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꼬는

조회 수 1664 추천 수 0 2020.04.18 11:34:58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편안하다면 다행합니다. 여기도 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 19

남극과 일부 국가를 뺀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와 모든 대륙으로 퍼져

417일 현재 215개국 220만 명이 감염(치사율 6%)되었습니다.

낯선 전염병은 우리를 두려움으로,

특정대상(확진자, 신천지)에 대한 분노로,

한편 의료진에 대한 열렬한 응원으로 강한 반응들을 낳았고,

전방위로 우리 생활을 드리우면서

이제 코로나블루(우울)를 호소하고들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엊그제는 무사히 총선을 치렀습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투표소에서 1인당 2장씩 나눠준 일회용 비닐장갑은

4,400만명 모든 유권자가 투표시 총 8,800만장, 63빌딩 7개 높이일 거라 했는데,

66.2%의 투표율이었으니 58만여 장을 썼겠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 삶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회적 위기들이 그러했듯

사회안전망 끝에 있는 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이 더 혹독해진 시절,

촘촘한 보편적 복지시스템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코로나19가 세계질서를 재편할 거라는 데는 이견들이 없어 보입니다.

이 길의 끝이 어디일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길의 끝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걸까요?

사람살이 내일 일을 몰랐기로야 매한가지 아닌지.

어쩌면 인류는 매순간 새로운 현실 앞에 놓였고,

당면한 일들을 해결하며 살아왔다는 점에서

지금 이 상황에 혹 우리는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분명한 건 우린 오늘을 살 거라는 거지요.

그저 지극하게 살아보기로 합니다!

 

4월에도 물꼬는 ’고 있습니.

 

1. 

2020학년도 봄학기(1학기)에는 위탁교육도 치유교육도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중 교육 일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상담(mulggo2004@hanmail.net)은 이어갑니다.

물꼬 안에서는 명상정원을 가꾸고 농사를 짓고 학교를 고치고 돌보며,

밖으로는 한 분교에서 제도학교 지원수업을 진행합니다.

 

2. 

주말학교는 계속됩니다.

4월 물꼬스테이(셋째 주; 4.17~19)4월 빈들모임(넷째 주; 4.24~26)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정 대신

미리 연락한다면 개별(가족 단위 포함)로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mulggo2004@hanmail.net

* 2019학년도 4월 물꼬스테이와 빈들모임, 그리고 2월 어른의 학교 참조;

http://www.freeschool.or.kr/?mid=notice&page=3&document_srl=79685

http://www.freeschool.or.kr/?mid=notice&page=3&document_srl=79700  

http://www.freeschool.or.kr/?mid=notice&document_srl=85878 


대부분의 다윈주의자들이

동종간의 치열한 경쟁을 생존경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진화의 주요인으로 간주하지만

자연은(만물은) 서로 도우며 진화한다전하는 크로푸트킨의 상호부조론이

위로가 되는 요즘입니다.

그의 책 1914년판 서문의 마지막은 이렇게 맺고 있었지요.

 

세계를 비참함과 고통으로 몰아넣은 이 전쟁의 와중에서도

인간에게는 건설적인 힘이 작동한다고 믿을 여지가 있으며,

그러한 힘이 발휘되어 인간과 인간,

나아가 민족과 민족 사이에 더 나은 이해가 증진될 것이라고 나는 진심으로 희망한다.

 

봄은 여전히 흐드러지는 꽃잔치입니다.

부디 강건하시기로.

 

- 자유학교 물꼬 절


덧붙임)

명상정원 '아침뜨락'의 측백나무 분양(이라 쓰고 후원이라 읽는)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http://www.freeschool.or.kr/?mid=notice&document_srl=8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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