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25] 어른 계자 예비 안내

조회 수 1164 추천 수 0 2014.05.03 02:39:05


노동절 즈음하여 노동 억시게 한 이틀이었더랍니다.

못을 천 개는 박았지 싶습니다.

달골 햇발동 앞에 그렇게 마룻바닥 놓였지요.

참혹한 세월에도 5월은 왔고,

꽃들 흐드러집니다.

인간사도 계속되고.


아래는 지난 2월 빈들모임에서 물꼬 18년차 김아리샘이 남긴 갈무리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대학 1학년에 물꼬를 만났던 아리샘은

물꼬에 손발 보태는 ‘품앗이일꾼’이면서 ‘논두렁’(후원회원)이기도 하시지요.


...나는 물꼬가 내적으로 더 단단해지고, 우리 스스로가 혹은 우리를 보는 밖의 누군가가 이 공간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갖는데는 물꼬를 채우는 우리가 참 좋은 사람-된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남에게 내세우기 위한 인문학 공부가 아니라(토론에서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수련과 명상의 연장선으로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분위기가 우리 품앗이, 새끼일꾼들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공간의 유쾌함과 흥이 그저 공중에 붕 떠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단단한 지면에서 솟아오른 느낌이길 바란다.

인문학모임은 ‘물꼬를 준비하는 모임’에 대한 향수일수도 있고 그저 한 살한살 나이 먹어가는 어른의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노파심일수도 있다.

하지만 뭔가를 지속할 수 있는 저력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자기 소양, 그릇의 크기인 것 같다.

함께 성장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어른의 학교’-어른 계자가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른의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이 더 가벼워지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뭔가 세상에 대해, 그리고 도시에서의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고민거리를 받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물꼬가 지금 이 시대에, 이곳에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미 낡았다고 말하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함께 고민하고, 그래서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말하기 위함이 아닐까... 너무 진지한가?

진지함이 진부함과 어색함이 된 요즘에 물꼬니까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예, 그렇게 ‘어른 계절자유학교’(어른 계자)를 열기로 합니다.

일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는

아이들도 함께 와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일정을 꾸리기로 하였으나

실험 단계이므로 어른들만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때: 2014. 5.23.쇠날 저녁 7시~ 25일 해날 낮 12시

곳: 자유학교 물꼬

뉘: 스무 살 이상 어른 열댓 남짓

속: 마음 꺼내고 펼치고 바람에 씻고 잘 말리기

나눔값: 15만원(하지만 형편대로 하는 걸로)


자세한 소식은 사나흘 뒤 올려놓겠습니다.

부디 청안하시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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