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현아예요.
잘 지내셨어요?
갑자기 선생님이 너무너무너무 그리워서 이렇게 글 남겨요.
진작에 찾아왔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가 이렇게 시간을 흐르게 했네요.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너무 보고싶고요..
윤하랑은 연락이 되는데..다른 친구들은 못본지 오래되었어요..종창이랑 다 함께 선생님 뵙고싶은데..ㅠㅜ
아!! 헌수가 결혼했어요. 저도 이젠 해야하는 나이인데..ㅎㅎ
조만간 꼭 찾아뵐께요! 연락처 어떻게 알수있는건가요..ㅠ
제 번호는 010 4602 **** 입니다.
전 늘 선생님을 그리워 했어요. 너무 보고싶어요.
현아가 여럿인데도 이름 보고 대번에 너라니 생각했구나.
우리가 같이 공부한 것만도 한 네 해는 되지, 아마.
아아아아아아,... 1994년 여름의 계자 원년 멤버(그 계자가 이 겨울 무려 150 번째였다)들...
물꼬의 새끼일꾼이 처음 생겼던 것도 너희들 대였고나.
영수 대웅 민수 승윤 문달이들이 너들 동기였나, 한 해 후배였나...
세온 보배 희정 창민 송희들은 그네 학년들이었는데...
몇 해 전 서울 한살림에 특강 갔을 적 그네가 찾아와 만났더란다.
지난 해던가는, 아니 벌써 이태가 되었나, 보배 혼례식에 죄 모였고,
민수 대웅 승윤 송희는 지난 해 대보름 즈음 다녀갔고나.
대웅이는 초등학교 교사로,보배는 중학 수학 교사로 있고,
세온이는 의사가 되었더구나.
헌수가 군대 제대 무렵 연락을 했더란다.
결혼을 했구나...
헌중이가 총각이겄네.
승아는 얼마전까지도 연락 닿았다.
어머니가 승아랑 와서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셨네.
승아도 혼례를 올렸단다.
그의 남자 친구도 여기 같이 오갔지.
남자 친구가 혼자서도 다녀가고,
군대 있을 적엔 자주 연락을 해왔댔다.
그러다 결혼까지 하더구나.
진아도 은연이도 윤성이도,
그리고 어르신들도 여전하실 테지.
이후 통 학교 앞에 가보질 못했고나.
가만 가만 그러면 올해 네 나이 서른을 넘던가...
우리가 대성리로 모꼬지 갔던 2월,
앞에 매달고 갔던 아이가 벌써 자라 7학년이 되었고나.
홈스쿨링하는 산골 소년이란다.
윤하 종찬이 현철...
현철이는 아직도 목욕탕 아들인지.
성적이 안 나와 연대를 갔다가 재수 한단 소식이 마지막이었네.
고맙다.
연락하마.
그립구나...
* 그런데 끝번이 혹 너네집 옛 번호 아니더냐. 익숙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