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25] 어른 계절자유학교

조회 수 1193 추천 수 0 2014.05.17 10:31:23


일정이야 미리 알려드렸으니,

하고 예비안내를 믿고 이리 더딘 소식되었습니다.

산마을의 5월은 부지깽이도 일으켜 세워 밭으로 데려가야 하는...

오실 생각이라면 기차표부터 예매하시옵기.


[5.23~25] 어른 계절자유학교


바람 나무 그리고 밤

그렇게 또 봄이 4월이 5월이 이 폐허가

그 속에 있는 듯

(그리고)

사람이 희망이듯

움직임이 희망이리


깊은 밤 한 벗이 보내온 문자를 읽습니다.

이 참혹한 시절을 건너가느라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헤집어졌을지.

이 참담함 아니어도 삶은 자주 폐허를 드러내노니.


애탄 날들에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꽃들 벙글고

‘그리고’ 삶은 계속되고....


“어른들을 위한 계자도 있으면 좋겠다!”

계자(계절자유학교)에서 한껏 마음을 풀고 그 속에서 더한 배움이 일어나는 아이들을 보며

함께 하는 어른들이 자주 했던 말이지요.

예, 그래 봅시다려.

엄마들 계자를 해본 적 없지도 않았지만.


“지쳤더냐? 그래 오니라.”

“아프다 하였느냐? 그래 오니라.”

“걸을 힘이 필요하다고? 그래 오니라.”

“화가 자꾸 나? 그래 오니라.”

어여 어여 오시어요.

소나무와 살구나무 사이를 버선발로 달려 나가 맞습지요.



○ 때: 2014년 5월 23일 쇠날 저녁 7시 ~ 25일 해날 낮 12시까지


○ 곳: 자유학교 물꼬의 ‘학교’와 ‘달골’


○ 뉘: 스무 살 이상 어른 열 남짓


○ 속: 걷고 쉬고 일하고 수행하고 놀고.

         마음 꺼내고 펼치고 바람에 씻고 잘 말리기.

         그리고 내 안의 우는 아이를 안고 어른으로 세우기.


○ 준비물: 일을 위한 옷과 편한 신발, 같이 나누고픈 이야기나 글,

               몇 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는 반찬류를 비롯한 먹을거리

               (밑반찬에서부터 곡주든 생선이든 과일이든 주전부리거리든 무엇이나),

               그리고 두툼한 겉옷 혹은 무릎담요와 씻을 도구.


○ 신청: 5월 21일 물날 자정까지 이메일( mulggo2004@hanmail.net ),

            혹은 물꼬 누리집의 어느 꼭지에서든 비밀글로.


○ 모임값: 15만원(물꼬 논두렁과 품앗이는 10만원, 하지만 늘 그러하듯 형편대로)

               농협 319-01-248875 자유학교 물꼬


○ 교통편: 영동역 길 건너에서 낮 4:10 대해리행 버스,

               해날 나가는 시간은 대해리발 낮 12:20

               그러므로 떠나는 기차는 여유 있게 영동역발 낮 1:30 이후여야.

               (들어오는 버스를 놓치는 경우: 면소재지 임산(=상촌)까지 버스로 온 다음 임산에서 대해리 물꼬까지 택시 1만2천원,

                                                            영동역-물꼬; 택시 2만9천원 / 전용철 016 402 3962 차량끝번호 4023

                22일 나무날까지 미리 연락을 주시면 택시를 타고 들어오실 분들끼리 또는 개인차량으로 오시는 분과 연계)


* 여는 날 저녁 7시 이전 오시면 저녁밥상에 함께 앉으실 수 있습니다. 미리 연락 주시옵기.

  7시 이후는 저녁을 드시고 오는 걸로.

* 들어오는 시간은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마치는 시간은 일정에 따르셔야 합니다.

* 5월 빈들모임은 어른 계자로 대신합니다.

* 6월 빈들모임은 6월 27일 쇠날부터 29일 흙날까지.

  28일 흙날은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시인 이생진 선생님을 모시고

  산골 초여름 밤을 시와 노래로 채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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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어른 계자 예비안내문이었습니다.


[5.23~25] 어른 계절자유학교


노동절 즈음하여 노동 억시게 한 이틀이었더랍니다.

못을 천 개는 박았지 싶습니다.

달골 햇발동 앞에 그렇게 마룻바닥 놓였지요.

참혹한 세월에도 5월은 왔고,

꽃들 흐드러집니다.

인간사도 계속되고.


아래는 지난 2월 빈들모임에서 물꼬 18년차 김아리샘이 남긴 갈무리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대학 1학년에 물꼬를 만났던 아리샘은

물꼬에 손발 보태는 ‘품앗이일꾼’이면서 ‘논두렁’(후원회원)이기도 하시지요.



...나는 물꼬가 내적으로 더 단단해지고, 우리 스스로가 혹은 우리를 보는 밖의 누군가가 이 공간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갖는데는 물꼬를 채우는 우리가 참 좋은 사람-된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남에게 내세우기 위한 인문학 공부가 아니라(토론에서 이기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수련과 명상의 연장선으로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분위기가 우리 품앗이, 새끼일꾼들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공간의 유쾌함과 흥이 그저 공중에 붕 떠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단단한 지면에서 솟아오른 느낌이길 바란다.

인문학모임은 ‘물꼬를 준비하는 모임’에 대한 향수일수도 있고 그저 한 살한살 나이 먹어가는 어른의 요즘 젊은이들에 대한 노파심일수도 있다.

하지만 뭔가를 지속할 수 있는 저력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자기 소양, 그릇의 크기인 것 같다.

함께 성장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어른의 학교’-어른 계자가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른의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이 더 가벼워지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뭔가 세상에 대해, 그리고 도시에서의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고민거리를 받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물꼬가 지금 이 시대에, 이곳에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미 낡았다고 말하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함께 고민하고, 그래서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말하기 위함이 아닐까... 너무 진지한가?

진지함이 진부함과 어색함이 된 요즘에 물꼬니까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예, 그렇게 ‘어른 계절자유학교’(어른 계자)를 열기로 합니다.

일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는

아이들도 함께 와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일정을 꾸리기로 하였으나

실험 단계이므로 어른들만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때: 2014. 5.23.쇠날 저녁 7시~ 25일 해날 낮 12시

곳: 자유학교 물꼬

뉘: 스무 살 이상 어른 열댓 남짓

속: 마음 꺼내고 펼치고 바람에 씻고 잘 말리기

나눔값: 15만원(하지만 형편대로 하는 걸로)


자세한 소식은 사나흘 뒤 올려놓겠습니다.

부디 청안하시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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