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해로 잡았던 2017학년도가 그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삶인들 수고롭지 않을지.

모다 애쓰셨습니다!


봄학기.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기존 공식 일정들(위탁교육, 계자, 빈들모임)이 멈춘 속에

그간 하고팠던 일들을 기웃거리느라 어쩌면 더 바투 걸었던 학기였습니다.

손꼽을 일로 ‘물꼬 연어의 날: Home coming day’이 있었군요.

샤워실이 있는 흙집을 고치지 못한 채 보낸 불편한 하룻밤이었으나

따스한 마음 잘 나눈 자리였다고들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흙집은 여름 한가운데 드디어 수리를 마쳤습니다.

세 달 동안 주말마다 1박2일 산오름을 통과했고,

바깥수업으로 제도학교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예술명상 수업을 했으며,

짬짬이 ‘물꼬stay’도 있었습니다.

다른 대안학교의 계절학교에 손을 보태보기기도 했더랬군요.

다시 쉽게 오지 않을 시간이었습니다.

산골 나날의 삶을 두고 또 언제 그런 짬을 마련할 수 있을지.

반짝 ‘어른의 학교’도 한 차례 있었고,

한 방송국에서 한 토크쇼도 있었더랍니다.


가을학기.

9월 넷째 주부터 10월 셋째 주까지 주말마다 1박2일 산오름(암벽등반 포함)을 이어갑니다.

중학교의 예술명상은 한 학기였으나

초등학교의 예술명상은 한 해를 계획한 일이라 이번 학기도 이어집니다.

달골에 쉴터 하나를 마련할 일(집짓기)을 진행하고,

출간 작업도 서서히.

두 권을 상재하자던 계획은 역시 무리이지 않을까,

먼저 교육서에 집중키로 합니다.

10월 마지막 주말에 동학을 주제로 한 ‘깜짝 어른의 학교’를 열자는 얘기 오가는데,

차차 소식 올리겠습니다.

글쓰기를 주제로 어른의 학교를 열어달라는 요청들도 여러 곳에서 간곡하였으나,

그것까지는 시간을 빼지 못할 처지이군요.

아, 달골 햇발동 2층으로 오르는 곳의 방수공사도 해야 합니다.

공사, 수리, 보수, ... 어느 때고 물꼬의 날들에 떨어지지 않는 낱말!

마을학교 일은 의논만 난무한 채 결국 접었습니다.

이미 나이 훌쩍 들어버린 할머니들이 정작 시간이 다가오자 두려워들 하셨고,

물꼬도 안식년에 너무 많은 일은 아닌가 하는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졌던 거지요.

재활승마는 두엇의 신청이 있었으나 올해는 도저히 짬을 내기 어렵다 결론지었습니다.

물꼬stay는 서로 되는대로 짬을 보기로 하지요.

마지막으로, 교육상담은 물론 여전히 이어갑니다.

메주를 쑤거나 김장을 하거나 창문에 비닐을 치거나 하는 겨울 채비도 큰 일거리로 놓이는 산마을 삶!


계속되는 사람살이입니다.

건승하기로!


(덧붙임.

옥영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네팔로 열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닫은 한 학기였다 할까요.

우즈벡에서 덜 끝낸 일로 9월에 다시 가야 했으나 답체 움직일 수가 없어

12월 초로 일정 잡았습니다.

그리고, 내년 1월 1일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한해를 머물게 되었습니다.

하여 2018학년도 일정은 여러 샘들과 의논하여 앞뒤를 잘 살펴 소식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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