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계자 통신 하나

조회 수 1642 추천 수 0 2013.08.04 21:27:55

 

156 계자 첫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녁 한데모임을 끝내고 대동놀이를 하러

아이들이 고래방으로 건너가고 있지요. 

 

내리 두 계자를 이어하는 아이 셋에

학교까지 올 사정이 있었던 아이 둘,

그리고 영동역에서 만난 나머지 아이들이

열다섯 어른들(새끼일꾼 다섯 포함)과 함께 하는 계자입니다.

 

내년부터는 아이들 계자를 한 차례만 할 예정이라

(한 번은 어른들 계자로 꾸릴 예정입니다.

이리 되면 아이들 계자, 청소년 계자, 어른들 계자로

나이대별 계자가 다 있게 되는 거지요,

물꼬가 아이들의 학교, 어른들의 학교라는 그 말대로.)

이 여름의 ‘두 번째’ 일정은 적어도 당분간 다시 없을 일정입니다.

 

영동역에서 버스에 오르자마자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듯

하늘 까매지며 비 퍼붓기 시작했다지요.

멀리 아이들 보내며 마음 짠하지는 않으셨을라나요.

 

아이들 들어오자 곧 날은 말짱해졌습니다.

계곡까지 다녀왔으니까요.

하늘 고마운 산골 삶인데,

아이들과 하는 일정에 절묘하게 동행해주는 하늘이다 싶어

감사함 더합니다.

 

아이들이 적다고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열을 하나 마흔을 하나 힘이 들어가기는 매한가지이지요.

어쩌면 적은 규모가 더 고단할 수도 있습니다.

큰 덩어리는 흐름을 타고 흘러가기가 쉬운데,

개별의 특성이 두드러지므로 진행에는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귀한 아이들, 이것들이 이 산골 오지까지 부모를 떠나왔단 말이지요.

한 아이의 성장사에 한 순간을 관여하는 그 영광이라니요...

어지간한 일이 아니다마다요.

 

잘 있겠습니다.

계신 곳에서도 잘 지내시옵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4599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8006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6068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5530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5393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5100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5129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4024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2273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4448
425 [7.20~22] 201807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6-11 1755
424 (고침) [8.7~12] 2016학년도 여름 계자(초등) file 물꼬 2016-06-22 1754
423 [수정] 2020학년도 겨울 일정 물꼬 2020-11-09 1753
422 [5.28~20] 201805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5-01 1751
421 10월 ‘물꼬 머물기;물꼬 stay’ 물꼬 2017-10-07 1751
420 [7.20~21] 2019학년도 여름 청소년 계자 file 물꼬 2019-06-09 1750
419 곶감을 냅니다 - 영동 민주지산 아래 상촌면 대해리(직거래) 물꼬 2019-01-14 1750
418 [7.4] 제도학교의 물꼬나들이 물꼬 2019-07-02 1749
417 [2015.1.4~9] 2014학년도 겨울계자(초등); 159 계자 file 물꼬 2014-11-21 1749
416 [2.25] 특강: 물꼬의 교육이 갖는 의미 물꼬 2019-02-17 1748
415 [6.15~17] 201806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5-18 1747
414 고침) [5.28~30] 5월 빈들모임 [1] 물꼬 2021-05-05 1745
413 2월 위탁교육은... 물꼬 2019-02-15 1745
412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물꼬 2009-10-27 1745
411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08-12-12 1743
410 4월 빈들모임 사진 물꼬 2009-04-30 1740
409 '대해리의 봄날': 5/11~5/17 물꼬 2008-03-23 1740
408 167계자 사진 물꼬 2021-02-08 1737
407 2010-4월 몽당계자 사진 자유학교 물꼬 2010-05-23 1736
406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왔습니다 옥영경 2019-02-02 173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