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그야말로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채우는 한해이군요.

최전선에서 애쓴 의료진과

일상을 잠시 멈추며 방역수칙을 지킨 모든 이들에게,

특히 마스크를 벗지 않았던 우리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물꼬는 지난 26일과 27, 2020학년도 겨울 청소년 계자(계절자유학교)를 무사히 마쳤더랍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준한 규모로

다른 외부인의 출입 없이 보냈습니다.

걷고 일하고 수행하고 쉬고 밤의 숲을 들어가고, 그리고 마음을 나누었지요.

단단한 밥상이 우리를 북돋아주었습니다.

 

초등 겨울 계자는 2021117일부터 22일까지 예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이 어찌 되는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군요.

모두의 노력으로 확산세가 좀 나아지리라는 기대 아래

일단 계자를 열기로 합니다.

물꼬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 장담해서가 아닙니다.

강행한다기보다 당면한 일을 한다는  뜻입니다.

삶은 계속되지요.

우리는 여전히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학교 등교가 멈추어도 긴급돌봄이 돌아가듯

물꼬는 물꼬의 일을 해나가고 있는 거지요.

아이들에게야말로 절실하게 대면수업이 필요합니다!

올 한 해의 피로감을 피해, 이곳에서의 시간이 더욱 필요하지 않나도 싶습니다.

이곳에 모이기 위해서도 각자 최대한 조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곳은 사람 흐름이 거의 없으니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

특히 계자 동안은 철저하게 교문을 닫아걸 거다,

이런 생각들이 밑절미에 있답니다.

 

물꼬가 해온 계자를 돌아봅니다.

물꼬 일정의 장점 하나는 참가자가 하나여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수익성으로 일정을 하고 말고 결정하는 게 아니니까요.

상주하는 이고 모이는 이고 모두 자원봉사로 움직이니

인건비에 매이지 않고 계자가 지니는 의미와 가치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계자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계자는 자유학교도들의 부흥회라 농을 할 만치

어른들에겐 기꺼이 자신을 쓰며 성장하는 시간이고

아이들에겐 집을 떠나, 또 도시를 떠나 한껏 자신을 자유롭게 고양하는 시간이 된다고들 합니다.

같이 쉬고 놀고 생각하면서 다음 걸음을 디디기 위해 힘을 비축하는 날들이랄까요.

사람이 너무 편안하게, 지나치게 많은 걸 누리고 사는 시대,

보다 원시적인 공간에서 우리들을 단련해갑니다.

그래서 너무 고생스러워서 이제 그만할까 하다가도

우리는 다음 계절에 다시 계자를 하고, 하고, 해왔더랬지요.

 

110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다시 또 소식 드리겠습니다.

부디 강건하시기로.

 

- 자유학교 물꼬 절

 


물꼬는 아주 작은 단위의 모임을 계속 꾸려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게 멈추었다 합니다.

사람들이 물꼬의 일정들도 그렇지 아니한가 물어왔습니다.

물꼬는 한해살이에서 공지한 것 외에도

아주 작은 단위로 일정들을 꾸려갑니다.

수행도 있고

작은 공부모임이기도 하고

몇의 여행이기도 하며

단순히 쉼을 위함이기도 하고

코로나19 시절의 피로감을 풀기 위한 목적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걷고 읽고 수행하고 쉬고 일하는 이곳입니다.

이즈음의 가장 중심 일정은 '겨울90일수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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