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골 명상정원에 손을 보태는 일로 14일에 하기로 한 섬모임을 21일로 옮깁니다.

 

 

○ 때: 2015년 11월 21일 흙날 낮 2시~5시

        (2시에 시작이 가능하도록 1:30에 모여 도란거릴 수 있기를. 점심을 함께 하고 싶으면 12시)

  

○ 곳: 다중지성의 정원(도서출판 갈무리; 드나나나 5473번 참고)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5-13 성지빌딩 101호 02-325-2102 (동교로 22길 29)

         지하철 2호선 합정역 2번 출구,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각 도보 10분

  

○ 뉘: 중고생 대학일반 누구나 열 남짓(미리 연락주십시오!)

  

○ 모임값: 1만원(모임 공간 이용비와 주전부리)

  

○ 책: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시장 상품 인간을 거부하고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이반 일리치/허택 역/느린걸음, 2014)

  

○ 궁금한 게 있네: 이장 김아리(010.3319.9350)

  

  

그리고 덧붙임

  

1. 11월 섬모임 텍스트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장 김아리샘의 공지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소비를 하지 않는 인간은 쓸모없는 인간인가?”

“직장에 고용되지 않는 인간은 쓸모없는 인간인가?”

경제 불황, 취업난, 대량 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에

일리치는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라는 위험하면서도 이상적인 제안을 합니다.

가난과 무능력이 동의어가 된 지금, 일리치의 대안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얇은 소책자입니다.

완독을 권합니다.

   

출판사 리뷰로 책소개를 대신합니다.

'취업은 점점 불가능해질 것이며 설사 취업이 된다 해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편에서는 모두가 직장을 구하는 게 꿈이지만, 한편에서는 모두가 직장을 그만두는 게 꿈이다.

“지금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누리는 가장 큰 특권은 직장에 다니지 않고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자유이다.

이런 자유는 보통 사람에겐 점점 더 불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이 사회는 ‘언제든 내 일을 할 수 있는 극소수’와 ‘어디서도 내 일을 할 수 없는 대다수’로 양극화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내게 용기가 없어서도, 여유가 없어서도 아니다.

“생산에 필요한 도구가 직장에서만 얻도록 사회의 기반시설이 조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현대인은 어디서나 감옥에 갇힌 수인”이 되었다.

꼬박꼬박 끼니를 갖다 주는 안락한 감옥인 직장 문을 나가는 순간, “플러그처럼 시장에 꽂혀져 평생을 생존이라는 감옥”에 살아야 한다.

지금은 삶 자체가 상품 소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되었고,

“직업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 고용되지 않은 상태로 할 수 있는 일은 노동시장이 확장되면서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었다.

일리치가 말하는 ‘가난의 현대화’는 경제 성장으로 삶의 능력이 잘려나간 사람들이 겪는 무력감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모두가 겪는 풍요 속의 절망이다.

이제 나는 돈이 없어 가난한 것이 아니다.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겨 가난한 것이다.

“이제 내가 가난한 이유는 35층 고층 빌딩에서 일하느라 내 두 발의 사용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2. 섬모임은...

  

섬...

우리들이 달에 한차례 서울에서 해나가던 인문학공부모임을 그리 부릅니다.

스스로 선다, 스스로 세운다, 먼저 서서 다른 이의 섬도 도운다, 그런 의미.

당연히 바다에 떠있는 섬을 뜻하기도 합니다.

흔히 대학시절 동료들끼리 모여

‘세미나’(‘댓거리’라고 우리말로 이름 붙이기도 한)라 부르며 책 읽고 토론하던 그런 모임.

2013학년도 2월 빈들모임에서 처음 제안되고

2014년 4월 빈들모임에서 대략의 선이 잡혀

5월에 첫발을 디뎠더랬지요.

  

섬...

장 그르니에의 산문집 이름이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 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알베르 까뮈는 <섬>의 서문에 그리 쓰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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