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부터 달골에 명상정원 ‘아침 뜨락’(가칭)을 만들고 있지요.

전체 땅모양이 산을 향해 입을 벌린 물고기입니다.

우리 마을이 대해리(大海里), 큰 바다 마을,

불기운이 많아 이름을 그리 썼다던가요.

그 바다에 큰 물고기 한 마리 숨어 있었던 겁니다.


작년 10월 6일부터 나흘 동안 굴삭기가 들어가 바탕작업을 했더랬습니다.

그때, 땅의 머리 부분에(물고기 입 모양께) 큰 연못을 두었고,

‘아고라(’어원 ‘모이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중심에 있던 광장)를 만들었지요.

아고라는 지난 겨울계자(계절자유학교)의 하루 아침 명상터로 잘 쓰였더랍니다.

11월 14,15일 주말에는 열댓 샘들이 돌을 골라내려 모이기도 하였습니다.


겨울 지나 얼었던 땅이 녹고 있는 이즈음,

사흘 동안 대형 굴삭기 작업을 다시 합니다; 17일, 21일과 22일.

경사지 맨 위에 둔 연못이 너무 큰 듯하여 규모를 줄여 위에서 내려오는 물만 잡게 줄이고,

한가운데 중심 연못을 다시 파고,

해를 향해 들머리를 둘 곳에 계단을 만들고,

연못 위 쪽으로 라비린트(미궁. 걷기 명상을 할 공간)를 만들 공간을 편편하게 고르고,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리하여 전체 땅의 높낮이를 잡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돌이 많습니다.

틈틈이 묵어가시는 분들이 손발 보탤 수 있으면 큰 힘이겠지요.

달골에서 뵈어요.

(바깥나들이를 가자던 4월 빈들모임도 달골에 모여 돌을 골라야지 않을까 싶은...)


어디라고 그렇지 않을까만

실초록 봄 때깔로 어루만져지는 봄날이시옵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1188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4677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2747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2217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2077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1783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1878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0699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8941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1155
302 [4.11] 황실다례 시연 그리고 물꼬 2021-03-28 1481
301 [6.26~28] 6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5-06-02 1481
300 [2/23~27] 실타래학교 1기 물꼬 2014-02-03 1481
299 [2.25~27] 2월 어른의 학교 물꼬 2022-01-07 1479
298 잔치에 걸음하시는 분들께 물꼬 2008-04-23 1478
297 2019학년도 여름 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file 물꼬 2019-06-09 1477
296 4월에는 물꼬 2021-03-22 1473
295 [4.25~5.2] 프랑스 파리행 물꼬 2015-04-24 1472
294 숨비소리-김정훈 대금독주회(5/13) 물꼬 2008-05-09 1472
293 159 계자 아이들 왔습니다! 물꼬 2015-01-04 1468
292 [3.7] 2016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물꼬 2016-03-01 1467
291 여름 계절 자유학교 자원봉사 모집 자유학교물꼬 2007-05-23 1465
290 9월 흐름 물꼬 2021-09-05 1464
289 [8.7~9] 어른 계절자유학교 세 번째 file 물꼬 2015-06-23 1464
288 [빨간불] 168계자 통신 1. 168계자 관계자는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습니다! 물꼬 2021-08-04 1463
287 [5.14~23] 자두밭 사과밭 알솎기 물꼬 2017-05-18 1462
286 2016학년도 겨울 계자 자원봉사 file 물꼬 2016-11-04 1461
285 [12.19] 12월 섬모임 물꼬 2015-12-14 1461
284 2007 여름, 계절 자유학교 자원봉사 모집 안내 자유학교물꼬 2007-05-19 1461
283 2월 '어른의 학교' 마감 물꼬 2019-02-16 146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