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28] 2월 빈들모임

조회 수 1596 추천 수 0 2016.01.14 22:14:45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것

              서로를 찌르지 않고 받아준다는 것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에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약국의 흐릿한 창문을 닦아주는 일

              흩어진 영혼을 자루에 담아주는 일

 

              (박서영의 ‘업어준다는 것’ 가운데서)

 

 

2015학년도의 마지막 일정이군요.

빈들을 채우듯 달마다 한 차례 조그맣게 모여

철마다 이 산골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일, 수행을 하며

물꼬가 하는 생각, 물꼬가 사는 방식을 나누는 자리,

해마다 4월 아주 크게 치러왔던 ‘학교문연날잔치’ 대신

2008년 11월 예비모임을 하고 이듬해 2월부터 해오는 빈들모임입니다.

 

애도 오고 어른도 오고,

홀로도 오고 아이를 업거나 걸려서도 오고,

벗과도 연인과도 함께 왔더랍니다.

하여 ‘아이들의 학교’이자 ‘어른들의 학교’!

 

산마을의 2월,

두멧길도 거닐고 수행도 하고

글도 읽고 생각도 나누며 산골마을에 안겨

찬찬히 마음 밭에 물을 주며 새 학년도를 시작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 꼭 무얼 하지 않고 그저 마음만 쉬었다 가도

참말 맘 흥건한 사흘이지 않을지요.

 

 

○ 때: 2016년 2월 26일 쇠날 낮 5시부터 28일 해날 낮 12시까지

 

○ 곳: 자유학교 물꼬의 ‘학교’와 ‘달골’

 

○ 뉘: 관심 있는 누구나 열 남짓(아이 포함)

 

○ 속: 걷고 쉬고 일하고 놀고,

         아침저녁 수행도 하고, 밤엔 이야기도 나누고...

         이번엔 뭘 해볼까는 좀 더 생각해보고 오시면 나누기로.

 

○ 꾸릴 짐: 일을 위한 옷과 편한 신발, 같이 나누고픈 이야기나 글,

                몇 사람이 나눠먹을 수 있는 반찬류를 비롯한 먹을거리

                (밑반찬에서부터 곡주든 생선이든 과일이든 주전부리거리든 무엇이나),

                그리고 산골 추위를 고려한 입성과 씻을 도구.

 

○ 신청: 2월 24일 물날 자정까지 이메일( mulggo2004@hanmail.net )로만 받으며

            방문 경험이 있으신 분은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 모임값: 4인 가족 기준 28만원(논두렁과 품앗이일꾼 24만원), 그러나 다들 형편대로 하시면 되겠지요!

               농협 319-01-248875 자유학교 물꼬

 

○ 교통편: 쇠날에는 영동역 길 건너에서 낮 4시 10분에 대해리행 버스,

               흙날에 오신다면 영동역발 대해리행 아침 11시,

               해날 나가는 시간은 대해리발 12시 20분입니다.

               그러므로 떠나는 기차는 여유 있게 영동역발 1시 30분 이후여야 될 겝니다.

               (들어오는 버스를 놓치는 경우; 면소재지 임산까지 버스로 와서 다음은 대해리 물꼬까지 택시 1만 2천원, 영동역-물꼬, 택시 3만 1천원)

 

○ 그래도 궁금한 게 있네!: 역시 이메일이 편하겠습니다.(mulggo2004@hanmail.net)

 

* 들어오는 시간은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마치는 시간은 일정에 따르셔야 합니다.

* 신청을 하신 분들만 걸음하시기 바랍니다!

* 다음 빈들모임은 2016년 4월 22일 쇠날~24일 해날, 별일이 없어야 할 터인데요...

  제주도로 바깥나들이를 가자는 의견들이 있기도 한데, 3월에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물꼬

2016.02.18 21:16:04
*.62.190.13

‘모임값’을 고쳤습니다!


후원회원인 논두렁과 일반인의 참가비에 차이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이 오래였는데 번번이 잊거나 별 뜻을 두지 않았거나 하였지요.

그런데,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도 없는 물꼬에, 표 나지 않는 일에 한결 같이 후원하시는 분들의 고마움을

새해 새삼 다시 깊이 새기며

이번 일정부터는 그리하기로 합니다.

어차피 ‘형편대로들’ 하실 것이니 그리 의미 있는 수정도 아니겠지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2612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6104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4180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3645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3517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3212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3293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2182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0393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2627
862 품앗이와 새끼일꾼들에게 신상범 2003-09-28 3252
861 [3/10] 티베트민중봉기54주년기념추모문화제(조계사, 낮 1~5시) imagefile 물꼬 2013-03-03 3250
860 '밥 끊기'를 합니다 신상범 2004-02-10 3212
859 2016학년도, 그리고 2017학년도에 대해 물꼬 2016-01-13 3203
858 160 계자 사진, 그리고 두엇 물꼬 2015-08-17 3201
857 빨간 신호등 3 - 우리 학교 안내하는 날 신상범 2003-11-01 3199
856 숨비소리-김정훈 대금독주회(5/13) 물꼬 2008-05-09 3156
855 SBS 임성훈의 '생방송 세븐데이즈' 방송 물꼬 2006-05-20 3134
854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3128
853 서울역에서 모이는 장소!! 자유학교물꼬 2004-07-25 3120
852 지금은 부재중 물꼬 2004-05-09 3112
851 2005학년도 입학 과정 자유학교 물꼬 2004-06-06 3110
850 서울역에서 계절학교 참여하시는 분들께 자유학교 물꼬 2004-07-13 3103
849 교육일정을 고쳤습니다! 신상범 2004-02-12 3081
848 2010 겨울, 계절 자유학교-소복하게 저물었다 가는 겨울 file 물꼬 2010-11-21 3076
847 2004 영동봄길 - '깨금발로 오는 봄' 신청 안내 신상범 2004-02-18 3076
846 147 계자(8/14-19) 사진도 올렸답니다 물꼬 2011-08-28 3072
845 2005년 여름, 백네 번째 계절 자유학교 자유학교 물꼬 2005-05-31 3068
844 아흔네번째 계절자유학교 마감 물꼬 2004-05-21 3014
843 2004여름, 아흔다섯번째 계절 자유학교 안내 file 자유학교 물꼬 2004-06-07 300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