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날들입니다.

그런 속에 한 발만 옮겨도 땀이 비인 양 흐르는 폭염의 시간.

7월 21일 현재 학교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기간은 35일(7.3~8.6)이지만

실제 작업하는 날은 1주일가량이면 될 거라 합니다.


2008년, 공사를 맡은 대표를 빼고는 일꾼들을 부리는 일 없이 지었던 흙집입니다.

특히 황토를 뭉쳐 던져 넣으며 쌓은 흙벽은

품앗이샘들이며 새끼일꾼들이며 안에 살던 아이며 식구들이 손을 보태 다 한 일이었습니다.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아래가 꺼지더니

지난해 가을부터 심각하게 내려앉아 더는 쓸 수가 없었지요.

또 가마솥방 안쪽 형광등 편으로 비새기도 여러 해.

둘을 더해 보수공사를 하기로 올 봄 교육청과 협의를 했던 바입니다.


7.18.불날.

일꾼들이 들어와 흙집 바닥을 패 내기 시작,

사흘은 물꼬에서 낮밥을 먹어가며 내리 일하기로.

흙집 바닥은 허공이었고, 그 위로 나무 틀-합판-식판 같은 쇠-시멘트-타일,

습을 먹은 나무가 무게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던 것.


7.19.물날.

뜯어내고 칸막이용 벽체 아래쪽으로 벽돌 받치기.

그런데, 앗!

 

7.20.나무날.

흙집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이제 물을 머금은 벽체 한 면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던 것.

보수의 범위가 더 넓게 요구 되면서 교육청과 현장작업팀과 물꼬 간 긴급회의.

결국 칸칸마다 틀을 만들어 넣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면적은 적어지겠군요.”

“사라지는 것보다 낫지요.”

흙집 바닥 콘크리트 작업.


7.21. 쇠날

지붕 교체하는 중.

내일도 계속.


물꼬의 지금이었습니다.

계신 곳의 지금도 뜨거우시기로.(온도 얘기가 아닌 건 아시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0582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4033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2119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1572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1503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1204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1296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0129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8355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572
859 [3.21] 2022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물꼬 2022-03-07 1105
858 2월 '어른의 학교' 마감, 그리고 물꼬 2022-01-27 1361
857 169계자 통신 3 물꼬 2022-01-24 1277
856 169계자 통신 2 물꼬 2022-01-14 1217
855 169계자 통신 1 물꼬 2022-01-13 1184
854 [2.25~27] 2월 어른의 학교 물꼬 2022-01-07 1444
853 169계자 마감, 그리고 물꼬 2021-12-18 1442
852 [2022.1.9~14] 2021학년도 겨울 계자(169계자/초등) 물꼬 2021-12-06 1584
851 [12.25~26] 2021학년도 겨울 청소년 계자 물꼬 2021-12-06 1402
850 2021학년도 겨울 계자 자원봉사 물꼬 2021-12-06 1278
849 2021학년도 겨울 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물꼬 2021-12-06 1191
848 [2021.11.15~2022.2.15] 겨울 90일 수행 물꼬 2021-11-03 1794
847 [미리 안내] 2021학년도 겨울 계절학교 일정 물꼬 2021-11-03 1663
846 [10.22~24] 10월 빈들모임 물꼬 2021-09-23 1486
845 [10.15~17] 명상센터 10월 물꼬 머물기(물꼬stay) 물꼬 2021-09-23 1503
844 [고침] 설악산 산오름 일정이 밀렸습니다; 9.30 ~ 10.7 물꼬 2021-09-23 1770
843 9월 흐름 물꼬 2021-09-05 1425
842 [9.1] 오디오북이 나왔습니다 -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물꼬 2021-09-04 1348
841 책 <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한울림, 2021) 물꼬 2021-08-25 1487
840 [9.26~10.3] 설악산 산오름, 그리고 물꼬 2021-08-25 130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