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계자 통신 2

조회 수 1204 추천 수 0 2014.08.10 20:37:24


창대비 내리는 서울에서 걱정들이 날아들고 있습니다.

멀리 아이들 보내놓고 눈앞에 없으니 부모님 마음이 왜 아니 그러시겠는지요.


참말 절묘한 물꼬의 날씨입니다.

바깥 일정 다 끝내고 들어오자

기다렸듯 여기도 천둥 번개와 함께 억수비 내렸더랍니다.


별일 없냐 안전하냐 물으시는 거지요?

예, 아무 일 없습니다.

애들이 좀 목소리 높고, 애들이 좀 많이 웃고, 애들이 좀 많이 먹고 있습니다.

“내가 집에 전화해 줄게, 밥 좀 멕이시라고.”

산사태가 걱정되는 곳도 아니랍니다.

산마을 가운데 학교가 있지요.

교사(校舍)도 오래 되었긴 하나 단층이라

혹여 우려하시는 일이 생기더라도 탈출이 어렵지 않은 구조랍니다.

아이들은 저희가 함께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비운 집을 잘 지켜주시옵기, 그 시간을 즐기시옵기.


이제 곧 대동놀이로 넘어갑니다.

비 많아 운동장 가로질러 고래방까지 가려니 어설퍼

모둠방에 모두 모여 움직임을 조금 줄여 놀기로 하지요.


지금, 아이들 벌써 까르르 넘어가기 시작하네요.

가봐야겠습니다.


혹 번개로 인터넷이 말썽을 부리더라도 걱정마시옵기.

여기 스물 하나의 일꾼들이 스물 넷의 아이들과 동행하고 있답니다.

백쉰여덟 번째의 계자가 괜히 백쉰여덟이겠는지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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