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계자 갈무리글 / 강휘향

조회 수 2685 추천 수 0 2020.02.25 08:28:20


옥샘 안녕하세요휘향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최근 운전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제 차가 생기면 물꼬에 직접 운전하여 가고 싶다던 소원이 곧 이루어질 수 있겠죠..?ㅎㅎ

이번 주에 급 한파가 온다는 데 건강 잘 챙기셔요.

그리고 측백나무 분양을 위한 후원금도 입금했습니다제 이름 새길 수 있겠지요?ㅎㅎ

늦었지만 행복했던 겨울 계자 갈무리글을 남깁니다.

 


<2019학년도 겨울백예순다섯 번째 계절자유학교 갈무리글>

 

품앗이 강휘향


2019학년도 겨울 계자..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따뜻했다.’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참 고생했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유치원생활로 정신적으로도 참 많이 지쳐있었는데 계자를 가도 괜찮을까사실.. 계자를 오면 피곤한 것은 사실이기에.. 살짝 걱정이 된 것도 있었다그리고 급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업무도 있었기에 영동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애를 썼다미리모임 당일 옥샘께 급하게 문자를 보냈는데 마음 편히 마무리 짓고 올 수 있도록 말씀해주셔서 부담을 놓을 수 있었다.

 

언니와 함께 물꼬에 오며 미리 모여 계자를 준비했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도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 나누었다오자 마자 저녁밥부터 준비해주심에 감사했다.

그리고 나서 미리모임을 하는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ㅎㅎ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계자 첫날 아이들을 맞이했다.

설렘과 걱정으로 물꼬로 들어오는 아이들.. 이 아이들과 어떤 날들을 보낼까?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그리고 새로운 얼굴들..

모두 모여 한데 인사하고 모둠을 익히고 첫 때건지기를 했다.

두멧길을 가서는 추운 날씨에 금방 돌아왔지만 나무도 보고 주변을 살펴본 것만으로도 활기찬 느낌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물꼬의 전이시간에는 축구책보기체스방놀이(마피아게임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그림그리기 등)로 자유롭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사실 운동장에는 자주 나가지 않고 책방이나 남자,여자방에서 아이들과 있는 편인데 일화가 두 가지 있다.

-하루는 지율이가 알까기를 같이 하자고 하여 하게 되었다지율이는 이전에 몇 판을 이겼다며 다른 사람들이 잘한다고 했다고 했다나는 아무생각 없이 바둑알을 쳤는데 너무 잘해버려서당황했다결국 내가 이겼고 무언가 잘못한 거 같아서 지율이에게 한 판 더 할까?”라고 물었으나 지율이가 쓴웃음을 지으며 아니요.”라고 대답하였다.. 역시 살짝 져주었어야 했는데..

-또 하루는 석현이가 체스를 하자고 했다나는 체스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자 석현이가 알려준다고 했다이번에는 자신이 없었다..ㅋㅋ 처음 해보기에 어떻게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자 어느 순간 현준이가 옆에 와서 체스 하는 것을 보았다그러면서 나를 대신해주기도 하고 친절하게 어떻게 해야 될지 알려주었다하지만 결국 내가 불리한 상황이 되었고 석현이가 나를 약간 약올리는 듯한말을 했다그러자 현준이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듯하며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해주었다.(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결국 현준이에게 판을 양보해주고 나왔다.

 

한데모임은 항상 신나고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인 것 같다.

손말과 노래를 부를 때는 가끔 아이들이 무슨 뜻인지 알고 부를까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저 신나게 부르면 즐거운 거지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달리기토끼와 사냥꾼알알알 등 아이들이 가장 즐거운 놀이를 하니 하루 중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은 바깥놀이체육활동을 제일 좋아하듯이..

그리고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하루재기때도 적었지만 아이들이 한데모임이던 시간 희중샘해찬이건호와 채소를 다듬었던 것.. 가끔은 아이들 속에 나와있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 그래야 또 힘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이번 계자에는 손풀기 시간에 많이 들여다보지 못해 아쉬웠다아이들의 사물을 보는 시각과 표현을 보는 것도 좋은 관찰인데.. 다음 계자에서는 좀 더 들어가보기로..!

 

-열린교실 종이랑을 하며 아이들의 다양한 표현을 엿볼 수 있어 즐거웠다자유롭게 종이로 만들고 싶은 것을 표현했고 열린교실이 끝난 후에도 덤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도윤이로 시작된 미니카 접기는 3학년 남자아이들을 모두 전염?시켜 며칠 뒤에도 여럿이 보여 작은 색종이로 종이접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글보글1 : 김치피자를 만들었는데 반죽하기채소 다듬기소스 만들기 등의 과정에 아이들이 모두 참여하고 피자 익는 시간도 잘 기다려주었다많이 먹지 못한 점이 아쉬워 다음에는 더 많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글보글2 : 착한 만두를 만들었는데 맛있고 깨끗하고 값이 싼 만두에 걸맞는 만두가 된 것 같다반죽도 만두속도 빨리 만들었는데 만두를 굽는데 시간이 좀 걸리면서 아이들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그리고 밀가루 맛이 많이 난다거나 치즈가 많이 있는 것을 찾는다던가.. 그래도 이번에는 남길 만큼 넉넉히 만들어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고 끝까지 정리도 도와주어 이름처럼 착한 만두로 마무리된 것 같다..ㅋㅋ

 

-들불 가장 인기있었다고생각되는 달고나를 만들며 아이들의 열성적인 기다림과 응원을 통해 달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한 달고나를 열심히 만들어냈다바람도 막아주고 언제 소다를 넣어야 하는지 알려주기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든 맛있게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던.. 여러 샘들의 노력으로 아이들이 맛있는 간식들을 먹었고 며칠이 지난 후에도 계속 이야기했던 것 같다수범이는 마지막까지도 들불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ㅋㅋ

 

-저 너머 누가 살길래 물꼬에 온다면 각오?해야할 산오름.. 사실 산오름하면 자신이 없길래 항상 걱정을 많이 한다그래도 산오름 자체로 큰 배움이 되기에 도전하게 되는 것 같다전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일어나 김밥을 싸고 아이들 옷차림 등 채비를 한 뒤 샘들은 전문가처럼형광색 조끼를 입고 출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나조차도 무서워 주변을 챙기지 못할 때 하음이가 정인이의 손을 잡아주고 할 수 있다고 기운을 북돋아 주던 것이다산을 오르고 내리며 힘든 길쉬운 길평탄한 길재미난 길 다양한 길이 있는데 살아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함께 했기에 더욱 힘내서 다녀올 수 있었고 김밥도 간식도 더욱 맛있었다사마귀집고사리새깃털짐승가죽돌멩이 등 다양한 보물을 찾은 것도 재밌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강강술래장작놀이감자를 먹으며 일주일을 돌아보고 추억하며 물꼬에 오길 잘했다.. 또 한 번 생각했다.

 

마지막날 아이들의 마친보람을 보며 함께 축하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대견해하기도 하며 마지막 때건지기 후 영동역으로 출발했다.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오신 가족들과 인사하며 늘 그랬듯 물꼬에서처럼 아이들과 인사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샘들끼리 모여 갈무리를 하며 아이들의 갈무리글을 보는데 아이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순수한 마음에 또 몰랐던 마음에 순간 순간 감동을 받았다.

특히 채성이가 물꼬에서의 자유는 생각하는 자유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함께하는 자유이기에 나 스스로만의 자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 자유.. 물꼬를 잘 알고 있는 채성이의 물꼬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갈무리글이었다.

또 다른 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샘들이 나에게 눈물을 흘리지 않냐고 물었지만 마음으로 울었다..할 수 있겠다..ㅎㅎ

 

물꼬에 올 때 마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고,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나에게 이런 공간과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물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고 선하고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옥샘, 늘 그렇듯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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