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계자 갈무리글 / 류옥하다

조회 수 2937 추천 수 0 2020.02.25 08:33:18


계절자유학교를 대하는 내 마음가짐의 가장 큰 변화는 2019년 여름의 정환샘과의 면담이었다.
사실 새로운 변화가 올 때는 내가 받아들일 준비나 마음가짐이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부처님이 와서 이야기를 해도 듣고자 하지 않으면 쇠귀에 겨읽기인데, 마침 준비된 나와, 적절한 타이밍의 자극이 오묘하게 맞았다.

정환샘이 강조하신 것은 "칭찬"의 중요성이다. 어차피 들을 사람들, 착한 사람들이면 비판은 마음에 담겠지만, 칭찬으로 자기가 움직일 힘을 만들 것이라는 것.
늘 늘 비판, 상황 분석, 이성에 집중했는데,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따듯한 마음이라는 것, 진심어린 칭찬이라는 것을 나 또한 느꼈다. 이번에도 적어도 내가 있을 때까지는 지적보다는 칭찬과 미담이 풍성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일 됨의 균형을 잘 잡은 것 같다.

태희와 서영이가 조금 걱정된다. 태희는 뭔가 일에대한 부담감이 앞서는 듯하다. 정환샘 말마따나, 행주가 좀 구겨져있다고 큰 일은 아닌데, 솔선 수범을 보이면서 잘 말해도 알아들을 물꼬 사람들인데(!) 뭔가 작은 일들에서의 민감성이 보였다. 어쩌면 저렇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어쩌면 내가 어린 친구에게 미룬 것일지도. 서영이는... "놀아 줘야한다"는 강박이 보인다. 간디에서 들었던 말중에 기억남는 하나가 놀아주지 말고 "놀아라"는 말인데.. 어쩌면 물꼬의 일이 되게 하라는 정신과 안 맞을수 있고, 오해를 낳을 수 있지만.. 서영이에겐 필요한 말 아니었나싶다.

간디에서는 그 곳에서 맞게, 모둠교사 한 명으로 활동했다. 여기서는 또한 이곳에 맞게 적절히 중앙과 변방을 오갔다. 적당한 자유와 책임감, 전체에 대한 눈과 적절한 곳에의 쓰임.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어떤 내면적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이 반가웠다. 소통과 정리야말로 물꼬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하루의 시작인 명상, 끝인 하루재기. 이 두가지가 물꼬를 다른 곳과 비교해서도 정말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잘 쉬다 온 짧은 며칠이었다. 아쉽다. 다음엔 끝까지 함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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