11-02 1853
727 2009학년도 겨울계자는 두 차례만 합니다! 물꼬 2009-11-03 2062
726 11월 단식수행(닷새) 물꼬 2009-11-04 2081
725 황토교실이 되었습니다! 물꼬 2009-11-09 1970
724 10월 몽당계자 사진 올라갔습니다! 물꼬 2009-11-17 1907
723 2009 겨울, 계절자유학교 안내 file 물꼬 2009-11-29 281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