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는 학교 겉모습을 고치게 되었으니

이 낡은 학교터에서 하는 마지막 연어의 날이 될 듯합니다.

 

2023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

 

사는 일이란 밥을 먹는 일, 살아가는 일이란 밥값을 하는 일.

그 밥, 같이 한번 먹읍시다!

 

1989년부터 시작한 자유학교 물꼬의 역사입니다.

대해리에 깃든 게 1996년 가을부터였으니 영동에서 보낸 세월만도 족히 27.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자서전 첫머리를 이리 썼더랬지요.

돌아온 연어들이 되어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하고 너의 이야기를 듣고 물꼬의 세월을 나눠봅시다.

다시 세상 바다로 나아갈 땐 지느러미에 힘이 좀 붙을 수 있지 않을지요.

놀고 쉬고 배우고 익히고 사랑하고 연대했던 기억으로

뭘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면서 한판 놀아보고자 합니다.

무엇을 하건 우리 모두 주인이면서 손님인 잔치입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듯이!

 

어여 오시어요.

소나무와 살구나무 사이 버선발로 좇아나겠습니다.



: 2023624일 흙날 낮 2~ 25일 해날 낮 2시까지

 

: 자유학교 물꼬 학교와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

 

: 물꼬를 거쳐 간 벗들과,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 서른(선착순)

 

: 1. 뭐 안하기-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뛰어놀고 어른들은 환담하고, 그저 있기.

2. 뭐 하기-차와 밥상과 시 나눔, 장작놀이, ‘아침뜨걷기, 쓰임찾기(무료나눔), ...

3. 꼭 함께하기- 첫날 저녁 6시 한솥엣밥, 저녁 7~09시 축하마당, 이튿날 07시 아침뜨락 걷기

 

* 물꼬 서른네 돌 축하마당은 누구든 무엇으로든(음악이든 춤이든) 나눌 수 있을 테지요.

* 올해도 고정 축하단인 시인 이생진 선생님과 가객 현승엽샘이 함께해 주시고,

논두렁 김미희샘과 박상숙샘이 차를 달여 내십니다.

 

6.24.흙날

6.25.해날

07~09

 

해건지기(아침뜨 걷기수행)

09~11

때건지기(한솥엣밥)

11~12

갈무리모임

12~14

낮것(한솥엣밥)

14~17

잔치준비(울력) / 찻자리

 

17~19

때건지기(한솥엣밥)

19~21

축하마당 / 사람책 읽기

21~24

()단법석

 

* 쓰임찾기(무료나눔): 자신이 가진 것 가운데 다른 이가 잘 쓸 수 있겠는 것들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등록: 13만원(일곱 살 이상), 농협 319-01-248875 자유학교 물꼬

621일 물날 자정까지 mulggo2004@daum.net 신청(선착순)

 

봇짐: ‘사람 책’(다른 이들에게 들려줄 자기 이야기), 덜 씻을 수 있는 준비,

내게는 쓰임을 다했으나 다른 이에게 나누고픈 물건,

밤에는 쌀쌀한 산골이니 두툼한 옷이나 무릎담요 혹은 숄.

그리고, 나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들(반찬이든 곡주든 주전부리거리든)

 

오시는 길: 버스로 오신다면, 대해리행 영동역발 11:10/16:20, 나가실 땐 영동역행 물한리발 13:50)

 

상의하고 싶은 게 있으시면 언제라도 mulggo2004@daum.net

010.8028.9864 / 010.7110.6981 / 010.7544.4833

 

* 신청 없이 오시는 분들은 반길 수 없으니 헤아려주십시오.

* 학교 마당에 텐트를 치실 수 있습니다.

* 연락을 주실 때 언제 들어와서 언제 나갈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밥상 준비와 방 배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덧붙임>

 

1. 주차

주차는 마을 삼거리에 해주시기 바랍니다.

운동장에는 텐트를 치는 이도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할 것이라

학교 마당에는 진행차량만 주차토록 하겠습니다.

(삼거리에서 물꼬까지 70m)

 

2. 화장실

학교 본관에 여자 남자 한 칸씩의 수세식 변기가 있습니다만

번잡하여 바깥의 재래식 해우소도 함께 씁니다. 저 아래 시커멓고 재미난 세계가 있지요.

 

3. 잠자리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정에는 달골 기숙사(햇발동과 창고동)를 개방하며,

나머지 사람들은 학교 본관 여자방(수행방)과 남자방(모둠방)에서 잡니다.

이불과 매트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학교 마당에 들살이를 할 수 있는데,

미리 연락을 주신 분들만 텐트를 치실 수 있습니다.

(멧골 작은 학교, 그만큼 작은 운동장이니 조율이 좀 필요하겠지요.)

 

4. 옷가지

산골 밤은 한여름도 춥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두툼한 겉옷 혹은 무릎담요를 꼭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5. 일 나눔

익히들 아시기도 할 것인데,

물꼬에서 우리는 주인이면서 동시에 손님이지요.

준비된 일정에 우리가 참가하는 게 아니라

행사 참여자이면서 동시에 초대자.

연어의 날이라고 다르지 않은 거지요.

같이 밥상을 차리고 같이 놀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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