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먼저 써야할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남기신 글들을 보며 참 힘겨우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 무게에 제 무게도 실려 있다는 생각에 죄송스러운 맘까지 더합니다.

방송을 보자마자 편지를 드리고 후원을 하자며 논두렁이되었지만,

사실 저 역시 꿈이 부풀려 물꼬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지도 모릅니다.

마냥 시골 생활의 낭만을 그리며 찾아뵙겠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후에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저의 꿈에 작은 스케치를 위해 방문하고 싶었고,

관심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힘들어할 물꼬를 걱정하긴 하지만, 제 욕심 역시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낮에 일을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2년동안 꾸준히 해오던 일을 그만 둔 것은

내 꿈을 위해 좀더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물꼬 가운데 있으면 조금은 내 꿈이 형태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물꼬를 간다면 희생해야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제 학비를 벌 수 없고, 제 생활비도 벌 수가 없지요.

그래도 물꼬에 가고 싶습니다. 교육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깨닫고 싶어요

노동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매일 오르는 산, 땀 흘리는 밭, 각종 야채, 산나물

(참고로 제가 편식쟁이에요.. ㅡㅡ;;;) 모두 사랑하고자 합니다.

메일로도 남기고, 전화도 드리고, 팩스도 넣었다지요.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7월에 찾아가려고 합니다.

확실한 답을 주시지 않는다면 가지 않겠습니다.

불쑥 찾아가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뭐 열열한 환영을 기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저 제가 가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되요.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이 냄비가 식을 때쯤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다시 편지하겠습니다. 그때는 답을 주셔요.